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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허무를 보다

저자
김영민  저
  • 가격

    65,000 원

  • 출간일

    2022년 12월 26일

  • 쪽수

    456

  • 판형

    220*300mm

  • ISBN

    979-11-6707-088-3

  • 구매처 링크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이미지 확장판!!

초판 한정 김영민 저자의 사인 및

저자가 뽑은 엽서 5종 수록!!


요약

김영민 교수의 산문집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자매편이자 이미지 확장판.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동일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되, 기존 책보다 두 배 이상 커다란 판형에 다섯 배 이상의 도판을 수록하고 있다. 각 도판에는 저자가 왜 이 그림을 독자들과 공유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설명글이 친절하게 덧붙어 있다.

특히 부록으로 실린 소식의 적벽부에 대한 저자의 해설은 소식의 자연관, 정치관, 인생관을 꿰뚫는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가득할 뿐 아니라 그의 허무에세이가 어떻게 적벽부와 직접적이고 구체적으로 연결되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인류가 축적해온 문화 속을 자유롭게 헤엄칠 때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본 저자가 메마른 문화의 사막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우리 문화적 양서류를 위해 선물처럼 제공한 안내서이다.

 

 

출판사 서평

눈으로 즐기는 맛과 몰입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한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이미지 확장판!

김영민 교수의 산문집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자매편이자 이미지 확장판인 인생의 허무를 보다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와 동일한 텍스트를 기반으로 하지만, 기존 책보다 두 배 이상 큰 판형에 관련 이미지를 다섯 배 이상 수록한 확장판이다.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도 동서고금을 넘나드는 회화와 벽화, 판화, 벽지, 도자기, 그림책, 영화, 설치작품 등 허무 이미지가 다양하게 실려 있지만, 지면상의 문제로 못다 실은 이미지가 많았다. 인생의 허무를 보다는 저자 김영민이 수집한 수많은 허무 이미지들을 새로운 판본으로 선보인 것으로, 텍스트와 더불어 이미지를 통해 허무를 직관하고 오롯이 응시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316컷의 이미지를 커다란 판형에 시원하게 배치하여 눈으로 즐기는 맛과 몰입감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수록된 이미지마다 저자의 해설을 덧붙이고 있어, 저자가 각 글마다 왜 이 그림을 수록했는지 궁금했던 독자들에게 가뭄의 단비 같은 해갈을 제공한다.


깊고 넓은 문화의 바다를 유영하는

문화적 양서류를 위한 안내서


왜 굳이 이미지 확장판을 출간한 것인가에 대해 저자 김영민은 인간은 문화적 양서류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메마른 문화의 사막에서는 살아갈 수 없으며, 앞선 이들이 축적해온 문화 속을 유영하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으며, 인간이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곧 깊고 넓은 문화의 바다를 자유롭게 헤엄치며 사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는 이러한 인간의 특성을 문화적 양서류라 표현한다.

저자는 앞선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서는 공간적 제약 때문에 채 싣지 못했던 도판과 해설을 이 책에 마음껏 실으면서 바다로 돌아가는 양서류 인간처럼 희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그는 이 책을 읽는 이들이 풍부한 상징과 기호와 이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기를 기원하면서 천천히 삶의 욕조에 물을 채우는 기분으로 그림과 텍스트를 고르고 선정했다. 이렇게 탄생한 인생의 허무를 보다문화적 양서류인 우리를 위한 저자 김영민의 특별한 선물이자 친절한 안내서라 하겠다.

 

 

저자의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가득한

소식의 적벽부해설

이 책에는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집필하는 데 모티프가 되었던 북송시대 문장가 소식의 적벽부의 원문과 번역문뿐 아니라 특별히 저자의 상세하고 전문적인 해설을 싣고 있다. 적벽부를 통해 소식의 자연관, 정치관, 인생관을 꿰뚫는 저자의 통찰력 있는 해석으로 가득한 해설은 단연 이 책의 백미다. 이 글을 읽는 순간 독자들은 소식과 적벽부에 대한 이해를 넘어 저자 김영민이 적벽부에서 어떤 영감을 얻어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집필하게 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8개의 장으로 구성된 본문이 적벽부에 대한 유연한 주석으로 새롭게 읽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오랜 세월 수많은 화가에 의해 다양한 형태로 탄생한 적벽도(赤壁圖)’의 세계를 접하게 됨으로써, 이 그림들이 단순한 풍경화 또는 산수화가 아니라 거대한 자연을 마주한 인간이 어떻게 자신을 정의할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동되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소식의 적벽부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과 관련 그림들은 인생의 허무를 보다를 소장해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를 제공한다.


책 속에서 

인간은 문화적 양서류다. 인간은 메마른 문화의 사막에서는 살 수 없다. 앞서 살았던 이들이 축적한 문화 속을 유영하면서 비로소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 물거품 같은 삶 속에서 문화라는 또 다른 물거품을 만들고, 그 물거품들이 모여 마침내 깊고 넓은 문화의 바다가 된다. 인간이 풍요롭게 산다는 것은 바로 그 문화의 바닷속에서 자유롭게 헤엄치며 산다는 것이다. 인간이 허무한 삶을 그나마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깊고 넓은 문화 속에서 유영하기 때문이다. (중략)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의 공간적 제약 때문에 채 싣지 못했던 도판과 해설을 마음껏 실으면서 바다로 돌아가는 양서류 인간처럼 희열을 느꼈다. 천천히 삶의 욕조에 물을 채우는 기분으로 이 책에 들어갈 그림을 고르고 텍스트를 선정했다. 이 책을 읽는 이들이 좀 더 풍부한 상징과 기호와 이미지의 바다에서 헤엄치기를 기원하면서. 5, 책을 펴내며 중에서

제작 시기를 특정할 수 없는 이 판화의 주제는 덧없음이다. 왼쪽에 있는 모래시계를 보라, 시간 속의 존재들은 아이가 불고 있는 거품처럼 사라져갈 것이다. 아이가 끌어안고 있는 해골처럼 죽음을 맞이할 것이다. 화병 속의 꽃조차 예외가 아니다. 다른 시간 속의 존재들과 마찬가지로 저 꽃도 시들어갈 것이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 이 판화의 왼쪽 배경에는 다름 아닌 무덤에서 부활하는 예수의 모습이 나타나 있다. 부활한 예수는 시간 속의 존재가 아니라 시간을 초월한 존재다. 그렇다면 이 그림은 모든 것이 덧없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세속의 존재들만 덧없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즉 구원의 가능성을 부정하지 않는다. 21, 아름다움을 보다 중에서

 

이것은 추상인가, 구상인가? 이 질문은 무의미하다. 이 그림을 보여주자 총이라고 한 사람도 있었고, 손도끼라고 한 사람도 있었고, 유명 가수의 가발이라고 평한 사람도 있었고, “오른쪽을 바라보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머리 부분만그렸다고 농담을 한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모두 이 그림을 일종의 구상화로 본 것이다. 반면, 이 그림을 일종의 추상화로 보며 감탄한 사람들도 있었다. 어떤 그림이 추상이냐 구상이냐 여부도 상당 부분 보는 자의 눈에 달린 것이다. 49, 구상과 추상을 넘어서 중에서

 

앞에서 살펴본 한스 발둥 그린의 인생의 세 시기와 죽음과 함께 보면 의미가 좀 더 분명해진다. 어린아이와 젊은 여성, 늙은 여성, 해골이 다시 한번 등장한다. 맨 오른쪽에 죽음을 상징하는 해골이 시간을 상징하는 모래시계를 들고 서 있다. 가운데 있는 늙은 여성은 젊은 여성을 죽음 쪽으로 끌어당기고 있다. 젊은 여성은 그쪽으로는 가고 싶지 않다는 듯 불만스러운 표정이다. 그림 아래쪽 배경에는 악마가 사람들을 고문하는 지옥이 그려져 있고, 위쪽 배경에는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가 승천하고 있다. 지혜의 상징인 올빼미가 심각한 눈으로 관람자들을 바라보며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모두 늙어 죽기 마련이니 지옥에 떨어지지 말고, 천국의 길을 가라고. 200, 결국 다가오는 노년 중에서

 

사람이 그려진 그림에서는 보통 사람이 주인공이다. 에런 모스의 그림에서는 다르다. 그가 그린 것은 구름의 세계이고, 그 아래를 지나는 인간과 동물은 배경에 불과하다. 만약 구름이 초현실을 상징한다면, 초현실의 세계를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간의 모습을 그린 셈이다. 화가는 관객이 자기 그림을 바라보는 동안만큼은 잠시 자신이 발붙이고 있는 현실을 잊고 자신이 창조한 환상의 세계로 들어오기를 바란다. 268, 구름과의 만남 중에서

 

저 : 김영민

 

서울대학교 정치외교학부 교수. 하버드대학교에서 동아시아 사상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브린모어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동아시아 정치사상사, 비교정치사상사 관련 연구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으며, 그 연장선에서 중국정치사상사 연구를 폭넓게 정리한 A History of Chinese Political Thought(2017)를 출간했다. 이 책 중국정치사상사는 영어 저서의 한국어판 번역을 저본으로 하였으나 국내 독자를 위해 영어판과는 다른 문체로 다듬고 큰 폭으로 원고를 수정 집필한 새로운 중국정치사상사이다. 이 외에도 산문집 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2018), 논어 에세이 우리가 간신히 희망할 수 있는 것(2019)을 비롯해 공부란 무엇인가(2020)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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