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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석기고고학

저자
성춘택  저
  • 가격

    27,000 원

  • 출간일

    2017년 04월 28일

  • 쪽수

    476

  • 판형

    170*230

  • ISBN

    9791188108121

  • 구매처 링크


석기의 분석과 그 방법론 담아낸 역저

 

돌로 만들어진 유물, 즉 석기라는 선사시대의 중요한 고고 자료의 분석과 그 방법론을 담은 연구서이다. 석기 만드는 방법과 돌감(석재)에 대한 지식에서 시작하여 여러 석기의 명명과 분류, 분석법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주로 한국 선사시대 자료를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중요한 외국의 사례 연구도 소개한다. 석기는 고고학의 기초 자료이면서 이론과 방법론의 영역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해 온 유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기를 다룬 책을 찾기 힘들 뿐만 아니라 고고학의 이론과 방법론, 곧 학문하는 방법을 말해 주는 서적이 별로 없는 우리 고고학계의 연구자와 학생들에게 이 책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고학은 무언의 물질 자료에 역동적인 생명을 불어넣는 학문

 

한국고고학은 지난 20여 년 동안 큰 발전을 이루었다. 발굴된 유적과 유물은 비약적으로 늘었고, 고고학을 업으로 하는 전문 인력의 수도 급성장했다. 그렇지만 이런 양적 발전의 이면에는 아쉬운 부분이 없지 않다. 현재 한국고고학에서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 가운데 하나는 체계적인 연구 인력의 양성이다. 이 일은 학술도서 없이는 이룰 수 없는 과제이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이 가지는 첫 번째 의의일 것이다. 일반인뿐 아니라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과 발굴 현장에 종사하고 있는 연구자들에게 고고학을 하는 방법을 체계적으로 알려 주는 책이야말로 한국고고학이 절실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고고학이란 재미있는 탐정소설을 읽는 것처럼 신비로운 구석도 있지만, 아무렇게나 깨져 널려 있는 돌조각이나 그릇조각이라는 ‘물증’으로 과거 사건을 구성해야 하는 지난하기 짝이 없는 작업이기도 하다. 과거의 사건, 그리고 그 주인공인 인간이나 문화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꺼내기 이전에 실제 고고학이 마주하는 대상은 그저 어지러이 널려 있는 물질 자료임도 사실이다. 고고학의 연구 대상, 곧 물질 자료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고고학은 그런 정지된 물질 자료에 역동적인 생명을 불어넣는 학문이다. 다시 말하면 물질 자료를 찾아 나서고, 흩어져 있는 자료를 분류하고 분석하여 어떤 패턴이나 질서를 알아내고, 그것을 과거 인간행위와 문화변화의 맥락에서 의미 있는 진술을 하는 것을 소임으로 한다. 그래서 고고학에서는 늘 자료를 인식하고 분류하고 설명하고 해석하는 이론과 방법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지은이는 이 책에 그런 방법을 담고자 했다. 그 가운데서도 고고학에서 가장 흔한 자료 가운데 하나인 석기를 바탕으로 선사시대, 특히 한국선사고고학을 연구하는 방법론을 담으려고 했다. 석기는 19세기 고고학이 학문으로 성장할 때 주요 자료였으며, 현재 고고학의 발전에도 큰 역할을 하였다. 그렇지만 한국고고학에서 석기는 그 중요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과 이해도가 떨어지는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 책의 출간은 선사시대 연구자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고고학에 관심 있는 모든 이에게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뗀석기와 간석기의 구분은 편의적인 것일 뿐

 

이 책이 국내외의 다른 어떤 고고학 책과도 다른 점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한국의 선사시대 자료를 근간으로 체계적 자료 소개와 분류, 분석 방법을 다루었다는 점이다. 그동안 이 시대 자료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은 논문이나 단편적인 저술을 통해 지식을 얻을 수밖에 없었다. 나아가 석기를 동정(同定)하고 분류하고 분석하는 것과 관련된 지식을 얻기 위해서는 영어로 쓰인 책이나 일문 도서를 참고해야만 했다. 그렇지만 이는 자료가 우리나라의 것이 아니어서 이해가 쉽지 않고 적용 가능성에서도 회의적이라는 한계를 지녔다. 이 책은 석기 분석의 최신 이론과 방법론을 소개하면서도 한국의 선사시대 자료를 근간으로 했다는 점에서 그런 한계를 넘었다고 할 것이다.

 

둘째, 이 책이 다루는 대상은 광범위하다. 구석기시대에서 시작하여,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자료를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서 분명하게 지적하고 있듯이 뗀석기와 간석기의 구분은 편의적인 것일 뿐이다. 그럼에도 고고학자들은 흔히 시대적 전문성을 지나치게 강조하여 벽을 세운다.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꾸준히 연구해 왔던 구석기시대뿐 아니라 신석기시대, 청동기시대의 다양한 석기와 관련한 연구를 소개하고, 자료를 분석하는 방법을 예시하고 있다. 이것은, 저자가 고백하듯이, 사실 굉장히 도전적인 일이다. 앞으로 선사시대와 역사시대의 자료를 포괄적으로 다룬 토기론, 고분론 같은 저술이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학생들과의 공부와 토론에서 태어난 책

 

이 책은 저자가 그동안 대학에서 강의하고 연구하면서 축적한 경험과 지식을 종합한 저술이다. 저자는 발굴 현장에서, 보고서 작성과정에서, 강의실에서 배우고 느꼈던 학문 지식을 풀어놓았다. 석기의 판정, 뗀석기와 간석기의 제작과 분류, 주먹도끼와 간돌검 등 다양한 석기 분석, 기능 추정, 선사 기술의 체계적 맥락 등 여러 주제에 대해 한편으론 개괄적이면서도 다른 한편으론 심층적인 접근 방법을 담았다. 더불어 국내외의 사례 연구를 비판적이고도 체계적으로 소개하여 향후 연구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에서 석기라는 중요한 자료를 매개로 하여 한국선사시대 고고학의 단면을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저 : 성춘택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와 동 대학원에서 고고학을 전공했으며, 미국 워싱턴 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인류학과에서 고고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2001). 충남대학교 고고학과 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경희대학교 사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주로 구석기시대를 비롯한 선사시대, 수렵채집민 고고학, 고고학 이론과 방법론에 관한 글을 쓰고 있다. 『수렵채집 사회: 고고학과 인류학』(로버트 켈리, 2014), 『기원과 혁명』(클라이브 갬블, 2013), 『고고학사』(브루스 트리거, 2010), 『다윈 진화고고학』(오브라이언·라이맨, 2009), 『인류학과 고고학』(크리스 고스든, 2001)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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