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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

저자
누노 몬테이로(Nuno P. Monteiro)   저, 백창재, 박현석  역
  • 가격

    25,000 원

  • 출간일

    2021년 05월 07일

  • 쪽수

    361

  • 판형

    152*224mm / 양장제본

  • ISBN

    9791167070081

  • 구매처 링크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 존재하는

단극 세계는 지속적인가? 평화적인가?

미국과 같은 단극에게 최선의 대전략은 무엇인가?

이 책이 다루는 질문이다.

 

 

누노 몬테이로(Nuno P. Monteiro)의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Theory of Unipolar Politics)』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이 유일 초강대국으로 존재하는 단극 체계의 국제정치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학문적 의미와 정책적 함의가 큰 연구서이다. 지금도 단극질서가 지속되고 있고, 중국의 부상을 지켜보며 단극 체계의 미래에 대한 토론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서 단극 체계 국제정치의 작동원리에 대한 이 책의 야심찬 주장에 대해 차분히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책의 내용과 구성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이라는 제목에서 유추해 볼 수 있듯이 이 연구의 목적은 유일한 초강대국이 존재하는 국제질서를 이해하기 위한 체계 수준의 이론을 제시하는 것이다.

소련의 붕괴로 냉전이 종식되고 미국이 유일한 초강대국인 단극 질서가 등장하면서 양극 체계의 전환을 예상하지 못했던 국제정치학계는 충격에 빠졌다. 국제정치학은 기본적으로 주요 강대국 간의 힘의 균형 양상을 주된 연구대상으로 하며, 이 국가들 사이의 힘의 분포를 통해 국제 체계의 성격을 규정해 왔다. 체계는 둘 이상의 다수의 단위들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단 하나의 초강대국으로 이루어진 단극 체계는 일종의 형용모순이었다. 구조적 현실주의의 관점에서 볼 때 힘의 균형이 존재하지 않는 단극 질서는 장기간 유지될 수 없는 일시적 현상으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냉전 이후 미국 중심의 단극 질서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단극 질서의 지속성에 대해 설명하는 다양한 견해들이 등장했다. 미국의 힘의 우위가 압도적이기 때문에 단극 질서가 유지될 것이라는 우월론자들의 주장은 현실을 설명하는 데에는 유용성이 있었지만 체계적인 이론적 틀을 갖추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세력균형의 복원이 일어나서 단극 질서가 무너질 것으로 예상한 쇠퇴론자들의 주장은 세력균형이 언제 회복될 것인가를 특정할 수 없다는 점에서 경험적으로 검증이 어렵다는 문제를 지니고 있었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 역시 국제 체계의 극성(polarity)이 변화하는 동학을 설명하는 이론이 아니기 때문에 단극정치가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책은 소련의 몰락으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단극 체계가 핵무기 혁명 등 국제정치적 상황의 변화 속에서 상당 기간 지속될 수 있는 토대가 있음을 설득력 있게 설명하고 있으며, 단극 체계가 작동하는 원리를 이론적으로 규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저작으로 평가할 수 있다.

단극 체계가 지속될 수 있으나 미국은 유일한 초강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소요되는 비용을 치러야 하며 이를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몬테이로의 결론은 간명한 논리를 통해 비정한 국제정치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은 단극 질서가 작동하는 이론적 원리를 규명하기 위해 단극 구조의 성격에 천착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재의 미국 중심의 국제정치 질서를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준거점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저작은 단극정치의 이론을 제시했다는 사실 자체로 학문적으로 기여한 바가 크다. 특히 약소국들의 도전적 행동을 체계 수준의 변수들을 토대로 설명하고 있다는 점에서 냉전 이후의 단극정치를 이해하는 데 매우 유용한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현재 국제정치의 핵심 이슈는 미중 간의 경쟁과 갈등의 심화이다. 몬테이로가 이 책의 서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아직 중국이 미국에 대항할 만한 초강대국으로 부상했다는 근거는 찾기 어렵다. 하지만 2000년대 초반까지 지속되던 미국의 대중국 포용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급격히 전환되었고, 바이든 대통령 시기에도 강경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몬테이로에 따른다면 중국에 대한 미국의 공세와 경제적 봉쇄 전략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많은 연구자들은 미국과 중국 간의 갈등이 더욱 고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심지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하는 전문가들도 많은 것이 사실이다.

몬테이로가 예상한 미중관계의 전개와 오늘날 우리가 관찰하는 미중 간의 갈등 양상은 차이를 보인다. 하지만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의 가설이 현재의 미중관계를 단기적으로 정확하게 예측하지 못했다고 해서 이 책의 가치가 훼손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단극 구조 하의 초강대국과 강대국의 관계에 대한 이론은 여전히 논리적 타당성을 가지며 우리가 미중관계를 분석하는 데서 이론적 출발점으로 삼을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방어적 포용전략에서 봉쇄전략으로 전환하게 된 조건과 계기는 무엇인가? 어떤 조건 하에서 초강대국은 방어적 포용전략을 선택 또는 포기하는가? 이와 같은 질문에 대답하는 데서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은 유용한 준거점을 제공한다.

한국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갖는 의미가 남다를 수 있다. 북미관계를 비교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이론적 틀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은 핵무기 혁명 이후 초강대국과 저항적 약소국들의 관계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체계 이론을 제시한다. 그동안 도전적 약소국들은 구조이론의 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행위자들로, 비합리적 국가로 분류되거나 예외적인 불량국가로 취급되어 왔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이 북미관계에 대한 전혀 새로운 견해를 제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북한이라는 예외적 국가의 맥락에서 이해되어 왔던 북미 협상을 체계 수준의 이론적 틀을 통해 분석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다. 체계 수준의 이론을 통해 북미 협상의 특징을 규명하는 작업은 결국 이란 등 다른 사례들과 북한 사례의 유사성과 차이점을 체계 수준의 맥락 속에서 분석하는 작업인 것이다.

월츠는 『국제정치이론』에서 국가의 행동에 대해 설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고, 국가들이 『국제정치이론』에서 예측한 바와 다르게 행동하더라도 반례가 되는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국가의 행동은 체계 수준의 구조적 제약뿐 아니라 다른 수준의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며, 국가들이 구조적 제약에 순응한다는 보장은 없다. 다만 구조적 제약에 슬기롭게 대처하는 국가는 생존에 성공하고, 이에 저항하는 국가들은 생존에 실패할 확률이 높아질 뿐이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도 체계 수준의 구조이론을 표방하면서 월츠와 유사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만, 세부적인 분류 기준과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국가의 행동을 설명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더해 저자는 현실 속에서 국가들이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에서 예측하는 바와 다르게 행동할 경우 반례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 『국제정치이론』과 비교하자면 국가의 행동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 데 보다 큰 비중을 두고 있는 것이다. 『단극 체계 국제정치이론』은 구조이론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국가의 행동에 대해 경험적으로 검증 가능한 가설들을 명시적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묵직한 이론서이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구성되어 있다. 제2장에서는 이론을 수립하기 위해 필요한 기초 작업으로 단극 질서에 대한 논쟁의 맥락에서 저자의 주장을 제기하고 핵심적인 개념과 용어를 제시한다. 제3장에서는 단극에 가능한 전략적 선택지를 규정하고 전략적 선택을 좌우할 요소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제4장에서는 단극 질서가 지속적인지에 대한 저자의 이론적 해답을 제시한다. 제5장에서는 냉전이 종식된 이후 최근의 역사가 저자의 이론의 예측에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검증한다. 제6장에서는 단극 질서가 평화로운가 하는 문제에 대한 해답과 단극 세계에서 갈등으로 귀결되는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제시한다. 제7장에서는 탈냉전 시대의 사례를 통해 이 인과관계 메커니즘을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제8장에서는 저자의 전체 주장의 정책적·이론적 함의를 추출하고 평화와 지속성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함께 엮어 단극에 가능한 대전략들 각각의 결과를 평가한다.

책을 읽고 나면 단극 질서의 주요 차원에 대한 통일된 그림이 그려질 것이다. 이와 동시에 냉전이 종식된 이후 군사력의 압도적 우위를 누리고 있는 미국이 선택할 수 있는 대전략들의 결과에 대해 뚜렷한 이미지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차례  

 

옮긴이 해제

 

제1장 서장

논지의 요약

단극에 대한 기존 연구들

단극 체계, 현실주의, 핵무기 혁명

국제정치학에서 이론의 역할

단극 이론의 역할

단극 체계와 경험적 증거

이론의 함의

책의 구성

 

제2장 단극 체계의 개념화

구조적 현실주의와 단극 체계

무정부, 생존, 합리성

구조, 극성, 초강대국

구조

단극 체계

초강대국

잠재적 국력, 재래 전력, 핵 능력

잠재적 국력, 군사력, 극성

재래 전력, 핵무기, 극성

잠재적 강대국, 군사력, 균형

지속성, 평화, 안정성

구조, 행태, 결과

 

제3장 단극의 전략적 선택의 범위

단극의 대전략 선택지

단극의 전략적 셈법

압도적 힘의 우위의 혜택

 

제4장 단극 체계의 경쟁의 근원

단극의 지속성에 대한 논쟁

균형, 세력균형, 핵무기

단극의 지속성과 대전략

강대국 자제의 근원

경험적 함의

 

제5장 탈냉전 시대의 경쟁

미국의 잠재력의 진화

중국의 경제성장에 대한 미국의 포용

잠재적 도전국들

중국의 군사적 능력과 전략

중국의 핵 능력

중국의 재래 전력

 

제6장 단극 체계의 갈등의 근원

단극 체계와 평화에 대한 기존의 연구

단극 체계, 전략, 갈등

극성, 자구(self-help), 전쟁

단극 체계와 전쟁에 대한 합리주의적 설명

방어적 지배

공격적 지배

비관여 전략

평화에 관한 대안적 주장에 대해

경험적 함의

 

제7장 탈냉전 시대의 갈등

탈냉전 세계의 갈등

방어적 지배와 전쟁

걸프전

공격적 지배와 전쟁

코소보 전쟁

이라크전

지배 전략과 핵 확산

북한

이란

비관여와 전쟁

 

제8장 결론

이론의 요약

미국의 대전략에 대한 함의

미국의 대전략 논의에 대한 평가

도적적 함의

미국 단극 체계의 미래


저 : 누노 몬테이로(Nuno P. Monteiro)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부교수.

포르투갈 밍요대학교(University of Minho)를 졸업하고 포르투갈 가톨릭대(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뒤, 미국 시카고대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국제관계와 안보에 대해 강의하고 있으며, 예일대학교 맥밀란센터의 펠로우를 겸직하고 있다. 저서 『핵무기의 정치: 핵확산의 전략적 원인(Nuclear Politics: TheStrategic Causes of Proliferation)』을 2016년에 출간하였고, 강대국의 정치, 세력 전이, 핵확산과 억지 이론 등에 대해 다수의 논문을 집필하였다.


역 : 백창재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정치외교학부 교수.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캠퍼스대학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소장, 서울대학교 사회과학연구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는 『미국 무역정책 연구』, 『미국 패권 연구』, 『21세기 한국외교와 국가이익』(공저), 『현대 미국 정치의 이해』(공저), 『20세기의 유산, 21세기의 진로』(공저), 『정치학의 대상과 방법』(공저)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미국 사회과학의 기원1, 2』(공역), 『미국의 자유주의 전통』(공역) 등이 있다.

역 : 박현석

국회미래연구원 연구위원.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석사과정을 거쳐 미국 아이오와대학교에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카이스트 인문사회과학부 교수로 재직하였다. 「국제 조세인하경쟁과 자본세」, 「세계금융위기 이후 한국의 소득세 정책」, 「한국의 정치적 민주화와 경제민주주의」 등의 논문을 출간하였고, “Challenges of Quantitative Nuclear Proliferation Modeling”(공저), “Modeling Nuclear Proliferation: Characterization based on the history”(공저) 등 핵 확산에 관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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