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 음악도 책으로 배운다! 지식의 질은 높이고, 배움의 문턱은 낮춘 ‘난처한 시리즈’
★ 클래식은 어려워도 피아노는 친숙한 당신을 위한 본격 클래식 입문서! 피아노가 작은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이유가 궁금하다면? 5권 쇼팽·리스트 편에 담긴 피아노에 대한 모든 것!
★ 본문에 QR코드 삽입, 책과 스마트폰만 있다면 어디서든지 나만을 위한 클래식 강의가 완성! 따로 음악을 찾아봐야 하는 불편을 덜었다!
“클래식 음악, 난처한과 함께라면 하나도 어렵지 않아요.”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이하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클래식 음악이 ‘난처’했던 사람들을 위한 쉽고 재미있는 클래식 음악 입문서이다. 특히 이번에 발간된 5권은 음악사에서 손꼽히는 두 명의 피아노 음악가 쇼팽과 리스트의 일생과 작품을 담아냈다. 쇼팽과 리스트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피아노의 모든 것을 하나씩 파헤치다 보면 피아노 음악이 더 이상 똑같이 들리지 않을 것이다.
저자는 피아노라는 공통점을 중심으로 두 사람의 일생을 교차해 한 권의 책으로 완성했다. 쇼팽과 리스트는 여러모로 같은 점도 많았지만 그런 만큼 다른 점도 많았다. 몸이 약하고 보수적이었던 쇼팽과 힘이 넘치고 진보적이었던 리스트는 완전 다른 스타일의 음악을 선보였다. 5권에서는 두 음악가가 성장하는 과정을 짚으면서 피아노의 발명부터 시작해 피아노 음악의 요소들을 하나씩 친절하게 설명한다.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수많은 곡들, 쇼팽과 리스트의 피아노 연습곡에 담긴 철학까지 작가만의 관점으로 피아노뿐만 아니라 쇼팽, 리스트의 모든 것을 해설하고 있다.
저자는 두 사람이 활동한 시대에 왜 피아노라는 악기가 큰 사랑을 받을 수밖에 없었는지 문화사적 분석을 통해 책을 시작하며 청년 쇼팽과 리스트가 19세기 파리의 혁명 속에서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한 편의 이야기로 풀어낸다. 책을 읽다 보면 클래식 음악뿐 아니라 이들이 태어나 활동한 18세기부터 20세기까지 거대한 시대의 흐름까지 알게 될 것이다.
서울대 작곡과 최초의 여성 교수로, 현재 서울대 음대 학장을 지내고 있는 민은기 교수는 정통 연구자면서도 현실에서 발을 뗀 적이 없던 부지런한 학자이다. 한국 1세대 음악학자이기도 하지만, 숱한 대중 강연과 저작 활동을 통해 언제나 대학 바깥에서 사람들을 만나온 사회적 지식인이기도 하다. 민은기 교수만큼 대다수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클래식이 낯설게 느껴지리라는 사실을 잘 이해하면서도 그럼에도 그 멋진 세계를 소개하고 싶어 다방면으로 노력했던 학자가 또 없을 것이다.
대체 왜 클래식 음악일까? 저자의 말에 따르면 클래식이야말로 우리 인류 공통의 문화유산, 즉 고전이며 그걸 끝내 모른 채 살기에는 너무나도 아깝기 때문이다. 저자는 1권을 시작하며 왜 클래식이 이토록 중요한지 이렇게 설명한다. “클래식은 꼭꼭 씹을수록 깊은 감동을 얻을 수 있는 음악이에요. 질리지 않고 오랫동안 들을 수 있습니다. 고전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다른 것들이 으레 그렇듯 말입니다”. 어차피 우리가 무언가 들으면서 살아야 하는 존재라면, 유행을 타지 않는 고전은 아마 가장 오래 들을 수 있는 음악 장르일 것이다.
모차르트, 베토벤, 바흐, 헨델 그리고 쇼팽과 리스트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쉽게 집어들 만한 클래식 입문서가 없다는 문제의식을 공유한 사회평론 출판사와 민은기 교수가 만나 오랜 준비 끝에 2018년 말 첫 선을 보인 시리즈이다. 오랜 시간이 걸렸던 만큼 시리즈는 세심하게 기획되었다. 기초 중의 기초인 도레미파솔라시부터 기악의 꽃이라는 교향곡까지, 인류 첫 번째 노래부터 요즘 유행하는 가요들까지, 시공간과 장르를 넘나들며 차근차근 클래식의 세계로 가는 가장 좋은 길로 이끌어준다. 음악 링크뿐 아니라, 악보, 초상화, 풍경 사진 등을 통해 어렵기만 했던 클래식에 접근한다. 1권 모차르트 편과 2권 베토벤 편, 3권 바흐 편과 4권 헨델 편 모두 ‘술술 읽히는 클래식 수업서’, ‘초등학교 때 이후 음악과는 담을 쌓은 사람이라도 이해할 수 있도록 하나하나 떠먹여 주는 친절한 클래식 입문서’, ‘음악 작품과 배경 지식을 균형 있게 다룬 책’이라는 호평 속에 클래식 입문자를 위한 ‘바이블’로 빠르게 자리 잡을 수 있었던 이유이다.
5권에서는 기존『난처한 클래식 수업』시리즈의 다른 책들과 차별화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존 시리즈가 음악가 한 명을 정해 좇아가는 식으로 구성되어 있었다면 5권에서는 두 음악가를 주인공으로 삼는다. 또한 4권까지 본문에서 주로 클래식 전반에 대한 설명을 했던 반면 5권에서는 피아노라는 하나의 악기에 집중한다.
앞으로 출간될 6권은 베르디와 바그너를 다룰 예정이다. 시대의 풍운아였던 두 음악가의 일생과 음악에 담긴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은 물론 오페라라는 예술 장르를 알아가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음악 감상하며 강의를 들을 수 있어
국내기획 미술 교양서로는 유례없는 성공을 거두며 ‘난처한 시리즈’의 문을 연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가 책장을 넘기지 않고 편하게 그림을 읽도록 했다면, 『난처한 클래식 수업』은 독자가 음악을 찾아 들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도록 QR코드로 음악을 연결했다. 그 외의 부분에서도 장점을 그대로 살렸다. 교수가 강의를 하고 독자가 답하는 대화 형식으로 구성되어 일대일 과외를 받는 것처럼 생생하게 읽히며, 일러스트레이터 강한의 감각적인 일러스트와 현장감을 더하는 사진 자료가 풍성하게 펼쳐져 있어 보는 재미를 더한다. 문어체보다 구어체에 익숙하고 활자보다 영상에 더 익숙한 세대를 고려한 구성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출간되는 『난처한 클래식 수업』 5권에는 이전의 수를 훨씬 뛰어넘는 260여 가지의 시각 자료와 71곡의 음악을 소개하여 더욱 다채롭게 피아노 음악의 세계를 즐길 수 있다.
피아노라는 우주, 그 안에 쇼팽과 리스트라는 별
『난처한 클래식 수업』 5권의 주인공은 바로, 조성진이나 손열음 같은 유명 피아니스트의 콘서트 레퍼토리에 빠지지 않는 쇼팽과 리스트다. 쇼팽은 지금까지도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클래식 음악가에 선두에 설 만큼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리스트 또한 쇼팽과 같은 시대를 살아간 걸출한 피아니스트이자 음악사에서 빠질 수 없는 존재감을 자랑하는 작곡가이다.
부드러운 선율로 많은 이들을 위로해주는 쇼팽의 ‘녹턴’이나 ‘에튀드’는 고유명사처럼 쓰이고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져 있다. 반면 ‘라 캄파넬라’, ‘헝가리 랩소디’ 같은 리스트의 곡들은 쇼팽의 작품들과 정반대의 스타일로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빠뜨리지 않고 선보이는 곡들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잘 알려져 있지 않은 사실이지만 쇼팽과 리스트는 한 살 터울의 친구 사이였다. 두 사람 사이에는 여러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당대 유럽의 열강들 사이에서 핍박받았던 폴란드와 헝가리를 대표하는 예술가이자 두 사람 모두 피아노에 엄청난 열정을 바쳤다는 점이다. 그뿐만 아니라, 19세기 파리에서 활동하며 혁명의 공기를 그대로 들이마신 예술가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프랑스혁명의 한 가운데에서 작품을 써 내려간 두 청년의 이야기는 당시의 시대상을 생생하게 전한다. 이들의 우정은 기존『난처한 클래식 수업』시리즈에서는 보지 못한 드라마를 약속한다. 19세기 파리는 쇼팽과 리스트뿐만 아니라 빅토르 위고, 조르주 상드, 들라크루아 등 역사에 기록된 거장들이 숨 쉬었던 공간이다. 수많은 예술가가 열정을 나누며 목소리 높이는 가운데 서 있던 두 사람의 음악에는 치열한 시대의 단편이 새겨져 있다. 5권에서는 쇼팽과 리스트의 음악에 담긴 그 어느 때보다 극적인 일화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어렸을 적 피아노를 오랫동안 배웠다는 저자는 남다른 애정을 담아 피아노의 음에는 우주가 깃들어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피아노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분석은 물론 피아노 음악을 감상할 때 필요한 상상력을 차근차근 설명한다. 누구든지 겪어보았거나 목격한 적이 있는 피아노에 대한 우리네 열망이 어디서부터 시작되었는지 분석하면서도 도대체 유명하다는 피아니스트들의 연주는 뭐가 어떻게 다른 건지 친절하게 설명을 덧붙인다. 피아노 내부 구조에 대한 분석부터 현대 피아니스트로 이어지는 계보까지 폭넓게 다루는 이번 수업을 통해 독자는 피아노라는 악기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저 : 민은기
서울대학교 작곡과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하고 파리 소르본 대학에서 프랑스 음악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1995년부터 지금까지 서울대에서 교수로 재직하며 이론 연구와 후학 양성에 집중해왔다.
프랑스혁명, 바로크 오페라 등의 주제로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으며 저술과 번역에도 힘써 한국에서 클래식 음악과 관련된 책을 가장 많이 낸 음악학자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중앙일보와 경향신문 등 여러 매체에 음악과 관련된 글을 정기적으로 연재하고 있기도 하다.
피아니스트였던 어머니에게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한 다섯 살부터 내내 숨 쉬듯 곁에 음악을 두고 살아왔다. 음악을 사랑하는 한 사람이자 한국의 1세대 음악학자로서, 음악의 아름다움을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힘을 보태고 싶어 <난생 처음 한번 들어보는 클래식 수업>의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음악과 페미니즘』, 『Classics A to Z: 서양음악의 이해』, 『서양음악사: 피타고라스부터 재즈까지』, 『독재자의 노래: 그들은 어떻게 대중의 눈과 귀를 막았는가』, 『서양음악사』1~2,『대중음악의 이해』 외에 다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