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사는 게 감옥 같다면 그 감옥, 유쾌하게 즐겨라.
세상에서 가장 자유분방하고 활달한 수감자들의 옥중스토리.
1900년대 영국 제국주의의 지배에 맞서 무장투쟁을 하다 체포된 젊은이들이 있다. 어떤 돌파구도 없어 보이는 암울한 시기에 이 발칙한 청춘들은 상상 이상의 열정과 용기, 활달함을 보여주며 아직 꺼지지 않은 희망의 불빛을 밝혔다. 저자 오로빈도 고슈는 『유쾌한 감옥』을 통해 감옥에서 그들과 함께하며 경험한 이야기들을 전하고, 감옥에서의 명상과 성찰을 통해 얻을 수 있었던 깨달음을 나눈다.
작가가 감옥에서 만난 이들은 충만한 용기의 젊은이들과 밑바닥 인생의 인도 민중들이다. 인도의 미래가 될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생사를 결정짓는 재판정에서 철학책을 읽으며 명상에 잠기고, 지극히 열악한 환경의 감옥에서 노래와 춤을 즐기며 토론을 펼친다. 가장 밑바닥에서 인도를 지탱하고 있던 민중들은 그들의 행동을 존중하고 지지했다. 영국의 지배에 무기력하게 순응해버린 지도층은 결코 가질 수 없었던 열정과 패기가 사방이 막힌 감옥에서 꽃피고 있었고, 이 책은 그들의 이야기를 진지하면서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오로빈도 고슈는 1908년 인도 벵골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의 배후로 지목된 반영(反英)무장투쟁 그룹의 정신적 지도자였다. 인도 독립을 위한 활동의 최전선에 서있던 그는 이 책에서 영국의 식민통치 기관을 경쾌하게 조롱하며 당시 인도의 현실을 전하고, 감옥에서의 오랜 고민과 성찰을 통해 가지게 된 조국의 앞날에 대한 질문과 해답에 대해서도 털어놓는다. 그가 가지고 있던 나라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들은 비단 인도라는 특정 국가, 과거의 이야기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기에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커다란 울림을 전하며, 보다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에 대한 기대를 가지게 한다.
저 : 오로빈도 고슈(Aurobindo Ghosh)
인도의 독립운동가, 시인, 철학자, 정치가이자 추앙받는 영적 구루. 1872년 벵골에서 태어났으며 일곱 살 때 영국에 유학하여 1892년 케임브리지대학 킹스칼리지를 뛰어난 성적으로 졸업했다. 인도로 돌아와 바로다대학과 뱅골대학 부학장을 지냈으며 인도 독립운동 과정에서 앨리포어 감옥에 1년간 수감되었다. 감옥에서 나온 이후 실천적인 요가수행을 제창했으며, 1950년 인도 남부 폰티체리에서 서거했다. 현재 인도 각처에 그를 기리는 공동체가 여럿 있으며, 우리나라에게 오로빌에 여러 매체를 통해 소개되었다. 저서로 『유쾌한 감옥』이 있다.
역 : 김상준
1960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광주에서 자랐다. 1980년 서울대학교 사회과학대학에 입학하여 '서울의 봄'과 '광주사태'를 겪고 운동권 학생이 되었다. 1981년 12월 총학생회장으로 선출되어, 다음해 11월 강제 징집되었다. 군복무 중 수도보안사로 호송되어 학생운동 관련 조사를 받다 부상을 당해 1년간 여러 국군병원을 전전했다. 1985년 제대 후 1992년까지 인천, 구로의 공단 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했다. 1993년 뉴욕으로 유학하여, 뉴스쿨에서 석사학위(사회학)를,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박사학위(사회학, Paul F. Lazarsfeld Fellow)를 받았다. 2001년부터 경희대 NGO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발표 논문으로 「중층근대성: 대안적 근대성 이론의 개요」(2007년 한국사회학회 논문상), “The Genealogy of Confucian Moralpolitik and Its Implications for Modern Civil Society”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