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요약
중세 유럽에 실제 살았던 여성은 미술 작품에 어떻게 그려졌을까?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사학자 이은기 교수가 여성에게 침묵을 강요해온 중세 시대에 자기 목소리를 낸 여성들, 그중에서도 빙엔의 힐데가르트, 폴리뇨의 안젤라, 시에나의 카타리나가 남긴 미술을 통해 이에 답한다. 이 책은 종교미술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거나 종교 일화의 설명으로 감상하는 게 아니라, 성녀의 비전 체험과 발언에 주목하고, 미술 속 성녀 이미지에 투영된 당시 가톨릭 사회의 여성상의 문제를 구체적이면서도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이를 통해 중세를 견뎌낸 세 성녀의 삶과 목소리를 들려주고자 한다.
출판사 서평
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들의 비전과 삶을 미술을 통해 들여다본다
― 중세에는 ‘왜 여성 미술가가 없을까’라는 질문에 답하는 책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사학자 이은기 교수가 『욕망하는 중세』(2013, 사회평론)에 이어 중세 미술과 세 성녀 이야기를 다룬 『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들』을 출간했다. 이 책은 아주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 오랫동안 종교미술을 공부하면서 마리아, 막달아 마리아처럼 성경에 등장하는 여성의 그림은 많이 보았는데, 중세 유럽에서 실제 살았던 여성은 어떻게 그려졌을까 하는 것이었다. 제일 먼저 시에나의 카타리나의 제단화를 떠올렸고, 그녀에 관한 글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왜 제단화 속의 신비한 ‘공적인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다를까. 여성에게 금지사항이 많았던 중세 시대에 지성이나 감성이 뛰어난 여성은 어떻게 견뎠을까. 이 책은 이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미술사에서 이 질문이 처음은 아니다. 미국의 미술사학자 린다 노클린은 “왜 위대한 여성 미술가는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당시 미국에서 미술사 개설서로 널리 읽히던 H. W. 잰슨의 『세계 미술의 역사』 안에 작품 이미지가 500개가 넘는데, 그중에 여성작가 이름이 단 하나도 없었기 때문이다. 노클린은 여성의 능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여성에게 불평등한 교육 제도와 사회제도에 이유가 있다고 결론을 이끌었다.
중세 미술, 특히 성녀와 관련된 미술의 경우, 미술사에서는 성녀를 그린 작품의 양식과 도상 등 미술적 요소를 밝히는 데 주력했고, 종교사에서는 성녀의 신비주의에 집중했다. 문학사가들은 시각적 형상을 해석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러한 기존 연구의 경계를 허물며 한계를 뛰어넘은 것이 이 책의 특징이자 가치이다. 시작은 미술사이지만 종교미술을 하나의 예술 작품으로 보거나 종교 일화의 설명으로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성녀의 비전 체험과 발언에 주목하고, 성녀 이미지에 투영된 당시 가톨릭 사회의 여성상의 문제를 좀 더 구체적이면서도 다각적으로 접근한다. 이를 통해 중세를 견뎌낸 세 성녀, 즉 빙엔의 힐데가르트, 폴리뇨의 안젤라, 시에나의 카타리나의 삶과 발언을 들려주고자 한다.
여자에게는 오로지 침묵만을 강요한 중세 시대,
여성은 어떻게 자기 목소리를 냈을까?
― 이 책이 중세 시대 수녀원과 성녀에 주목한 까닭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 3권은 1100쪽에 달하는 분량으로 1200~1400년을 다룬다. 그런데 중세 인물 554명 중 여자는 14명밖에 되지 않는다. 2명은 문인이고, 5명은 왕족, 정치가의 부인이며, 나머지 7명이 수녀이다.
13세기의 대(大)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는 여성은 “우연히 잘못된 사람(man)”이라고 말한다. 남자에게서 정자를 받아 아기를 낳으면 완전한 남자가 나와야 하는데 ‘잘못되어’ 여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여자의 몸은 도구일 뿐, 존재 자체가 무시된 것이다. 성경은 여자들은 교회 안에서 잠자코 있어야 하고(고린도전서 14:34), 머리를 드러내고 기도하면 안 된다(고린도전서 11:4-6)고 가르쳤다. 여자는 육체적으로 허약하고 이성적으로 불완전하다는 이유로 하느님과 남자들을 중재하는 사도직에서 철저히 배제되었다.
그러나 수녀원에서는 여성도 글을 배우고 쓸 수 있었다. 당시 수도원에서는 책을 손으로 썼으며, 수녀원에서도 필사가 이루어졌다. 저자는 각국의 고문서 도서관에서 중세 여성을 그린 희귀 필사본을 여럿 발굴했다. 색감이 화려하고 정교한 필사본에는 당시 여성의 삶이 어떠했는지 짐작케 하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다. 흥미롭게도 필사하면서 자신의 모습을 그려 넣은 여성도 있다(본문 33-36쪽). 따라서 중세 시대에 자기 목소리를 낸 여성은 수녀원에서 찾을 수밖에 없었고, 이 책에서는 그중에서도 미술과 관련지어 세 성녀를 다룬다.
창의적인 힐데가르트, 광적인 안젤라, 지적인 카타리나
― 저자가 주목한 중세 시대 자기 목소리를 낸 세 여성
저자는 중세의 침묵을 깨고 자기 목소리를 낸 세 여성에 주목한다. 바로 힐데가르트와 안젤라, 카타리나이다. 세 명의 공통점은 수녀이고, 하느님의 비전을 경험했으며, 비전과 관련된 글과 그림을 남겼고, 제단화로도 제작되었다는 것이다. 역사가 이들을 신비화했지만 실제 초월적인 존재는 아니다. 단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비전을 온몸으로, 온 정서로 느꼈을 뿐이다. 현대정신과학에서는 이를 ‘변성의식상태’라고 일컬으며, 다른 종교에서는 명상, 창작자들은 ‘몰아의 경지’라고 객관화한다.
중세의 침묵을 깬 여성으로 저자가 첫 번째로 주목한 여성은 빙엔의 힐데가르트(Hildegard von Bingen, 1098-1179)이다. 힐데가르트는 하느님의 비전을 3권의 신학서에 그림과 글로 남겼다. 또 2권의 약초 치료서를 저술하고 77편의 오페레타를 작곡했다. 자연과의 공존을 지향한 생태론, 음악을 통한 통합적인 종교의례, 그리고 여성주의 관점에서 특히 주목받고 있다. 그녀의 비전에는 가부장적인 중세 가톨릭 세계에서 살면서 느낀 여성의 관점이 반영되어 있다. 〈아담과 이브의 타락〉(본문 65쪽)에서는 이브를 연록색 구름으로 묘사하여, 아담이 타락한 원인을 이브가 유혹해서가 아니라 아담의 결함에서 찾는다. 또 완전한 원형으로 묘사되어온 고대부터 이어온 우주관과 달리, 힐데가르트의 〈우주〉(본문 99쪽)는 달걀 형태로, 생동감 넘치는 자연스러운 선으로 이루어졌다. 개성을 존중하지 않던 시대에 어떻게 이토록 독창적인 그림을 그렸을까 하며 저자는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 책에는 앞서 소개한 두 그림 외에도 힐데가르트의 비전이 담긴 그림 10컷(그중 7컷은 컬러)이 국내 최초로 실려 있다.
두 번째 중세 여성은 폴리뇨의 안젤라(Angela da Foligno, 1248-1309)이다. 안젤라는 남편과 아이, 친정어머니가 죽자 모든 재산을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 나누어주고 수녀가 되었다. 안젤라의 비전은 종교 작품 앞에서 에로틱하다 못해 광적이기까지 한 형태로 발현되었다. 예수의 시신을 관에 넣는 미사극을 보던 카타리나는 스스로 관에 들어가 시신 옆에 누워 입 맞추는 행동을 했다. 예술 작품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감상자 또한 경험을 창조해야 한다는 말대로, 저자는 안젤라를 ‘적극적인 미술감상자’로 보았다.
세 번째로 주목한 여성은 시에나의 카타리나(Caterina da Siena, 1347-1380)이다. 극단적 금식으로 33세에 세상을 떠난 카타리나는 『대화』를 쓰고 400여 통의 편지를 남겼는데, 저자는 편지를 읽고 깜짝 놀랐다. 고개를 숙이고 고통에 겨운 제단화 속 모습과 달리, 아비뇽 유폐 시절 교황에게 로마로 돌아오라고 쓴 편지에는 전쟁터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장군과 같은 당당함과 호기가 넘쳤기 때문이다. 사후 80년 만에 시성(諡聖)된 카타리나는 교회가 만들고 유지해온 여성상과 실제 모습이 다른 대표적인 성녀이다. 성녀의 이미지는 13세기 초에는 박해받는 순교자였다가 중재자로 변한 뒤 14세기 말 이후 그리스도와의 일치를 의미하는 신부로 숭배되었다. 어쩌면 중세 여성에게 ‘그리스도와의 결혼’은 공적으로 허용된 가장 높은 경지였을 것이다.
박물관에서 무심히 지나쳐버리는 중세 미술에서 길어올린
새롭고 흥미롭고 유익한 이야기
― 이 책의 구성과 특징
20세기 말부터 미술사 분야에 큰 지각변동이 일었다. 조형성과 창작 중심에서 벗어나 창작된 당시 상황에서의 역할과 기능, 유통 등 다각도의 관점에서 ‘이미지의 역사’와 ‘시각문화의 역사’를 다루기 시작했다. 그동안 간과되었던 수용과 감상, 즉 보는 이의 관점에서 미술을 해석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셈이다.
이 책은 시각적 이미지인 성녀의 비전과 미술을 통해 중세의 사회와 여성의 삶이 실제 어떠했는지 재구성하고 있다. 1장에서는 중세 사회를 이해하기 위해 여성의 거의 유일한 사회진출이라 할 수녀원과 여성을 연결시켜 알아본다. 2장에서는 비전 형태로 여성으로서의 발언을 그린 빙엔의 힐데가르트, 3장에서는 당시 종교미술이 어떻게 수용되었는지 짐작케 하는 폴리뇨의 안젤라, 4장에서는 가톨릭의 여성상 그대로 제단화로 그려진 시에나의 카타리나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그런데 이 성녀들의 비전과 전기는 고해사제가 썼다. 5장에서는 각 성녀의 고해사제, 그리고 그들의 협력적 관계와 실제와 다르게 글이 완성되는 과정을 들여다본다. 6장에서는 수행의 일환이지만 연약한 여성의 이미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데 꼭 필요했던 고행과 금식에 대해 살펴본다. 7장에서는 관련 미술 작품의 시각적 영향, 장소에 따른 표현의 변화 등 시각적인 면에서 작품의 의미를 꼽아보고, 8장은 현재까지 나온 이 ‘비전’에 대한 해석을 두루 살펴본다.
중세 미술이라고 하면 어둡고 중후하며 종교적인 데다가 비슷비슷해서 눈이 가지 않던 사람도 저자의 ‘그림 설명’을 따라가면 공통점과 미세한 차이는 물론, 힐데가르트의 화사한 그림부터 반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과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심판>까지 편견 없이 미술을 접할 수 있다. 저자가 작품 속의 상징과 색, 도상을 종교적인 개념과 충실하게 연결시키고 있어서 딱히 종교에 관심 없는 사람도 거부감 없이 세 성녀의 삶으로 빠져들 수 있다. 힐데가르트의 컬러 도판뿐 아니라 국내서에서 보지 못한 희귀한 필사본 도판을 포함해 도판이 100컷 넘게 실려 있어 시각적으로도 다채롭다. 평생 미술사학자로 살아온 만큼 저자는 학문적 깊이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다각도에서 주제에 접근하고 있어서 쉽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책 속에서
아비뇽에 있는 교황에게 로마로 돌아오라고 쓴 편지는 마치 전장에서 병사들의 사기를 진작하는 장군의 연설 같았다. 로마 교황청의 부패한 사제들에게 쓴 편지에서는 “너희는 도적질을 일삼는 날강도에 불과하다”고 비난한다. 글의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마치 속사포를 쏘는 듯했다. 제단화나 열전에 묘사된 공적인
카타리나는 힘없고 약한, 그러나 동시에 신비한 여성인 데 반해 편지 속의 실제 카타리나는 장군 같았다. 공적인 여성 이미지와 실제 여성의 목소리는 왜 이렇게 다를까. 여성에게 금지사항이 많았던 중세 시대에 지성이나 감성이 뛰어난 여성은 어떻게 견뎌냈을까. 자신을 표현한 예는 얼마나 될까. 이 책은 이 물음에서 시작되었다
― 5쪽, 「들어가는 글」
이들을 설명하는 글엔 대부분 신비가라는 말이 따라다닌다. 이들은 비전을 보거나 엑스터시 상태에서 자신을 표현하였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계시라고 강조하였지만 그 안에 자기 목소리가 담겨 있다.
― 46쪽, <1. 중세 수녀원과 여성의 자기 목소리>
힐데가르트의 이 비전은 창세기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 아니고 아담과 이브에 대한 힐데가르트의 해석이라 할 수 있다. 힐데가르트는 아담의 옆구리 갈비뼈로 이브를 만들었으며, 뱀이 이브를 유혹했다는 성경 이야기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브가 아담을 유혹했다는 이야기는 거부하고 있다. 오히려 아담이 악에 귀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묘사하고 있다. 종래 이미지와 가장 다른 점은 이브를 별이 가득 담겨 있는 구름 모양으로 나타낸 점이다.
―72-73쪽, 「2. 빙엔의 힐데가르트」
안젤라는 자기가 보고 있는 십자가상을 화가나 조각가가 만들어서 세운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안젤라에게 십자가상은 실제의 예수와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십자가를 바라보면 몸으로 반응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 수난상을 볼 때마다 나는 정말 참을 수가 없었다. 나는 열이 나서 쓰러지고 아파서 눕게 되었다. 결국
내 동료는 십자가 수난상들을 감추었으며 내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 123쪽, 「3. 폴리뇨의 안젤라」
중재가 필요한 곳에는 어디에나 편지를 쓰고, 그녀를 ‘어머니’라 부르던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지도했다. 카타리나는 극단적인 금식의 결과로 음식을 소화하지 못했으며 물조차 넘기지 못했다. 1380년 4월 29일 서른세 살의 나이로 로마에서 생을 마감하였다. 도미니크 교단에서는 곧 그녀의 시성을 추진하였다. (…) 사후 81년 만이니 거의 동시대라 할 수 있다. (…) 카타리나의 시성에는 당연히 정치적인 맥락이 작용하였다.
- 153-154쪽, 「4. 시에나의 카타리나」
중세 사회에서 여자는 글을 배워서도 안 되고, 밖에 나다녀서도 안 되고, 남을 가르쳐서도 안 되었다. 이는 고대부터 초기 그리스도교 시대를 거쳐 중세까지, 아니 19세기까지 이어온 관습이다. 고대의 철학자, 그리스도교 사상가의 글에서 그 근원을 볼 수 있으니 뿌리가 깊고도 깊은 여성 차별이었다.
- 195쪽, 「5. 성녀의 비전 기록과 고해사제」
성녀와 전기 작가의 관계를 연구한 학자 코클리는 A형제의 물음에 대답하는 과정에서 “안젤라는 ‘신탁을 받은 여자’에서 ‘신학자’로 되어갔다”고 해석한다. 답을 하는 과정에서 안젤라는 점차 ‘말로 할 수 없는’ 하느님의 개념을 말로 이해할 수 있게 설명해나간다. 이런 점에서 보면 A형제는 현대의 편집자 역할을 하였음을 알 수 있다. (…)
A형제는 성녀의 전기 작가로 완전한 역할을 하고 있다. 고해사제이며, 성녀의 숭배자이고, 또한 협력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녀의 광적인 비전이 주변으로부터 오해받지 않게 한 보호자이기도 하다. 완전한 파트너라 할 수 있다.
- 229쪽, 「5. 성녀의 비전 기록과 고해사제」
힐데가르트는 하고 싶은 일을 못 하면 병에 걸렸다. 그녀는 수녀원을 독립시키고자 할 때도 앓아누웠다. (…) 디지보덴베르크의 쿠노(Kuno) 주교가 이를 허락하지 않자 그녀의 몸은 마비되고 일시적으로 눈이 보이지 않았다. “하느님으로부터 계시받은바, 내(힐데가르트)가 나의 아이들(수녀들)을 데리고 루페르츠베르크로 가라는 말씀을 실행하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마인츠의 하인리히 1세(Heinrich I) 추기경으로부터 수녀원 독립을 허락받는다. 주교보다 더 윗선의 인맥을 활용한 것이다. 이에 쿠노 주교도 허락하자 그녀의 병은 말끔히 나았다.
- 263-264쪽, 「6. 고행과 금식」
카타리나의 일생을 생각해보면 그녀는 금식을 통하여 많은 것을 가능하게 하였음을 알 수 있다. 상식적인 관점에서 보면 카타리나는 그 시대에 요구되었던 순종적인 여자가 아니었다. 결혼을 안 하겠다고 머리를 잘랐으며, 스물네 명의 남매들이 함께 살던 번잡한 집안에서 독방에 들어가 기도 생활을 하였다. 성 도미니크 성당에 다녔지만 갇혀 있는 수녀가 되지도 않았다. 그녀는 집에 살면서 자유로이 거리를 다니고, 아비뇽, 피렌체, 피사, 로마 등에 다니며 설교하였다.
- 273쪽, 「6. 고행과 금식」
차례
1 중세 수녀원과 여성의 자기 목소리
여성의 침묵과 수녀원의 역할
여성과 책
세 여성 신비가의 비전 이야기
2 빙엔의 힐데가르트 — 비전 그림의 여성성과 자연관
빙엔의 힐데가르트 생애
힐데가르트의 비전과 『쉬비아스』
힐데가르트가 본 ‘우주’
힐데가르트가 본 ‘아담과 이브의 창조와 타락’
힐데가르트가 본 ‘아담의 창조, 타락, 구원’
서정적인 추상화 <추락하는 별들>
힐데가르트와 연옥
초록의 생명력
지혜로서의 여성
3 폴리뇨의 안젤라 — 광적인 비전과 능동적인 미술감상
능동적인 미술감상자, 안젤라
안젤라의 생애
‘채색 십자가’와 안젤라의 비전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가까이 안아주겠다”
성금요일, 그리스도와 함께 관에 눕다
심상의 이미지와 미술의 만남
4 시에나의 카타리나 — 만들어진 열전과 실제의 삶 사이
공적 이미지와 실제 삶의 차이
열전이 전하는 카타리나의 일생
금식과 신비한 비전, 기적을 강조한 카타리나 이미지
만들어진 비전과 실제 비전
실제의 카타리나, 장군의 연설 같은 글
카타리나의 정치력
제단화의 공적인 이미지
5 성녀의 비전 기록과 고해사제
우연히 잘못된 사람? 중세의 왜곡된 여성관
빙엔의 힐데가르트와 볼마르
폴리뇨의 안젤라와 A형제
시에나의 카타리나와 카푸아의 라이몬도
최선의 선택, 성녀와 고해사제의 협력
6 고행과 금식 — 참회와 몸의 정치
비전과 고행
힐데가르트의 병약함, 병인가 무기인가
폴리뇨의 안젤라와 달콤한 고름
시에나의 카타리나의 영웅적 단식, 참회인가 수단인가
금식의 정치?
수동적이면서 동시에 능동적인 선택
7 에로틱한 비전 —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결혼’
알렉산드리아의 카타리나와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결혼’ 이미지 변천
시에나의 카타리나와 ‘그리스도와의 신비한 결혼’
노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노래, ‘아가’
사랑의 화살
집으로서의 하트
여성 신비가들의 에로틱한 비전
중세 여성에게 허용된 최고의 공적 이념
8 엑스터시에 대한 현대의 해석들
에로틱한 비전과 엑스터시
히스테리인가?
변성의식상태인가?
승화인가?
‘희열(주이상스)’인가?
약점을 반전시킨 대안?
나가는 글
본문의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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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 이은기
서양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사학자.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 미술사학과를 졸업하였고, 이탈리아 피사 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오래 재직하였으며, 현재는 이 대학의 명예교수이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방문학자,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 방문학자, 서양미술사학회 회장, 한국미술사교육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였다.
저서로 『르네상스 미술과 후원자』(2002), 『서양미술사』(공저, 2006), 『욕망하는 중세』(2013), 『권력이 묻고 이미지가 답하다』(2016)가 있으며, 중세와 르네상스 미술을 통해 보는 여성상에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