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본문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콜롬비아 대표 현대시선)
- 저자
- 레온 데 그레이프(Leon de Greiff), 아우렐리오 아르투로(Aurelio Arturo), 메이라 델마르(Meira Delmar), 마루하 비에이라(Maruja Vieira), 마리아 리베로(Mario Rivero), 지오반니 케세프(Giovanni Quessep), 마리아 메르세데스 카란사(Maria Mercedes Carranza), 다리오 하라미요 아구델로(Dario Jaramillo Agudelo), 피에다드 보네트(Piedad Bonnett), 로물로 부스토스 아기레(Romulo Bustos Aguirre), 윌리엄 오스피나(William Ospina), 프레디 치칸가나(Fredy Chikangana) 저, 송병선 역
요약
‘시인의 나라’라고 불리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2인의 시선. 이 시선에는 콜롬비아 여러 지역의 전통을 반영한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시들을 통해 시인들이 콜롬비아와 콜롬비아의 관심사를 어떻게 노래했는지 음미할 수 있다. 그들은 고통과 욕망이 생생하게 얽혀 있는 곳에서 삶과 밤, 자연과 사랑, 말과 유산, 조국과 고독, 기억과 폭력을 다채로운 어조로 노래한다.
서로 다른 기원과 전통에서 자기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열두 시인의 목소리를 담은 이 선집은 콜롬비아 시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수천 년 이어 온 전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시들은 우리가 또 다른 세계로 다가갈 원동력이며, 두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출판사 서평
‘시인의 나라’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2인의 시선
세계에서 세 번째로 커피를 많이 생산하는 나라, 세계에서 가장 긴 산맥인 안데스산맥이 국토의 3분의 1을, 아마존 저지대 평원이 국토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나라, 올해 한국과 수교 60주년을 맞은 나라, 중남미 국가로는 처음으로 서울국제도서전 주빈국에 참가한 나라. 바로 콜롬비아다. 콜롬비아는 중남미에서 유일하게 한국전쟁에 참전한, 우리에게는 고마운 나라이지만 콜롬비아 문학은 손에 꼽히는 몇몇 작가의 작품 외에는 국내에 거의 소개되지 않았다. 이에 사회평론에서는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12인의 시선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과 10인의 소설선 『살아내기 위한 수많은 삶』을 동시 출간했다. 콜롬비아의 시선집이나 단편집이 출간되는 건 국내 최초이다.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에는 콜롬비아 여러 지역의 전통을 반영한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 있다. 우리는 이 시들을 통해 시인들이 콜롬비아와 콜롬비아의 관심사를 어떻게 노래했는지 음미할 수 있다. 그들은 고통과 욕망이 생생하게 얽혀 있는 곳에서 삶과 밤, 자연과 사랑, 말과 유산, 조국과 고독, 기억과 폭력을 다채로운 어조로 노래한다.
서로 다른 기원과 전통에서 자기만의 시 세계를 구축한 열두 시인의 목소리를 담은 이 선집은 콜롬비아 시가 시공간을 가로질러 수천 년 이어 온 전통과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보여 준다. 이 시들은 우리가 또 다른 세계로 다가갈 원동력이며, 두 세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한다.
단조롭고 따분한 세상과 시대에 우리를 구원한 시의 힘
『우리가 노래했던 바람』에는 20세기부터 21세기까지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시인의 시가 실려 있다. 지난 세기의 시에는 콜롬비아의 풍경을 찬양하거나 시인의 생각을 자유로이 표현하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다. 지금처럼 문명이 발달하기 이전 콜롬비아의 풍요로운 자연과 녹색의 풍경은 시의 소재가 되기에 충분했다. 그중에서 단조롭고 따분한 세상과 시대, 괴롭고 하찮은 일상에서 잠시라도 벗어나려는 레온 데 그레이프는 중세 시의 요소와 신조어, 그리고 고어를 가지고 그 누구도 모방할 수 없는 자신만의 고유한 문체를 만들어 낸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여러 필명을 번갈아 사용하는 그는 필명을 제목으로 삼은 서사시에 대중적인 느낌을 담아 「세르히오 스테판스키의 이야기」를 완성했다.
생전 70여 편의 시만 남긴 아우렐리오 아르투로는 콜롬비아 교육부에서 시집을 출간했을 만큼 콜롬비아에서 추앙받는 시인이다. 이 시집의 표제작인 「남쪽의 집」이 시선에 실려 있다. 시인은 콜롬비아의 비옥한 남부에 위치한 ‘남쪽의 집’, 즉 사랑이 넘치는 시인의 어린 시절로 독자를 초대하여 경건하고 내밀하게 우리를 정화시켜 준다.
레바논 혈통의 메이라 델마르는 자신보다 앞서 살았고, 세상을 살아나갈 방법을 앞서 구체화했던 자신의 조상을 찾아 떠난다. 앞선 이들과의 재회, 자연의 조화, 신앙 고백 같은 사랑이 정교한 틀의 운문과 즉흥적인 이미지를 통해 「오래된 뿌리」에 잘 드러나 있다.
파블로 네루다가 지어 준 필명으로 시를 쓰는 메이라 델마르는 콜롬비아 정치사와 문화사를 읊는 특별한 증인이다. 1922년생으로 당대 문학계는 물론 사회적으로 여성의 삶을 개척해 나간 귀중한 존재로 평가받는다. 그녀는 자신의 시를 ‘저널리즘 시’라고 불렀는데, 「짧은 만남의 시」에서도 단순하지만 효율적으로 시어를 응축한 그녀의 경쾌한 시 세계를 만날 수 있다.
탱고 가수, 농부, 서적 외판원 등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 시인이 된 마리오 리베로는 아주 젊은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한, 어쩌면 우리와 가장 가까운 콜롬비아 시인이다. 일상적이고 평범해서 더 통속적으로 보이는 것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알려진 리베로는 「유산」에서 모든 것이 파괴되었을 때 우리 곁에 남아 있게 될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 준다.
「이방인의 노래」는 지오반니 케세프의 시 중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시로, 여러 언어로 번역되었다. 이 시를 통해 우리는 다른 세계에서 온 듯한 음악을 만난다. 이중적인 의미를 지니는 시어가 불가사의해 보이지만 이국적인 분위기와 만나 뜻밖의 감동을 주며, 따로 떨어져 있는 두 세계가 공존하기를 바라는 시인의 마음을 느끼게 한다.
더 가까이, 더 깊숙이 일상을 파고들며 삶을 위로하는 시의 힘
20세기 중반과 후반의 시인들은 폭력적인 사회를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상징적인 언어를 사용하지만, 그 언어 속에는 사회적 현실이 내재한다. 마리아 메르세데스 카란사는 ‘이름 없는 세대’ 혹은 ‘주사위 던지기’ 그룹으로 불리는 시인 세대에 속한다. 이들은 모든 것을 묻어 버리는 시대에 친근하고 편안한 언어로 시를 쓰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마리아 메르세데스 카란사의 「조국」은 엄격하고 정확한 표현, 적지만 의미 있는 이미지, 참되지만 결코 과시하지 않는 시적 전통을 담고 있다.
같은 세대의 다리오 하라미요 아구델로는 자신의 시어를 보통 사람의 말에서 찾아 수많은 독자를 사로잡으며 사랑의 시를 혁신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시집 『러브 포엠』은 콜롬비아 ‘시의 집 실바’가 주최한 대회에서 1만 7천 표가 넘는 지지를 받아 콜롬비아에서 가장 뛰어난 사랑의 시로 선정되었다. 열세 번째 시 「러브 포엠 13 」 역시 고독과 사랑이 함께 담겨 있어 사랑에 빠진 연인들이나 사랑과 망각 사이를 힘들게 오가는 사람들 모두에게 길잡이가 되어 준다.
소설과 시를 넘나들며 스페인, 멕시코, 쿠바 등에서까지 인정받고 있는 피에다드 보네트 역시 엄숙한 문체와 거리를 두면서 일상 언어로 작품을 썼다. 지루함, 상투적인 언어, 감정의 유형별 분류 같은 것에 반발하면서 인위적인 상징을 모두 거부했다. 끔찍한 흉터마저 아름답게 보려는 시인의 시각이 「흉터」에 잘 드러나 있다.
짓밟힌 존엄성과 두려움에 맞서 삶이 곧 시가 되는 콜롬비아의 현대 시
로물로 부스토스 아기레의 「쥐가오리」에서 우리는 아주 오래되어 희미해진 동경 같은 것을 만날 수 있다. 날고 싶은 욕망을 품고 수면 위의 세계를 맛보지만 결국 날지 못하는 쥐가오리의 운명처럼, 현실은 겉모습부터 우리를 엄청나게 당황하게 하여 실수하고 좌절하며 불안해하면서도 삶을 거부하지 못하고 억척스럽게 살아내는 우리의 모습을 시에서 발견할 수 있다.
윌리암 오스피나는 「독수리 아이들의 사랑」을 우아한 표현으로 구성했지만, 위대함에도 비참한 면을 지닌 인간이라는 존재를 마지막 구석구석까지 철저히 파헤친다. 그는 여러 문화와 끊임없이 대화를 시도하며 보편적 유산을 찾아 라틴아메리카 사람의 기질을 잃지 않으려는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마지막으로 프레디 치칸가나는 이 시선에서 유일하게 케추아 부족 출신의 원주민 시인이다. “시는 자연과 핵심 요인들과 관계를 맺으며 존재할 수 있었다.”고 말한 프레디 치칸가나는 「한 줌의 흙」에서 콜롬비아와 라틴아메리카 원주민 부족의 투쟁과 저항을 노래한다. 시를 통해 균형 잡힌 세상에 일조하려는 시인의 의지는 낯선 한국 독자도 충분히 읽어 봐야 할 만큼 많은 것을 시사한다.
남미에서 네 번째로 큰 나라인 콜롬비아는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후 60년 넘게 내전을 겪어 왔다. 이외에도 마약, 게릴라, 우익민병대와 정분군의 충돌로 난무한 폭력이 일상이 되었다.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송병선 교수는 라틴아메리카 역사에서 가장 많이 반복된 증상의 하나로 폭력을 꼽으면서, 이러한 폭력이 현대 작가들에게 끊임없이 수액을 제공하는 원천이 되고, 마약 밀매의 후유증으로 괴로워하는 콜롬비아의 현실은 그 자체만으로도 풍부한 소재라고 말한다. 어쩌면 이것이 아직도 끈질긴 생명력을 유지하며 살아남은 콜롬비아 젊은 문학의 본질일 것이다. 21세기의 콜롬비아 시인들은 피의 강에 맞서, 짓밟힌 존엄성과 두려움에 맞서 삶 속에서 시적인 것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이 시선을 통해 폭력이 가득한 콜롬비아에서 시인이 어떻게 전통을 이어 받으면서 현대적인 시 세계를 만들어 왔는지 볼 수 있다.
시선의 제목과 표지에 대해
시선의 제목은 아우렐리오 아르투로의 시 「남쪽의 집」의 시구에서 따 왔다. 시선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시어는 어쩌면 ‘바람’일 텐데, 콜롬비아 시인들은 바람이 도시를 지나 산을 오르고 바다를 건너 다른 나라로 불어가거나 비를 동반한 폭풍이 되었다가 노곤하게 피부를 간질이는 숨결이 되었다가 하는 것을 ‘바람이 노래한다’고 표현했다. 책을 읽으며 ‘바람’을 음미해 보는 것도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책의 겉에는 책입과 책등이 열려 있는 지기(紙器)가 씌어 있다. 지기를 오른쪽으로 천천히 벗기면 창공을 가르며 자유로이 날아가는 새 떼의 활기찬 날갯짓이 드러난다. 내전과 폭력과 혼란스러운 현실 속에서도 끈질긴 생명력을 이어 온 콜롬비아와 콜롬비아 문학, 그리고 시인들의 숭고함을 일순 떠올리며 책장을 펼치도록 디자인한 것이다. 본문의 경우 운율과 리듬을 내재한 시의 형식이 드러나도록 왼편에는 원문을, 오른편에는 번역문을 실었다. 언어도 다르고, 구두점을 찍는 방식마저 다르지만, 시각적으로도 본디의 시를 음미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편집 의도이다.
이 시선은 아직 어디에도 소개되지 않은 신간 도서를 최초로 도서전에서 선보이는 2022 서울국제도서전 ‘여름, 첫 책’에 선정되었다.
책 속에서
나는 내 인생을 걸고, 내 인생을 바꾼다.
손쓸 수 없이
망친 인생이니까…
― 레온 데 그레이프, 「세르히오 스테판스키의 이야기」
세월 속에서, 나무 속에서, 커다란 집은
날아오르는 새들에 둘러싸인다.
이 초록의 너울거림, 이 힘센 물결의 언저리에서
공들여 만든 꽃 장식, 하얀 벽, 돌과 멋진 목재들도.
― 아우렐리오 아르투로, 「남쪽의 집」
처음에 고독이 있다,
영혼의 안과 가운데에.
이것이 본질이며 기초 자료이고 유일한 확신,
그건 오로지 그대의 숨소리만이 그대와 함께하며,
항상 그대는 그대의 그림자와 춤을 출 것이고,
그 어둠은 그대라는 것.
― 다리오 하라미요 아구델로, 「러브 포엠 13」
아무리 끔찍해 보여도, 아름다움을
담지 않은 흉터는 없다.
― 피에다드 보네트, 「흉터」
차례
세르히오 스테판스키의 이야기 | 레온 데 그레이프
남쪽의 집 | 아우렐리오 아르투로
오래된 뿌리 | 메이라 델마르
짧은 만남의 시 | 마루하 비에이라
유산 | 마리오 리베로
이방인의 노래 | 지오반니 케세프
조국 | 마리아 메르세데스 카란사
러브 포엠 13 | 다리오 하라미요 아구델로
흉터 | 피에다드 보네트
쥐가오리 | 로물로 부스토스 아기레
독수리 아이들의 사랑 | 윌리암 오스피나
한 줌의 흙 | 프레디 치칸가나
작품 해설 ★ 콜롬비아를 노래한 여러 바람 | 후안 펠리페 로블레도・카탈리나 곤살레스 레스트레포
저 : 레온 데 그레이프(Leon de Greiff)
1895~1976. 20세기 콜롬비아에서 가장 뛰어난 시인 중의 한 명으로, 문예지 『목신의 시인』과 『새로운 작가들』을 발행한 문학 그룹의 일원이었다. 주요 시집으로 『얼버무림』(1925), 『기호의 책』(1930), 『무에 관한 변주곡』(1936), 『잡동사니』(1954), 『역설적인 범선』(1957), 『신구新舊』 (1973)가 있다.
저 : 아우렐리오 아르투로(Aurelio Arturo)
1906~1974. 약 70여 편의 시만 남겼지만, 20세기 가장 중요한 콜롬비아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1945년에 시 「남쪽의 집」을 콜롬비아 국립대학의 잡지에 게재하여 널리 이름을 알렸다. 1963년에 콜롬비아 교육부에서 이 시를 표제작으로 시집을 출간했는데, 이 시집이 그의 유일한 시집이 되었으며, 이 시집으로 콜롬비아 언어 아카데미가 수여하는 기예르모 발렌시아 국가 시문학상을 받았다
저 : 메이라 델마르(Meira Delmar)
1922~2009. 본명은 올가 이사벨 참스 엘하츠(Olga Isabel Chams Eljach). 주요 시집으로 『망각의 여명』(1942), 『사랑의 장소』(1944), 『꿈의 진실』(1946), 『비밀의 섬』(1951), 『재회』(1981), 『기억력 좋은 류트』(1995), 『누군가 지나가네』(1998), 『과거로의 여행』(2003)이 있다. 1995년 안티오키아 대학에서 그의 업적을 인정하여 국가 시문학상을 수여했다.
저 : 마루하 비에이라(Maruja Vieira)
1922~ . 본명은 마리아 비에이라 화이트(Maria Vieira White). ‘마루하 비에이라’는 파블로 네루다가 지어 준 필명이다. 대표 시집으로는 『비의 종루』(1947), 『1월의 시』(1951), 『시』(1951), 『부재의 말』(1953), 『평화로운 도시』(1955), 『최소한의 관문』(1965), 『나 자신의 말』(1986), 『살아갈 시간』(1992), 『사랑의 그림자』(1998), 『모든 사랑』(2001), 『부재의 이름』(2006), 『나의 모든 것』(2008) 등이 있다. 2012년 콜롬비아 문화부는 작가의 문학적 업적을 높이 평가하여 ‘삶과 작품’ 국가문학상을 수여했다.
저 : 마리아 리베로(Mario Rivero)
1935~2009. 아우렐리오 아르투로와 함께 시 잡지 『주사위 던지기』를 창간했다. 주요 시집으로 『도시의 시』(1963), 『호외 67』(1967), 『그리고 난 아직 살고 있다』(1972), 『이름을 말하지 말아야 하는 몇 가지에 대한 발라드』(1973), 『겨울의 시』(1985), 『내 문제들』(1986), 『다시 거리로 돌아간다』(1989), 『사랑과 그 흔적에 대해』(1992), 『슬픔의 꽃』(1998), 『마음이란 것』(1999), 『다섯 번째 참회의 시』(1999), 『새들의 발라드』(2001), 『위대한 부인의 발라드』(2008), 『야간 여행』(2008) 등이 있다. 2001년에 ‘호세 아순시온 실바’ 국가 시문학상과 콜롬비아 문화부에서 대훈장을 받았다.
저 : 지오반니 케세프(Giovanni Quessep)
1939~ . 19세기 말 오스만 제국의 박해를 피해 이주한 레바논 혈통의 시인. 보고타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철학과 문학을 공부했으며, 이탈리아에서 현대 문학을 공부했다. 주요 작품으로 『존재는 우화가 아니다』(1968), 『지속과 전설』(1972), 『이방인의 노래』(1976), 『삶과 죽음의 소야곡』(1978), 『전주곡』(1980), 『멀린의 죽음』(1985), 『정원과 사막』(1993), 『상상의 편지』(1998), 『별 없는 대기』(2000), 『달의 숯불』(2004), 『무녀의 이파리』(2007), 『침묵의 예술가』(2012), 『드러난 심연』 등이 있다. 2004년에 ‘호세 아순시온 실바’ 국가 시문학상을 받았으며, 2007년에는 안티오키아 대학이 수여하는 국가 시문학상을 받았다.
저 : 마리아 메르세데스 카란사(Maria Mercedes Carranza)
1945~2003. 20세기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시인. 주요 시집으로 『이런저런 시』(1972), 『난 무서워』(1983), 『안녕, 고독』(1987), 『실연의 방법들』(1993), 『사랑과 실연, 그리고 또 다른 시들』(1995), 『파리의 노래』(1997) 등이 있다. 유고 시집 『진정한 쾌감』에는 미출간된 시 다섯 편이 실렸으며, 이후 이 시들은 그녀의 『시 전집』(2019)에 수록되었다. 시인 호세 아순시온 실바를 기리며 ‘시의 집 실바’를 설립하여 시를 지키고 홍보하고 배급하는 데 큰 노력을 기울였다.
저 : 다리오 하라미요 아구델로(Dario Jaramillo Agudelo)
1947~ . 콜롬비아에서 사랑의 시를 혁신한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주요 작품으로 『이야기들』(1974), 『수사학 개론』(1978), 『러브 포엠』(1986), 『눈에서 입으로』(1995), 『노래하기 위해 노래하기』(2001), 『고양이』(2005), 『음악 공책』(2008), 『단지 우연』(2011), 『몸과 또 다른 것』(2016) 등이 있다. 『몸과 또 다른 것』으로 2017년 콜롬비아 문화부에서 수여하는 국가 시문학상을 받았고, 2018년에는 스페인 그라나다시에서 주는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 국제 시문학상을 받았다. 소설과 산문집도 출판했다.
저 : 피에다드 보네트(Piedad Bonnett)
1951~ . 현재 콜롬비아를 대표하는 시인. 주요 작품으로 『원과 재에 대해』(1989), 『집 안에는 아무도』(1994), 『세월의 실』(1994, 콜롬비아 문화부의 국가 시문학상 수상), 『그 슬픈 짐승』(1996), 『모든 정부(情夫)는 전사들』(1998), 『약자의 계략』(2004), 『유산』(2008), 『요구하지 않은 설명』(2011, 쿠바 아메리카의 집 시문학상 수상), 『거주자들』(2016, 스페인 27세대 시문학상 수상) 등이 있다. 이 외에 장편소설과 단편소설, 희곡과 회고록을 썼다.
저 : 로물로 부스토스 아기레(Romulo Bustos Aguirre)
1954~ . 콜롬비아의 해안 지방을 대표하는 시인. 주요 작품으로 『하느님의 검은 인장』(1988), 『사랑의 태음월』(1990), 『천국의 뒤뜰에서』(1993, 콜롬비아 문화부의 국가 시문학상 수상), 『갈증의 계절』(1998), 『산 제물』(2004), 『고래의 죽음과 공중 부양』(2009, 마드리드의 콤플루텐세 대학의 블라스 데 오테로상 수상), 『끊임없는 눈동자』(2013), 『공중의 집』(2017) 등이 있다. 2019년 시선집 『파리와 천사에 대해』(2018)로 콜롬비아 문화부의 국가 시문학상을 또다시 받았다.
저 : 윌리엄 오스피나(William Ospina)
1954~ . 주요 시집으로 『모래의 실』(1986), 『용의 달』(1991), 『바람의 나라』(1992, 콜롬비아 문화부의 국가 시문학상 수상), 『비르히니아는 물 쪽으로 걸으면서 누구와 말하는 것일까』(1995), 『아프리카』(1999), 『시 모음집』(2017), 『산세티』(2018) 등이 있다. 또한 소설과 산문 작가이기도 하다. 소설 『계피의 나라』(2008)로 2009년 로물로 가예고스상을 받았다.
저 : 프레디 치칸가나(Fredy Chikangana)
1964~ . 케추아어 이름은 위냐이 말키(Wiñay Malki)이며, ‘시간 속에 머무르는 뿌리’라는 의미이다. 야나코나 미트마크 원주민 국가 태생이다. 주요 시집으로 『무방비 밤의 벌새와 또 다른 불의 노래들』(2009)과 『몽상의 샘물 속에 있는 새의 영혼』(2010)이 있다. 1995년 콜롬비아 국립 대학 시문학상을 받았으며, 2008년 이탈리아에서 노시데 시문학상을 받았다.
역 : 송병선
콜롬비아의 하베리아나 대학에서 문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같은 대학에서 전임교수로 일했다. 현재는 울산대학교 스페인·중남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가르시아 마르케스』, 『라틴아메리카 문학과 한국전쟁』, 『보르헤스의 미로에 빠지기』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는 『거미여인의 키스』, 『콜레라 시대의 사랑』, 『족장의 가을』, 『픽션들』, 『알레프』, 『염소의 축제』 등이 있다. 제11회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