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상식 밖의 경제학』,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에서 의사 결정(Making Decision)과 행동(Behavior)에 숨어 있는 ‘비합리성’을 탐구해왔던 댄 애리얼리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월스트리트저널>에서 연재한 독자 상담 칼럼을 한 권으로 묶은 이 책은 누구나 한번쯤 마주쳤을 법한, 때론 이런 것도 고민하나 싶을 정도로 사소한 독자들의 질문과 위트와 유머가 넘치는 댄 애리얼리의 답변으로 가득하다.
쾌도난마로 경제학을 종횡무진하던 댄 애리얼리가 연구실에서 벗어나 시시콜콜한 고민 상담에 주목한 이유는 무엇일까? 댄 애리얼리는 10대 시절 큰 화상을 입고 오랜 기간 투병생활을 했다. 화상으로 침상에서 꼼짝도 못하는 상황에서 목격한 일상의 비합리적인 모습은 댄 애리얼리가 행동경제학을 연구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그가 자신의 학문적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합리적 이성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인간 심리의 비밀을 파헤친 저작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우리 일상에 숨어 있는 ‘비합리성’이라는 범인을 추적한다. 뿐만 아니라 한 발 더 나아가, 별 볼 일 없어 보이는 일상적 고민의 가치를 재발견해낸다. 누구나 한번쯤 해봤을 만한, 그러나 이내 잊거나 지나쳐버리고 마는 고민들이 우리 생각처럼 결코 사소하지 않다는 것이다. 댄 애리얼리는 이런 시시콜콜한 고민들이야말로 우리 자신과 우리의 의사 결정에 대한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그래서 『왜 양말은 항상 한 짝만 없어질까?』는 단순히 고민 상담 사례 한 묶음을 나열한 책이 아니다. 우리 자신과 사고방식에 대해 던지는 하나의 커다란 화두이자, 그에 대한 댄 애리얼리만의 오랜 추적과 연구의 결실이 담긴 대답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