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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렌스 콜

저자
크리스 헤이즈(Chris Hayes)  저
  • 가격

    19,800 원

  • 출간일

    2025년 05월 20일

  • 쪽수

    424

  • 판형

    145X215mm

  • ISBN

    979-11-6273-354-7

  • 구매처 링크

아무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소중한 주의력이 팔리고 있다

텔레비전에서 소셜 미디어, 그리고 플랫폼 비즈니스까지

주의력 산업이 바꿔놓은 시대를 이해하기 위한 단 한 권의 책!

 

미국 MSNBC 앵커이자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저자인 크리스 헤이즈는 인간의 주의력을 상품처럼 사고파는 현시대를 주의력 시대attention age로 명명하며, 상품화된 주의력이 우리 시대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를 분석한다. 테크 기업들은 정교한 기술로 사용자가 머무르는 시간에 값을 매겨 이를 광고주에게 판매하고, 인플루언서는 자신이 받은 타인의 관심(주의력)을 현금으로 전환하여 부를 축적한다. 이처럼 주의력 자본주의의 논리가 지배하는 시대에 사람들은 석유를 시추하듯 인간의 정신에서 주의력을 파내기 시작한다. 우리는 어떻게 하면 남들의 주의를 사로잡을 수 있는지가 사람들의 유일한 관심사가 된 시대를 살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주의력 시대의 본질은 무엇인가? 대체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주의력을 그 무엇보다도 가치 있는 것으로 여기게 하는가? 그리고 이 시대는 과연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가. 역사, 철학, 심리학과 정치 비평을 넘나드는 사이렌스 콜에서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사이렌의 실체를 파헤친다!

 

뉴욕 타임스논픽션 비평가 제니퍼 살라이는 주의력을 다룬 기존의 책들과 달리 크리스 헤이즈가 인간의 주의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분석하는 사회과학 연구들을 폭넓게 인용하고 있는 점을 언급하며 실천적이고 구체적인 현안을 파고드는 그만의 분석력과 독창적 관점을 높이 평가한다.

 

 

19세기 노동의 상품화에 비견되는 21세기 주의력 시대로의 대전환

 

도둑맞은 집중력불안 세대처럼 주의력의 위기라는 현상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하는 시도들이 있었다. 하지만 어느 저자도 크리스 헤이즈만큼 주의력 시대가 의미하는 본질을 깊이 있게 파고든 적은 없다. 그는 사회의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개편되는 상황은 자본주의가 노동을 규격화하고 상품화하는 대전환에 비견할 만하다고 주장한다.

 

오늘날 자본주의는 인간의 주의력을 노동처럼 상품화한다. 크리스 헤이즈는 신문을 팔 때마다 손해를 보지만 구독자를 팔면서 광고로 수익을 창출하는 더 선을 주의력 자본주의의 현대적 버전으로 평가한다. 이제 사람들의 시선은 나노초 단위로 분석되어 경매의 대상이 된다. 웹페이지를 로딩하거나 인스타그램 릴스가 돌아가는 순간 더 정교한 기술로 우리의 주의력이 측정되고 판매된다. 구글과 메타(구 페이스북) 같은 기업들에 주의력을 의탁해버린 사람들은 이제 예전처럼 자발적으로 주의를 기울이지 못하는 상황에서 좌절감과 소외감을 느낀다.

 

 

어디에 관심을 쏟을지는 누가 결정하는가?

미디어의 주의력 쟁탈전이 시민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하다

 

시시각각 오르내리는 시청률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뉴스 진행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저자는 오늘날 주의력을 둘러싼 쟁탈전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스러운 점을 지적한다. 2023년 관광 목적으로 떠난 잠수정 타이탄호에는 5명이 타고 있었으며, 잠수정과의 연락이 두절되자 대규모 다국적 구조대가 투입되어 수색에 나섰다. 이 사건은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수백 명의 이민자들이 탄 배가 지중해에서 전복된 비극적 사고는 언론의 관심을 거의 받지 못했다.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후 위기는 미디어의 관심 대상이 되지 못한다. 서서히 진행되는 전 지구적 기후 위기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 만한 극적인 장면을 연출하기에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결국 한정된 자원이 된 주의력을 둘러싼 전쟁은 우리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대상에서 멀어지게 함으로써, 정작 우리의 관심과 이해가 필요한 영역을 방치하는 결과를 불러일으킨다. 이는 분명 시민사회의 건전성에 심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우리의 주의력을 사로잡는 도처에 깔린 사이렌에 홀린 나머지, 진정으로 중요한 가치를 놓치고 마는 것이다.

 

 

가장 성공한 주의력 사냥꾼

도널드 트럼프를 통해 본 주의력 시대의 정치

 

오랜 기간 미국 사회의 중요한 이슈들을 다루며 정치 비평을 해 온 저자는 주의력으로의 전환이 정치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도 날카롭게 분석한다. 그의 분석에 따르면 주의력이 상품화되는 시대에서 정치인들이 하는 발언의 진위는 중요하지 않다. 좋든 나쁘든 관심은 많이 받을수록 좋다. 대중의 주의를 끌기만 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는 주의력 시대의 이러한 새로운 논리를 누구보다 빨리 체득한 인물로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를 꼽는다. 2015년 처음 대선에 도전했던 그는 멕시코 정부가 강간범과 이민자들을 미국으로 보내고 있다는 가짜뉴스를 퍼뜨리고,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이토록 불쾌하기 짝이 없고 반헌법적인 주장을 한 트럼프는 어떤 결말을 맞이했을까? 그는 2016년 첫 번째 대선에서 상대 후보 힐러리 클린턴보다 300만 표나 적게 득표했음에도, 그 어떤 정치인보다도 더 많은 언론과 대중의 관심을 받으며 결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자신의 호감도를 희생하면서까지 대중의 주의를 사로잡은 그는 역설적으로 유권자들의 한정된 자원을 한두 가지 문제에 집중하도록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방식대로 정치판을 뒤흔들 수 있었다. 이후 수많은 정치인들이 트럼프식 주의력 사냥법을 시도했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트럼프의 방식이 대중의 관심을 사로잡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는 나쁜 선례가 된 것만은 분명하다.

 

 

민주적 토론이 실종된 주의력 시대의 공론장

 

주의력 시대에선 진지한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다. 지금은 과거 링컨과 더글러스가 노예제 존폐 논쟁이라는 주제 하나만으로 몇 시간씩 토론했던 것과 같은 일이 불가능하다. 정치인들은 유권자의 주의를 사로잡기 위해 점점 더 짧고 자극적인 표현으로 언론과 소셜 미디어의 주목을 받는다. 공론장에서 심도 있는 토론은 더 이상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정책 입안자들의 토론회는 마치 60초 안에 승부를 보는 격투 게임처럼 변해버렸다. 무엇보다도 유권자들의 주의력이 긴 시간을 인내하지 못한다.

 

그렇다면 주의력 시대에 무너진 공론장을 대신하는 것은 무엇일까? 안타깝게도 사람들은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기보다는, 대중의 관심을 끌기 위해 불쾌한 짓을 일삼으며(트롤링), 논점을 흐리고(왓어바우티즘), 가짜뉴스와 허위정보(음모론)를 퍼뜨린다. 이러한 행위들은 공적 담론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며, 우리가 어디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지에 관한 규칙을 모조리 파괴한다.

 

 

무엇에 주의를 기울이며 살 것인가?

주의력 시대 이후의 삶을 모색한다

 

모든 것이 주의력으로 환원되는 시대는 날로 커지는 우울감과 심화하는 고립감, 그리고 점점 더 희미해지는 사회적 연결감으로 인한 불안으로 가득하다. 우리가 주의를 쏟고 싶어 하는 것과 실제로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 간의 간극은 주의력 시대가 마치 출구 없는 미로인 것처럼 느껴지게 한다. 과연 여기서 벗어날 방법은 없는 것일까?

 

주의력 시대를 분석한 크리스 헤이즈는 오늘날 눈에 띄는 몇 가지 현상을 지적하며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모색한다. 먼저, ‘주의력 직거래 시장이라 불릴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의 등장을 들 수 있다. 테크 기업의 알고리즘에 의존하지 않고, 사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주의력을 기울이는 것이다. 스트리밍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가게에서 LP 앨범을 직접 사서 골라 듣고, 소셜 미디어나 뉴스레터가 아닌, 종이 신문을 구독하여 기사를 정독하는 일들이 그 예다. 매개되지 않은 상태에서 우리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대상을 찾아 나서는 것이다.

 

저 : 크리스 헤이즈(Chris Hayes)

미국 정치 평론가, MSNBC 뉴스 앵커, 작가. 사회 구조적 불평등과 정치 시스템의 본질을 심층적으로 다룬 보도와 저술 활동으로 유명하다. 미국의 보도 전문 채널 MSNBC에서 2013년부터 시사 프로그램 All In with Chris Hayes의 진행자로 활동하며, 진보적 시각에서 미국 사회의 주요 이슈를 꾸준히 조명해왔다. 사실 기반의 심층적인 분석으로 미국 사회를 조망하는 저널리스트라는 평가를 받는 그는 2015년과 2018, 두 차례 에미상Emmy Awards을 수상했다.

뉴요커New Yorker는 그의 프로그램을 자극적인 접근보다는 일관된 논조로 사건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그는 MSNBC의 팟캐스트 Why Is This Happening?을 진행하고 있으며, 매주 언론인과 저술가 등을 인터뷰하며 비평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 Twilight of the Elites: America After Meritocracy(2013)에서 미국식 능력주의가 어떻게 사회 불평등을 재생산하는지를 분석적으로 비평하였으며, A Colony in a Nation(2017)에선 미국의 형사 사법 제도와 인종차별 문제를 다루었다 사이렌스 콜주의력 자본주의는 우리 시대의 비즈니스와 정치를 어떻게 바꾸고 있는가》에서는 주의력 시대가 된 오늘날 주의력의 작동 방식과 이를 둘러싼 현대 사회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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