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오늘날 나이키의 연간 매출액은 300억 달러에 달하며 스타트업의 훌륭한 모델로 인정받고 있다. 또한 나이키의 로고, 스우시(swoosh)는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아이콘이 됐다.
그러나 정작 나이키 로고 뒤에 있던 창업자 필 나이트는 항상 신비에 감춰진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이 회고록을 통해 지금의 나이키가 있기까지 겪었던 수많은 순간들을 최초로 공개한다.
필 나이트는 대학 시절, 일류 선수의 등을 보며 달려야 했던 육상 선수였다. 결국 운동선수의 길을 포기한다.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24살에 남들과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한 그는 일본 운동화 회사 오니쓰카를 찾아가 미국 서부지역 독점판매권을 얻어낸다. 그리고 부모님의 집 지하실에서 사업을 시작한다. 사업이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쳤고, 생계를 위해 다니던 회계사무소의 급여까지 사업 자금으로 써야 했다. 사업 첫해, 그가 자동차에 신발을 가득 싣고 다니며 올린 매출은 고작 8000달러였다.
필 나이트는 이처럼 지하실에서 시작해 지금의 나이키를 만들기까지 겪어야 했던 수많은 위기들, 참담했던 좌절의 순간들을 세세히 회고한다.
이 책의 특별함은 여기에 있다. 이 책에서 필 나이트는 성공신화를 이룬 나이키 회장이 아니라 자금압박과 부도의 기로에서 외줄타기를 했던 젊은 창업가로 되돌아간다. 보통, 성공하면 자신이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는 모든 것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실패의 두려움에 시달렸던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를 통해 예정된 성공이란 없음을, 계획대로 진행되는 도전 역시 없음을 보여준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쉽게 볼 수 없는 각색되지 않은 ‘리얼’한 성공기이자 제2의 필 나이트들에게 ‘리얼’한 세상에 대한 예방주사가 되어줄 것이다.
저 : 필 나이트(Phil Knight)
나이키 창업자. 2005년까지 나이키 최고경영자를 역임했다.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기업가 중 한 사람인 필 나이트는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50대 부자이자 미국에서 자수성가한 대표적인 기업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2016년 7월 나이키이사회 의장에서 은퇴했다. 젊고 주도면밀한 필 나이트는 경영대학원을 갓 졸업하고는 아버지에게서 50달러를 빌려서 저가의 품질 좋은 일본 런닝화를 수입하겠다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회사를 설립했다. 자기 소유의 플리머스 밸리언트 트렁크에 신발을 가득 싣고는 1963년 첫해에 8000달러어치의 신발을 팔았다. 현재 나이키의 연간 매출은 300억 달러에 달한다. 이 시대의 신생 기업에게 나이키는 훌륭한 모델이며, 나이키의 스우시는 단순한 로고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우아함과 위대함을 상징하는 스우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사람들이 금방 알아보는 몇 안 되는 아이콘이다. 나이트는 24살 때에 인생의 중요한 문제와 씨름하면서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그는 남들과는 다른 길을 가기로 결심한다. 그는 대기업에 취업하지 않고 자기 삶을 스스로 개척하기 위해 새롭고 역동적인 기업을 설립한다.
필 나이트는 불같은 성미에 카리스마 넘치는 빌 바우어만 코치, 행색이 초라하고 사회로부터 버림받았지만 자기 분야에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괴짜들로서 스우시에 금방 미쳐버린 동지들과 함께 나이키를 세상을 바꾸는 브랜드이자 문화로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