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남북한 마음통합 연구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반도를 넘어 세계의 분단과 통합을 조망한다
북한대학원대학교 남북한 마음통합 연구센터의 연구를 바탕으로 한 다섯 번째 책이자 그간의 마음통합 연구를 마무리하는 책이다. 『세계의 분단된 마음들』은 마음의 분단에 대한 국제비교를 중점적으로 담았다. 즉 하나의 국민국가가 둘 이상으로 나뉘는 분단이란 정치적 현상을 한반도로 한정하지 않으려는 시도다. 마음통합연구단이 물리적 분단의 기저에 놓여 있는 마음의 분단을 통합하는 방안을 고민하면서, 다른 지역의 사례에서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실마리를 찾으려 하는 작업의 결과가 이 책이다
마음통합 연구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인 『분단된 마음 잇기』에서는 남한 내 북한 이탈주민의 주거공간과 일터, 남한 이민자와 북한 이민자가 함께 사는 영국 뉴몰든 코리아타운, 개성공단 등과 같은 남북한 접촉지대에 주목하여 남북한 마음통합의 가능성을 타진한 바 있다. 두번째 책 『분단된 마음의 지도』는 마음 잇기라는 접근의 적실성을 확인하면서, 좀 더 적극적으로 남과 북 사람들의 마음에 다가서고자 했다. 세 번째 책인 『분단 너머 마음 만들기』에서는 분단 극복의 새 전기가 보이던 시점에서 마음통합의 새로운 단서들을 조명하고자 했다. 네 번째 책 『통합 그 이후를 생각하다』에서는 통합 이후에 겪게 될 갈등과 문제를 예측하여 정책 방안으로 연결짓고자 하였다.
독일에서 탄자니아까지, 북미관계에서 양안관계까지 시야를 넓히다
이 책의 1장 “감정과 전략: 한국전쟁의 경우”와 2장 “북・미 관계의 감정사(感情史): 북한의 미국 재현과 미국의 북한 인식”은 ‘국가의 마음’을 통해 국가 행동을 분석하려는 시도다. 국가를 마음을 가진 행위자로 의인화할 수 있는지는 서양적 근대의 시작과 함께 오랜 논쟁이었지만, 이 두 글은 그 쟁점은 다루지 않는다. 두 글은 모두 국가 행동을 설명하기 위해 감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감정과 전략”은 비용과 평판(reputation)이라는 마음의 두 창을 통해 신뢰를 설명하는 방식으로 주류 합리주의에 맞선다. “신뢰는 감정적 믿음”이라는 것이 글의 저자인 조나단 머서의 핵심 주장이다. 한국전쟁의 해석에서 주요 쟁점들인, 왜 소련의 스탈린은 북한의 남한 공격에 미국이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틀린 예측을 했는가, 왜 미국은 자신들의 한반도 통일 시도에 중국이 군사적으로 대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가를 감정이란 변수를 통해 설명하고자 한다. “북・미 관계의 감정사”는 북한과 미국의 적대의 역사를 국가의 마음을 재현하는 대리인인 미국의 안보 엘리트와 북한 작가의 저술과 작품을 통해 보고자 한다. 저자 김성희의 발견은 그들이 텍스트를 통해 서로에게 만들어내고 있는 “선과 악, 그리고 무지의 삼분법”이다.
3장 “독일 통일 30주년과 사회통합”, 4장 “독일 통일 후 동독 출신자의 지각된 차별과 통일에 대한 태도”는 독일을 사례로, 5장 “아프리카인들의 갈등과 통합”과 6장 “탄자니아의 두 가지 통합” 그리고 7장 “‘하나의 중국’ 원칙과 양안의 갈라진 마음”은 마음통합이 어려운 일임을 느끼고 있는 글들이다. 마음통합이 경제통합 이후의 침투확산 또는 분지효과로 실현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른바 기능주의적 접근 또는 햇볕정책이 실제로 작동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실증들이다. 통일 이후 동독 출신 주민들의 동독에 대한 그리움이나 분단국가 사이의 모범적 교류였던 중국과 대만의 관계에서 두 개의 중국이란 미래의 그리움 속에는 마음통합의 지난함이 담겨 있다. 아프리카에서 나타나고 있는 이른바 이행기 정의란 쟁점이나 통일 탄자니아에서의 사회통합정책의 필요 등도 마찬가지의 생각을 가지게끔 하는 현상들이다. 독일과 양안관계 또는 남북관계에 대한 보다 거시적 비교 또는 마음통합에서 통합의 정의를 미시적 수준에서 인정을 동반하는 공감으로 하는 문제 등을 연구의제로 생각하게 한다.
8장 “1950년대 북한의 독일 국가연합 통일방안 수용과 한반도 평화공존의 상상”은 마음통합연구단의 마음의 중앙에 자리 잡고 있던 북한의 한반도 미래에 대한 마음을 글로벌 역사의 시각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주제는 평화공존이다. 이 글은 평화공존을 통일과 함께 통합의 한 형태로 북한이 연방제 통일방안을 내놓을 때부터 생각하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평화공존에 대한 북한의 마음이 소련과 서독과 동독으로부터 이식된 부분이 있음을 실증하고 있다. 이 역사적 마음이 오늘에 어떻게 발현될 수 있을지는 우리에게 주어진 또 다른 연구과제다.
저 : 이우영
이우영은 연세대학교에서 지식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을 거쳐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남북한 문화정책비교』, 『북한문화 둘이면서 하나인 문화』(공저), 『북한도시주민의 사적영역연구』(공저) 등의 저서가 있고, 북한의 사회문화 변화, 남북한 사회문화 통합 등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저 : 김성희
연세대 경제학과(학사)와 국어국문학과(석사)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언어문명학과에서 북한문학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한국학연구소 연구원, 북한대학원대학교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문화연구원에서 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 : 김태경
국회미래연구원 부연구위원이다. 주요 연구 영역은 북한정치, 남북관계, 한반도 평화, 냉전사 및 냉전문화이다. 최근 논문으로는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당규약 개정과 북한의 전국 혁명론 변화”(2021), “조선노동당 제8차대회 당규약 개정과 ‘당중앙의 유일적 영도체계ʼ의 조직적 변화: 김정은 정권의 당정군관계를 중심으로,” (2022) 등이 있다.
저 : 송영훈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국제정치 전공으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통일평화연구원 연구교수, 통일연구원 부연구위원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강원대학교 정치외교학과의 교수로 재직 중이며, 현재 강원대학교 통일강원연구원장을 맡고 있다. 분쟁과 난민, 인도적 지원과 개발협력, 남북관계 등과 관련된 국제정치 분야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저 : 양계민
학부와 대학원에서 심리학을 전공하고 사회심리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6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선임연구위원으로 재직 중이다. 연구 관심분야는 다문화집단, 북한이탈주민 등 이주배경 집단의 적응과 사회통합이다. 주요 논문으로는 “독일통일 후 동독출신자의 지각된 차별감과 통일에 대한 태도(2021)”, “남북통일의 사회적 부담 인식이 통일에 대한 지지도에 미치는 영향: 세대별 독일통일에 대한 인식의 조절효과를 중심으로(2019)”, “통일이후 독일주민의 이주민에 대한 태도: 삶의 만족도와 스트레스를 중심으로(2017)”, “북한이탈주민의 다문화수용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남한주민과의 비교를 중심으로(2016)”, “북한이탈주민이 다문화집단에 대해 느끼는 현실갈등인식이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 지각된 차별감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2016)”, “북한이탈주민이 국내 다문화집단에 대하여지니는 태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2015)” 등이 있다
저 : 유혜림
서울대학교에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난민정치 연구로 정치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2016년 12월부터 1년간 세이브더칠드런 르완다 사무소에 코이카 봉사단원으로 파견되어 Research Advisor로 근무하였다. 현재 서울대학교 한국정치연구소 객원연구원으로서 아프리카 비교정치, 난민, 분쟁 및 평화, 개발협력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 전북대학교, 경희대학교, 서울시민대학 등에 출강하고 있다.
저 : 장윤미
중국 베이징대학교 정부관리학원에서 『시장화 개혁시기 중국의 노동정치』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성균관대, 동서대 연구교수를 거쳐 현재 서강대 강사로 있다. 주요 논저로는 「현능주의 논의에서 바라본 차이나 모델의 구상과 한계」(2021), 「중국 공산당의 사회건설 구상: '군중노선'과 새로운 '인민'주체의 창조」(2021), 「중국의 당, 국가, 사회의 관계: 거버넌스 구조의 변화」(2021), 「중국 공산당 100년의 변천: 1921~2021, 혁명에서 '신시대'로」(공저, 2021) 등이 있다.
저 : 장희경
베를린 자유대학교 한국학과 전임연구원을 거쳐 현재 독일 뒤스부르크-에센 대학교 정치학과 강사로 북한 정치와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등을 가르치고 있다. 서울대학교 정치학과에서 공중보건 정책을 둘러싼 트립스 협정(TRIPS)의 개정 과정을 규범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국제레짐의 변화뿐 아니라 글로벌 보건정치와 북한 핵문제와 한반도 평화체제, 독일과 한국의 분단과 통일 등에 관심을 갖고 있다.
저 : 조나단 머서
감정 중심의 국제관계 연구의 개척자 중 한 명으로 현재 워싱턴대학교(시애틀) 정치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적인 연구성과로는 Reputation and International Politics (Ithaca: Cornell University Press, 1996), “Rationality and Psychology in International Politics” (2005), “The Illusion of Internation\-al Politics” (2017), 「감정과 전략: 한국전쟁의 경우」(2013)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