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국내 최초로 태피스트리를 본격 탐구한 책
태피스트리엔 역사, 사랑, 혁명, 욕망… 모든 것이 교차돼 있다
태피스트리는 실로 짠 그림으로, 가로실(위사)과 세로실(경사)을 교차하여 그림을 표현한다. 태피스트리의 제작 공정은 길고 복잡해서, 같은 면적의 벽을 장식한다고 했을 때 태피스트리의 제작 비용이 프레스코(벽화)의 약 열 배나 된다. 때문에 이 호화로운 매체를 주문하고 소유하는 사람은 대부분 왕과 귀족이었다. 태피스트리를 역사와 정치의 텍스트로 읽을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루이 12세, 카트린 드메디시스, 루이 14세가 주문한 태피스트리가 전달하는 이야기는 각기 다르지만, 통치계급의 권력과 당시 시대상을 재현한다.
이 책은 특별히 15-18세기 프랑스의 태피스트리에 주목한다. 이 시기 프랑스는 중세에서 벗어나 근대로 진입하였고, 봉건사회에서 절대왕정으로, 발루아 왕조에서 부르봉 왕조로 교체되었으며, 1789년에는 대혁명이라는 격변을 맞았다. 이때 왕과 귀족들이 주문 제작한 태피스트리에는 당대의 사회상이 투영되어 있다. 이를 읽어내는 방법을 국내 최초로 소개하는 『실의 변신: 프랑스 태피스트리 읽기』는 태피스트리가 장려한 예술품 이상으로 귀중한 사료이자 시각매체임을 새롭게 인식하게 한다.
저 : 정은진
이화여자대학교 사범대학 교육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인문대학 미술사학과에서 르네상스 전공으로 석·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미술사를 가르친다. 저서 『기쁨을 전하는 그림』, 『하늘의 여왕』, 『미술과 성서』와 공저 『서양미술사 연구』, 『미술사의 시선』, 『18세기의 방』, 역서 『베네치아 미술』, 『로마, 절대권력의 길을 닦다』, 『미켈란젤로』, 『신약성서, 명화를 만나다』가 있다. 그리스도교 미술과 물질문화 연구에 관심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