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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과 교과서론

저자
주세형, 남가영  저
  • 가격

    15,000 원

  • 출간일

    2014년 03월 20일

  • 쪽수

    137

  • 판형

  • ISBN

    9791185617022

  • 구매처 링크

국어과 김 선생님, 교과서가 마음에 안 든다! 


국어과 김 선생님은 교과서가 불만이다. 

- 과학 교과서 본문이 국어 교과서의 제재로 등장한다. 

-> 수업과 시험에서 제외한다.

- 학습 목표가 추상적이다. 

-> 수업에서 제외하거나 최대한 간략히 언급한다.

- 쓰기 과정의 텍스트가 애매하다.

-> 수업에서 제외하고 과제로 내준다.

- 교과서 체재가 복잡하다.

-> 체재는 중요하지 않다고 보고 무시한다.

- 핵심 개념이 명확하지 않다.

-> 임의로 핵심 개념을 정한다.

……

그런데 문득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 든다. 확신이 안 서면서 본인의 전문성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 ‘교사는 교육 공무원에 불과한가?’ 김 선생님은 공무원이 아니라 전문가가 되고 싶다. 그런데 교사가 전문성을 키우려면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할까? 


전문가는 ‘이론의 이해’에서 시작된다. 


직업의 전문성은 그 분야에서 통용되는 특정한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지식인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론’은 개념을 조직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하였다는 점에서 개념을 이해하는 기초가 된다. 따라서 이론을 이해하는 것은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고, 이는 곧 직업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는 시작점이 된다. 

교사는 연구를 통해 수립된 ‘이론’이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과 다르다는 선입견 때문에 이론 학습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실천은 개인의 경험에 기인한다는 점에서 주관적이다. 실천에만 집중한 교사들 간에는 객관적 지식으로서의 개념이라는 공통분모가 없다. 공통분모로서의 객관적 지식의 부재는 소통의 어려움으로 이어진다. 개념을 조직화하여 체계적으로 정리한 이론은 이러한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론을 이해한 교사는 지식의 공통분모로서의 개념을 이해하여 현장에서 활발히 소통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교사는 학교 현장에서 교육과정을 학생들에게 일차원적으로 전달만 하는 ‘교육 공무원’에서, 교육과정에서 수업 방식을 스스로 조직하고 때에 따라서는 학계에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교육 전문가’로 나아갈 수 있다. 


교육 전문가는 ‘교과서 연구’에서 시작된다. 


실천가와 전문가 사이에는 간극이 분명 존재한다. 그리고 그 간극의 중심에 교과서가 있다. 교과서는 학생들에게는 단순한 수업 도구이지만 교사에게는 이론에서의 개념을 현장에서의 실천으로 풀어내는, 이론과 실천을 연결해주는 다리이다. 

교사가 교과서를 이해하면 수업을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된다. 더 나아가 교과서를 연구하면 이를 비교 분석하고 평가할 수 있게 된다. 교사가 주어진 교과서를 가르치는 것에서 좋은 교과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특히 국어 교과서가 검정제로 바뀜에 따라 다양한 교과서들이 등장하고 있는 시점에서 교과서에 대한 안목은 국어과 교사에게 필수적인 능력이 되었다. 그러나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에서 교과서를 선택하는 것으로 나아갔다고 하여 교육 전문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교과서를 보다 심층적으로 연구하면 교사는 교과서를 수동적으로 선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개발할 수 있게 된다. 

교과서로 가르치는 것, 교과서를 선택하는 것, 교과서를 개발하는 것의 교육 전문가로 나아가는 세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단연 가장 마지막 단계인 교과서를 개발하는 것이다.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으면 자연스레 교과서를 선택할 수 있고, 선택한 교과서로 가르칠 수 있기 때문이다. 교과서를 개발할 수 있는 단계까지 가려면 국어교육학 전체 이론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현장에서의 교사가 국어교육학 전체 이론을 파악하는 것은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다. 교과서는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교재이다. 교과서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교육 전문가로 나아가는 교과서인 것이다. 


국어과 교사들의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국어과 교사 전문성 노트 시리즈’


‘국어과 교사 전문성 노트 시리즈’는 국어과 교사들이 전문성을 갖춘 ‘이론가’가 될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그러나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이론이 충분히 뒷받침된 ‘실천가’로서의 교사이다. 이론이 뒷받침되면 교사 개인의 실천력이 강화되고, 이론가나 현장의 동료 교사들과 소통이 잘되어 보다 훌륭한 실천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어과 교사의 지향점을 ‘이론을 갖춘 실천가’에 맞춘 이 시리즈는 그 첫 번째 이론서의 주제로 이론과 실천을 연결해주는 ‘교과서’에 주목하였다. 


‘교과서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 『국어과 교과서론』 


교과서 연구의 필요성에 공감하여 기획된 여러 국어교육학 개론서들이 존재하였다. 그러나 기존의 책들은 그 진술이 추상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국어는 수학, 철학 등 ‘명제’만 존재하는 학문과 다르다. 국어 교육의 궁극적인 목적은 ‘실천’이다. 따라서 그 진술이 추상적이면 비록 전문가를 지향한다고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실천가인 국어과 교사들은 이론을 이해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국어과 교사 전문성 신장 노트 시리즈’ 중 첫 번째 책인 『국어과 교과서론』은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기획되었다. 기존의 국어교육학 개론서들의 진술 방식이 추상적인 이유는 일반적인 진술을 할 수 있는 적절한 사례를 선정하기 어려워서이다. 이 책은 이론과 실천을 연결할 수 있는 핵심 개념을 기준으로 잡아 이를 나타내는 대표적 사례를 중심으로 기술하였다. 선(先) 이론, 후(後) 실천을 위해 역으로 선 사례, 후 이론이라는 ‘역추적’ 방식을 채택한 것이다. 실천가인 교사가 익숙한 사례를 통해 전문가로서 필요한 이론을 ‘체화’할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한 이론서로, 이는 국어교육학계에서 최초로 시도된 것이다. 

이 책은 크게 2부로 구성되었다. 1부에서는 교과서 연구의 필요성을 간략히 전달한다. 사례를 통한 이론의 역추적 방식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2부에서는 교과서 연구의 4가지 핵심 이론을 4가지 대표 사례로 알아본다. 4가지 핵심 이론은 교과서 단원의 구성 원리인 ‘체재’, 연구와 활동의 의미를 이해하는 거점이 되는 ‘학습 목표’, 성취 기준을 구체화하는 ‘학습 목표 간 연계’, 국어교육학 이론에 기반을 둔 ‘성취 기준 의미의 이해’이다. 그리고 이를 설명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표 사례로 특정 교과서의 특정 단원을 선정하였다. 

핵심 이론과 이를 설명하는 대표 사례로 이루어진 4개의 장은 해당 장이 다루는 대표 사례를 간략히 설명하는 ‘사례 안내’, 구체적인 사례를 가상의 인물인 김 선생님을 통해 전달하는 ‘김 선생님의 교과서 재구성’, 사례를 통해 이론을 역추적하는 ‘교육과정 상세화 작업 역추적’, 앞서 설명한 사례와 이론을 연결하여 설명해주는 ‘원리의 재확인’으로 구성되었다. 특히 ‘김 선생님의 교과서 재구성’에서는 국어과 교사를 대표하는 가상 인물인 김 선생님이 본인이 생각한 교과서의 문제점을 해결하는 사례에서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이론적으로 설명함으로써, ‘실천’에서의 문제가 어떻게 ‘이론’으로 연결되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주어진 교과서로 단순히 가르치기보다는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교과서가 개발되기를 바라는 교사, 경험이 풍부하다고 생각하였는데 문득 이론적 지식이 필요하다고 느낀 교사 등은 이 책이 제시한 사례를 통한 이론의 역추적 방식을 따라가며 교육 공무원이 아닌 교육 전문가로서의 교사상을 향한 한 걸음을 내디딜 수 있을 것이다. 



 

저 : 주세형

서강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국어교육 평가론(공저)

국어 선생님을 위한 문법 교육론(공저)

장르, 텍스트, 문법(공역) 외 다수

저 : 남가영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2000) 
서울대학교 대학원 국어교육 전공 박사(2008) 
서울대학교 국어교육연구소 연구원(2008~2009)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부연구위원(2009~2010) 
현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교수 

주요 논저 
『국어교육 연구의 반성과 전망』(공저) 
『장르, 문법, 텍스트』(공역) 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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