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20세기에 들어와 학자들은 물론 일반 대중들의 문명에 대한 관심은 더욱 구체화되고 폭이 넓어졌다. 산업혁명 이후 고도로 발전한 도시와 국가가 산업혁명 이전에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살피는 쪽으로 전환된다. 신구대륙 할 것 없이 전 세계에서 고고학적 탐험과 발굴조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는데, 대체로 유럽의 연구자는 지중해와 근동, 미국의 연구자들은 인근의 중앙과 남부 아메리카, 그리고 아시아지역의 현지 연구자는 중국과 동남아 문명을 그 주된 대상으로 삼아왔다.
고대 문명에 대한 고고학 자료는 실로 방대하여 이를 전 세계적 수준에서 체계적으로 설명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세계의 고대 문명을 다룬 많은 개론서가 일부 지역에 치중하거나, 전체를 개략적으로 소개하는 데 그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는 일이다. 세계 도처의 고대 문명을 망라하고 균형 있게 충분하게 다룬 책은 찾기가 쉽지 않은바,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은 단연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세계 모든 곳의 산업화 이전 문명에 대한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를 요약, 정리한 것이다. 고고학적 발굴조사, 연구실에서의 실내 작업, 흑요석과 금속광물들의 생산지와 관련된 주제를 다룬 고도로 전문적인 과학적 조사 그리고 역사적 기록과 민족지 등의 여러 자료에 기초하여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최종 분석 단계에서는 남겨진 물질자료만으로 재구성한 내용을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여 줄 고대 구전기록과 자연과학의 성과를 종합, 정리하였다.
이 책의 구성
이 책은 총 6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상호 논리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제1부는 기초 배경으로 약간의 주요 정의들과 역사적 정보를 다루었다. 또한 1세기 이상에 걸쳐 고고학의 중요한 논쟁 중 하나였던 문명의 발전과 관련된 몇몇 주요 이론에 대하여 서술하였다.
제2부는 수메르, 이집트, 인더스와 최초 중국 국가의 초기 문명에 초점을 맞추었다.
제3부와 제4부는 기초 문명을 토대로 한 근동과 지중해의 후기 문명을 추적한다. 이 책은 고전 그리스와 로마 문명을 서술하는 데에서 독특한 내용을 담고 있는데, 과거 권위자들이 주장했던 것보다 더 거슬러 올라가 기원을 논의하였다.
제5부는 약 2000년 전 인도양 계절풍이 발견되어 관계망이 조성된 지중해와 아시아의 세계를 다룬다.
마지막으로 제6부에서는 주목을 당연히 받아야 하는 메소아메리카와 안데스 산맥에 걸친 아메리카의 초기국가에 대하여 4개의 장으로 나누어 기술하고, 에필로그에서는 마무리할 것이다.
이해를 높이기 위하여 본문과 별도로 세 종류의 주요 읽을거리를 삽입하였다.
·발견 : 초기 문명에 대한 개념을 바꾸게 한 중요 발견을 기술한다.
·유적 : 특별히 관심을 가질 만하고 중요성이 인정된 유적에 대하여 기술한다.
·기록 : 본문 내용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고대 기록을 다룬다.
저 : 크리스토퍼 스카레(Christopher Scarre)
유럽과 지중해 연안의 선사시대를 전공하고 있는 고고학자이며, 케임브 리지 대학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케임브리지 대학교 의 맥도날드 고고학 연구소의 부소장과 케임브리지 고고학 저널의 편 집장을 지냈으며, 지금은 영국 더램 대학의 고고학 교수이다. 저서로는 Landscapes of Neolithic Brittany, The Megalithic Monuments of Britain and Ireland 등이 있다.
저 : 브라이언 페이건 (Brian M. Fagan)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세계 선사학 권위자이며 고고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양서와 교과서를 많이 썼다. 캠브리지 대학 펨브로크 칼리지에서 고고학과 인류학을 수학하고 나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 보호 기관들에서 7년 동안 일하였고 그 사이에 잠비아와 동아프리카의 초기 농경 유적들을 발굴하였다. 1967년 이래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바라라 대학의 인류학 교수 및 명예교수를 역임하고 있으며 이곳에서 특히 일반 사람들을 위해 고고학을 저술하고 강의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Ancient Lives: An Introduction to Archaeology and Prehistory, People of the Earth: An introduction to World Prehistory, The Rape of the Nile, The Adventure of Archaeology, Time Detectives가 있다. |
역 : 이청규
서울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고고학전 공 석·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서울대학교박물관, 호암미술관(현재 삼성미술관 리움) 연구원을 거쳐, 제주대학교 사학과 교수를 역임하였 으며, 현재 영남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국의 청 동기와 철기시대를 주로 연구하였으며, 특히 영남과 제주도의 지역 고 고학에 관한 글을 쓴 바 있다. 또한 같은 시대의 중국 동북지역과 일본 구주와의 관계에 대해서 중점 두어 공부하고 있다. 저서로는 『제주도 고고학 연구』, 『다뉴경과 고조선』(근간), 『요하문명의 확산과 중국동북 지역의 청동기문화』(공저), 논문으로는 「청동기를 통해 본 고조선과 주 변사회」, 「영남지방 청동기문화의 전개」, 「요동과 한반도 청동기문화의 변천과 상호교류」, 「한일 청동기의 비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