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그런데 20세기 말 공산혁명 이후 탈레반이 물러갈 때까지 20여 년간 지속된 내전을 거치면서 수많은 문화유산이 파괴되기에 이른다. 1993년부터 1996년 사이에 카불박물관은 전체 유적의 70%를 도난당했고, 바미얀 대불처럼 이슬람에 위배된다고 여겨지는 유적들은 대부분 파괴됐다.
이 책은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을 바라보며 이들을 기억해야 할 필요성을 절감한 지은이가 3년에 걸쳐 문헌연구와 현장 답사 작업을 진행한 끝에 내놓은 아프가니스탄 고대 문화유산의 탄생과 존속, 발견과 파괴에 대한 보고서이다.
문화유산의 탄생부터 시대마다 가치를 새롭게 하며 재발견되는 과정, 근현대에 들어 정치적 변동을 겪으면서 파괴되는 과정을 상세하게 서술하고 있어 문화유산을 통해 읽는 아프가니스탄 문명사라 할 만 하다.
저 : 이주형
국내 인도 불교미술 분야의 최고 권위자이자 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1960년에 태어났고, 미국 캘리포니아대학(버클리)에서 불교미술 및 인도미술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간다라 미술 전반에 대해 탄탄한 지식을 갖추고 있는 국제적인 전문가이자 불교문헌이나 불교사에 정통한 미술 연구자로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미술 유물로부터 대승불교와 간다라에 관계를 해석해 많은 불교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1999년에는 캐나다의 맥마스터 대학에서 열린 '간다라의 불교' 학술회의에 초청되었고, 2001년에는 미국 스탠포드 대학 불교학 센터가 주최한 '초기 대승불교' 학술회의에 초청되어 '간다라 미술과 대승불교의 관계'를 논의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세계 최고의 불교 전문가 20여 명이 모인 자리에 초청된 단 두 명의 미술사학자 가운데 한 명이었다. 2003년에는 미국 버클리 대학에서 누마타 불교학 해외 초빙교수로 선임되어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였으며, 5월에는 일본의 권위 있는 학술기관인 동방학회에서 주관하는 학술회의에 초청받아 '간다라에서 이용된 대승불교 문헌들과 불교미술의 관계'에 대한 연구 성과를 발표했다. 2006년에는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인도국립박물관(National Museum, New Delhi)이 공동주최한 "인도불교미술-인도국립박물관 소장품전(Buddhist Art of India: Exhibition from the National Museum)"의 객원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다.
「한국 고대 불교미술의 상에 대한 의식과 경험」등 여러 편의 불교미술 관련 논문을 썼으며, 1999년 서울에서 열린 간다리미술대전의 도록인『간다리 미술』을 비롯하여 『아프가니스탄, 잃어버린 문명 : 사라진 바미얀 대불을 위한 헌사』, 『한국의 미를 다시 읽는다』 등의 책을 집필했다. 역서로는 『인도 미술사』와 『불교미술』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