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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일본 근대 서양화

저자
선승혜  저
  • 가격

    12,000 원

  • 출간일

    2008년 11월 18일

  • 쪽수

    135

  • 판형

  • ISBN

    9788956029436

  • 구매처 링크

이 책은 이왕가미술관이 1933년부터 1945년까지 수집하고 전시한 일본 근대 서양화 명품 40점을 모두 소개한다. 대부분의 작품이 해방 후 최초로 소개되는 것이다. 일본 근대 서양화는 주제별로 인물화와 풍경화로 구성되어 있으며, 재료별로는 유화 33점, 드로잉 2점, 판화 4점, 파스텔 1점으로 구분된다. 


이왕가미술관의 일본 근대 서양화는 영친왕(英親王 1897-1970)이 선택하여 수집한 컬렉션이다. 당시 영친왕은 작품을 수집하는 과정에서 일본제국미술원장 마사키 나오히코(正木直彦 1862-1940)와 도쿄미술학교장 와다 에이사쿠(和田英作 1874-1959)의 추천을 받았지만, 영친왕은 작품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수집을 거부한 경우도 있었다고 마사키 나오히코가 그의 일기 <십삼송당일기(十三松堂日記)>에서 전하고 있다.

영친왕이 선택한 일본 근대 서양화는 1930년대 일본 근대 서양화 최고 명품의 타임캡슐이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고 프랑스에서 유학한 최고의 화가들이었으며, 이들 화가가 주로 30-40대에 제작한 작품이다. 이들 작품들은 당시 미술대회 가운데 최고의 권위를 지녔던 ‘제국미술전람회’이나 ‘이과전’에 출품되었던 최고 수준의 작품들이다. 

<일본 근대 서양화>는 이러한 이왕가미술관 소장의 일본 근대 서양화를 인물화와 풍경화로 나누어 소개하고 있다. 


‘일본 근대 인물화’에서는 서양화가들이 주로 여성을 소재로 인물화를 그렸다는 점에 주목한다. 여성의 이미지가 일본 전통 회화인 에마키(繪卷), 초상화(似繪), 우키요에(浮世繪)에서 형식화된 도상이었던 것과 달리, 근대 서양화가들은 눈앞의 여인을 면밀히 관찰하고 그림으로써 사실성을 추구하였다. 특히 여성 모델이 의자에 앉아 있는 포즈를 담은 형식은 아시아 근대 서양화의 모범적 구도가 되었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도 유사한 작품이 많이 출품되었다. 


또한 근대 일본 서양화가들은 누드화를 통해 신체에 내재된 본질적 아름다움을 보여주고자 하는 유럽의 미적 가치관을 수용하였다. 그 결과 누드화는 직설적인 감정이입을 유도하는 전통적인 춘화와는 달리, 감정이입을 제한하고 미적 거리를 유지하는 새로운 감상의 대상이 되었다.


‘일본 근대 풍경화’에서는 서양화가들이 유화 물감과 캔버스라는 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색을 구사하면서 빛을 표현하는 유럽 풍경화를 수용한 양상을 소개한다. 또한 여기에는 일본의 풍경뿐만 아니라 유럽과 아시아 등을 여행하면서 본 이국의 풍경을 소재로 한 풍경화도 포함되어 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이들 일본 서양화는 일본에서도 그 행방을 알 수 없었던 최고의 명품들로, 국내와 일본 학계에도 매우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들 작품 가운데에는 우리나라에서 조선미술전람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한 작가들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한국 근대 미술을 연구하는 데도 매우 귀중한 자료로 여겨진다. 또한 작가의 유족들 역시 작가의 초기 작품이 대부분 소실되었기 때문에 이번 전시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저 : 선승혜


미학과 미술사학을 두루 섭렵한 학자이다. 현재는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일본미술을 담당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미학과 학사, 석사를 마치고, 일본 도쿄대학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하였다. 미국 하버드대학 엔칭연구소 초청펠로우(2002), 일본 학술진흥재단초청 도쿄국립박물관 외국인연구원(2007)을 역임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일본미술>(국립중앙박물관, 2005), <동아시아의 색채: 폴 자쿨레 판화>(국립중앙박물관, 2006), <일본미술의 복고풍>(국립중앙박물관, 2008)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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