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학생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교실을 만들기 위해
왜 생태학적 접근이 필요한가
언어 교육의 생태학을 둘러싼 모든 논의를
체계적으로 망라한 단 한권의 책!
최근 다양한 학문 분야에서 기존의 연구방법론에 대한 대안적 접근법으로 생태학적 관점을 접목하려는 시도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기존의 과학적 연구방법은 대상을 독립적인 개체로 파악하고 이를 분석함으로써 이해하려 했다. 그러나 생태학은 대상과 환경이 독립적인 것이 아니라 서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상호작용하며 형성?발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그 관계성을 중시한다. 여러 분야에서 생태학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맥락, 환경, 관계성 등 지금껏 간과되었던 생태학의 중요 개념들이 현재의 문제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일 것이다.
현재의 교육, 특히 언어 교육에서 제기되고 있는 문제에도 생태학적 관점은 대안으로 제시되어 왔다. 천편일률적인 지식 전달식 학습에 치중했던 지금까지의 학습 지도를 변화시키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생태학에 주목한 것이다. 학습자의 언어적 체험을 중시하고 다채로운 학습을 유도하기 위해 생태학적 접근의 핵심 요소에 해당하는 관계성, 순환성, 평등성을 교육에 적용하려는 도전과 시도들이 있었다. 그러나 이를 하나로 결집시키는 이론적 토대와 체계적 논의가 부족했기에 이러한 도전은 표류하는 양상을 보였다. 『언어 학습의 생태학과 기호학』은 이러한 교사의 시도에 이론적 논증을 제공하여 일관성을 부여한다. 이 책은 생태학적 접근을 교육 현장에 적용하는 데 필요한 개념과 내용을 언어학, 기호학, 교육학, 방법론을 아우르며 폭넓게 다루면서도 이론적?실천적 영역에서의 생태학적 화두를 체계적으로 보여주어 새로운 교육적 실천을 하려는 교사들에게 든든한 안내서가 되어줄 것이다.
『언어 학습의 생태학과 기호학』은 언어 학습에 생태학적 관점을 적용할 것을 요구한다. 언어란 무엇인가, 언어는 어떻게 학습되는가, 학습자는 어떤 존재인가, 교사는 학습자의 학습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 등등 언어 교육과 학습에 관해 제기되는 이와 같은 질문에 대한 지금까지의 대답은 언어란 고정적이고 분절적인 대상이며, 학습은 그러한 언어적 지식을 교사가 전달하고 학습자가 수용함으로써 이루어진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기존의 관점에서 벗어나 환경과 맥락을 고려하는 생태학적 관점에서 언어 교육을 다시 바라볼 것을 제안한다. 생태학적 관점에 따르면 학습자는 지식의 수용자가 아니라 온전한 개인이자 학습의 주체이고, 학습이란 이러한 능동적인 학습자가 환경과 상호작용하고 활동에 활발하게 참여하는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생태학적 접근법을 언어학에 도입한 생태언어학에서는 물리적 환경, 사회문화적 환경, 다른 언어들, 학습자와 학습 환경 등과의 관계성을 토대로 언어를 다룬다. 교육언어학을 오랫동안 연구해온 저자는 언어, 기호학, 지각과 행동, 자아, 학습, 연구방법론에 이르기까지 관련된 다양한 개념들을 상세히 설명해준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입부인 1장에서는 언어가 사용되는 맥락이 언어의 본질적인 요소임을 강조하면서 생태학의 개념, 생태학적 접근의 특징, 생태학적 관점의 의미를 설명한다. 2장에서는 언어 습득에 관한 여러 가정들과 언어 이론을 검토하면서, 언어란 단지 고정된 문법이나 의미만으로 압축될 수 없음을 보인다. 3장에서는 기호학의 발달을 살펴보고 소쉬르, 퍼스, 할리데이의 이론을 고찰한다. 기호학의 영역에서 언어가 다뤄질 때, 언어는 그를 둘러싼 다양한 체계들과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구성하는 역동적인 대상이 된다. 4장에서는 생태학적 접근의 핵심이 되는 ‘창발’과 ‘행동유도성’을 소개한다. 생태학적 관점에서 언어 학습이란 독립된 요소가 축적되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요소에서 새롭고 더 복잡한 체계로 창발되는 것이고, 이해와 행동은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역동적인 과정이다. 5장에서는 기호학적·생태학적 접근에서는 언어를 고정된 부호가 아니라 의미를 형성하는 과정으로 보는 것처럼 자아 역시 대화체, 즉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본다고 설명한다. 언어 사용은 자아를 표현하는 행위이므로 언어 연구에서 자아와 정체성을 고려해야 한다. 6장에서는 언어 학습의 생태학적 접근을 통해 실제 학습이 일어나는 경로를 탐색한다. 언어적 환경이 학습자에게 의미 있게 지각될 때 유의미한 학습이 일어나기 때문에 학습 환경을 적절하게 바꿀 필요가 있다. 또한 언어 학습이 유인, 투입, 의미 교섭, 행동유도성의 네 가지 학습 경로를 통해 이루어짐을 설명한다. 7장에서는 생태학적 접근이 비판적 관점임을 제시한다. 언어적 다양성 감소, 언어적 인권, 언어 계획과 언어 정책, 기술 발달과 언어 교육, 비판적 언어 연구 등 다양한 측면에서 이를 논의하고 있다. 8장에서는 브론펜브레너의 생물 생태학적 모델, 엥에스트룀과 손의 활동 이론, 체클랜드의 소프트 시스템 방법론을 보여 준다. 이 세 가지 모형은 모두 과정을 중시하고 풍부한 맥락적 관점을 가지며 실제 학교나 교실들을 탐구 대상으로 했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곧 이 책은 기존 언어 교육의 모든 관점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생태학적 언어 교육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책은 국어교육학회 번역교육총서 2권으로 기획되었다. 기존 언어 교육의 모든 관점을 보여 주고 있으며, 이를 비판적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대안으로서 생태학적 언어 교육을 제시하고 있는 이 책은 생태학을 국어교육에 접목시키는 재개념화를 모색하고, 나아가 국어교육을 둘러싼 여러 학문과의 융복합적 접근을 시도하는 데에도 유용할 것이다.
저 : 레오 판 리르 Leo van Lier
네덜란드 출신의 교육언어학자로 네덜란드, 영국, 미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교육 활동을 펼쳐 왔다. 미국의 미들베리 국제연구소의 통번역 및 언어교육대학원 교수로 27년간 재직하였다. 스프링어 출판사(Springer Publisher)의 교육언어학 시리즈 공동 편집인이었다. 언어 교육, 교육 문법, 제2언어 습득, 담론 분석, 이중 언어 교육 등을 연구했으며, 민족지학과 질적 담화분석을 교육 연구에 통합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언어 인식과 언어 학습 과정 간의 관계에 관심을 두고 연구하였다. 주요 저서로는 Interaction in the Language Curriculum: Awareness, Autonomy and Authenticity(2016), The ecology and semiotics of language learning(2004), Interaction in the language curriculum(1996), The classroom and the language learner(1996), Introducing language awareness(1995) 등이 있다.
역 : 김혜숙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명예교수
역 : 김규훈
대구대학교 기초교육대학 창조융합학부 교수
역 : 김혜련
성신여자대학교 교육대학원 국어교육전공 교수
역 : 변정민
동국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 강사
역 : 이호형
서라벌고등학교 국어 교사, 동국대학교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