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 초심 상담자와 학생들뿐만 아니라 상담 전문가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본격적인 애도상담 이론서
★ 상담자가 알아야 할 애도의 단계, 심리적 적응에 대한 이론과 모델 제시
★ 상실의 종류,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 달라지는 애도의 심리적 과정을 서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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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까운 이를 떠나보낸 사람들은 어떤 슬픔의 과정을 겪을까
- 상담자가 알아야 할 애도의 단계, 심리적 적응에 대한 이론과 모델
죽음은 인간의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경험이면서도 익숙해지기 어렵고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다. 가까운 이를 죽음으로 잃는 것은 그 어떤 것과도 비교될 수 없을 만큼 큰 정서적 반응을 유발한다. 또한 이러한 상실과 비애를 적절하게 이겨내지 못했을 경우 트라우마로 남게 되며 PTSD나 기분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내담자의 상실과 비애를 마주칠 때 상담자들조차도 어떻게 도와야 할지 막막함을 느끼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음에 좌절감을 겪곤 한다. 상실과 비애를 다루는 데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상담자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에게 이 책은 필수적인 전문지식을 제공해 준다. 상실을 겪은 이가 애도하며 거치는 단계와 그때 느끼는 감정,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면 내담자를 더욱 잘 이해하고 도울 수 있을 것이다.
죽음의 의미와 임종 과업
서드노(Sudnow)는 사회적 죽음, 심리적 죽음, 생물학적 죽음, 생리학적 죽음이라는 죽음의 네 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네 가지 죽음이 각기 다른 시기에 일어나기도 하며, 사람은 각 죽음의 유형에 따라 다른 의미와 감정을 느끼게 된다. 임종을 앞둔 이는 네 가지 죽음의 유형이 되도록 한꺼번에 발생하기를 원하지만, 오늘날에는 사회적 죽음 뒤에도 병상에서 오랜 기간을 보내게 되어 어긋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유족들이 죽음의 다른 유형을 적절히 인식할 수 있어야 혼란스럽지 않은 애도가 가능하다.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임종을 앞둔 사람은 변화에 적응하고 자아를 통합적으로 유지해야 하는 특별한 과업에 직면하게 된다. 본인과 가족이 죽음을 잘 준비할 수 있는지, 어떤 마음의 준비를 하는지는 죽음이 닥칠 것이라는 게 확실한지, 그 시기를 예상할 수 있는지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미리 애도 과정을 거치는 예기 애도를 비롯해 상황에 따라 본인과 가족이 어떤 심리적 과정을 겪게 되는지도 다루고 있다.
삶의 마지막에 관한 의사결정과 윤리
안락사와 조력 자살은 무엇이 다를까? 안락사는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윤리적인 결정인가, 생명을 끊는 비윤리적인 결정인가? 이 책은 정답을 제시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고민할 때 우리가 고려해야 할 윤리 원칙들을 소개하고, 관련 사례를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보여준다. 매 장마다 뒤따르는 ‘사고와 성찰을 위한 질문’은 이 주제에서 더욱 큰 생각거리를 안겨준다.
상실과 애도의 단계
볼비(Bowlby)에 따르면 사별은 한 사람이 중요한 타인에게 지녔던 애착의 붕괴이다. 애착이 붕괴되었을 때 그 체계는 다르게 재정립되어야 한다. 볼비는 이 과정을 네 단계로 설명했다. 첫 번째 단계에서는 죽었다는 사실을 믿지 못하고 정서적으로 무감각해진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사별한 사람에 대한 생각에 사로잡혀 그를 갈망하고 찾게 된다. 세 번째 단계는 혼란과 절망이며 피로감과 우울 증상이 나타난다. 네 번째 단계에서는 남은 사람이 삶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으며 고인이 없는 세상을 수용하는 쪽으로 변화하기 시작한다.
네 개의 단계는 유동적이라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을 수 있다. 각 단계의 기간도 일정하지 않고, 때로는 이전 단계로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 이러한 과정은 불필요한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따라 정상적인 애도라고 보아야 한다. 볼비 이외에도 프로이트, 린드만, 웨스트버그 등 여러 학자들이 애도 과정에 대한 모형을 제시하였다. 서로 다른 이 모형들은 상실의 정황에 따라 달라지는 내담자의 심리를 더욱 잘 이해하기 위한 바탕이 될 수 있다.
애도의 과제와 상담자의 조력
린드만(Lindemann)은 애도를 구성하는 세 가지 과제가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고인과의 결합에서의 해방이며, 둘째는 고인이 사라진 환경에의 재적응, 셋째는 새로운 관계의 형성이다. 상담자는 애도자가 이러한 과제를 잘 수행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죽음의 현실을 경험하도록 하고, 그로 인해 생겨난 고통이나 감정 등을 수용하도록 해야 한다. 분노, 죄책감, 무력감 등을 느끼고 표현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 아니라고 해석하면 애도자는 안도하게 된다.
애도의 단계와 과제에 따라 조력 방법은 달라지고, 상실을 둘러싼 상황과 내담자의 특성에 따라서도 상담자가 고려해야 할 요소와 조력의 방향은 달라진다. 사고나 범죄 등으로 전혀 예기치 못하게 가족을 잃었을 때 고려해야 할 요인들(7장), 애도자가 아동일 경우 죽음을 대하는 방식이 성인과 어떻게 다르고 무엇을 이해시켜야 하는지(8장)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애도상담을 하게 될 전문가들을 위한 지침
이 책은 애도와 상실의 경험을 개괄적으로 설명한다. 저자는 사별한 사람들을 대하는 작업이 노끈을 푸는 일과 같다고 비유하고 있다. 애도와 상실은 대인관계, 사회적 기대와 규칙, 상실의 유형, 상실과 관련된 주변 상황이 엮인 미로와 같은 개인의 고유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죽음을 바라보는 올바른 방법이나 사별한 이를 돕는 올바른 한 가지 상담기법 같은 것은 없다. 사람은 타인과 같기도 하고 다르기도 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주어진 정보와 적용 가능한 이론 및 기법을 비교하며 비판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에서는 여러 모델들, 단계와 과제들을 다양하게 소개하며 제시하고 있다. 초심 상담자부터 전문가에 이르기까지 이 책에서 애도상담에 필요한 자신만의 지침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저 : 스티븐 J. 프리먼
새크라멘토의 캘리포니아 스테이트 대학교 상담교육학과 교수이며, 그 전에 텍사스 여자대학교에서 18년 동안 재직하며 상담을 가르쳤다. 본인이 직접 개인 상담소를 운영하는 상담 실무의 전문가이며, 죽음, 애도, 상실을 주제로 활발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해왔다.
역 : 이동훈
성균관대학교 교육학과 교수(상담교육 전공)
미국 플로리다대학교 박사(Ph.D.)
성균관대학교 카운슬링센터장 및 외상심리건강연구소 소장
(전) 전국학생생활상담센터협의회 회장
역 : 강영신(Young-Shin Kang, PhD)
현재 전남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미국 보스턴 소재 노스이스턴 대학교(Northeastern University)에서 상담심리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수년 동안 아동 및 청소년의 상실, 트라우마, 애도 문제에 대한 상담을 실시하였고, 애도 상담 및 외상 후 성장 등을 포함한 다양한 주제에 관한 역서와 논문을 발표하였다. 대표 역서로 『애도상담: 상실과 비애에 관한 상담지침서』, 『애도상담의 실제: 강점 기반 애도상담을 위한 평가와 개입 워크북』, 『외상 후 성장: 상담 및 심리치료에의 적용』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