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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영국 낭만주의와 역사인식

저자
김재오  저, 박찬길  편
  • 가격

    20,000 원

  • 출간일

    2019년 09월 27일

  • 쪽수

    272

  • 판형

    153*225

  • ISBN

    9791189946296

  • 구매처 링크

영문학자 김재오 교수의

학문적 역량과 결실이 오롯이 담긴 영국 낭만주의 연구서 


18-19세기 영국 낭만주의를 전공한 영문학자 김재오 교수의 논문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한국 영문학계 안팎으로 왕성하게 활동해온 그는 2018년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빈자리를 아쉬워한 영미문학연구회에서는 고인의 1주기를 맞아 ‘고 김재오 교수 논문집 편집위원회’를 구성해 그동안 그가 집필한 논문과 서평을 정성껏 편집해 두 권의 책(『영국 낭만주의와 역사인식』, 『영문학의 정치성과 비판적 상상력』)으로 엮었다. 전공 분야인 영국 낭만주의에 관한 논문뿐 아니라 16세기 셰익스피어에서 20세기 네그리까지 다양한 시대와 장르를 망라한 총 20편의 논문과 5편의 서평을 16인의 편집위원이 주제별로 분류하고 단행본 형식에 맞게 편집했으며, 저자의 논지와 문체를 유지하면서 일부 사실 관계 오류를 바로잡았다.


『영국 낭만주의와 역사인식』은 김재오 교수의 영국 낭만주의 연구서로, 영국 낭만주의 운동의 대표 시인인 윌리엄 블레이크와 윌리엄 워즈워스, 사무엘 테일러 콜리지, 존 키츠 등의 주요 작품을 분석한 10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블레이크의 예언시 『예루살렘』을 다양하게 분석하면서 그의 비교(秘敎)적 신화체계의 역사적 함의를 명료하게 설명할 뿐 아니라 아울러 워즈워스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섬세한 분석을 통해 그의 낭만주의적 시학이 갖는 문학사적 의미와 그 현재성을 명쾌하게 규명하고 있다.


블레이크에 관한 논문은 총 4편이 실려 있는데 그 가운데 3편은 저자의 박사논문 주제였던 블레이크의 장시(長詩) 『예루살렘(Jerusalem)』을 분석하면서 『네 조아들(The Four Zoas)』의 내용을 참고하고 있으며, 대중적으로 가장 잘 알려진 『천국과 지옥의 결혼(The Marriage of Heaven and Hell)』을 집중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가 박사논문 주제만큼이나 깊은 관심을 보인 워즈워스에 관한 4편의 논문에서는 워즈워스의 대표작 『서정담시집(Lyrical Balads)』에 실린 시 「마이클(Michael)」, 「컴벌랜드의 늙은 거지(The Old Cumberland Beggar, a Description)」, 「마지막 양(The Last of the Flock)」을 새롭게 해석했으며, 워즈워스의 자전적 장시인 『서곡(The Prelude)』의 핵심 대목도 비평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더불어 콜리지와 키츠의 작품론에서는 이들의 대표적인 장시인 「크리스타벨(Christabel)」과 『하이페리언(Hyperion)』을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다.


각각의 논문은 상이한 논점과 평가를 담고 있지만, 부분 분석이 아닌 작품 전체를 문제 삼는 본격 작품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저자는 작가의 주된 작품을 정면으로 다루면서 새로운 문학적 통찰력을 보여줄 뿐 아니라 논쟁적인 결론을 거침없이 제시하고 있다. 이 책의 책임편집을 맡은 박찬길 교수(이화여대)는 주된 작가의 주된 작품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자신의 어젠다를 가지고 거장들의 ‘정답’과는 다른 해석을 용감하게 제시한 그의 작품론은 그의 학문적 역량과 지적 용기를 분명하게 예증한다고 평한다. 또한 블레이크와 워즈워스를 비롯한 저자의 작품론이 세부적인 주제가 상이하면서도 근본적인 문제의식이 모두 긴밀하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 것은 저자 내면에 체계적으로 확립된 낭만주의론이 자연스럽게 우러나온 결과라고 해석한다. 


학술논문이 스포츠 경기가 아닌 다음에야 논문에서 꼭 누구를 넘어서거나 반박하는 것이 목표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른바 ‘새로운 접근법’에 기대지 않고 주된 작가의 주된 작품을 정면으로 다루면서도 그 나름의 새로운 문학적 통찰에 도달한다는 것은 그만큼 부담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이다. 김 교수의 연구가 갖는 독특한 미덕이 바로 여기에 있다. 김 교수는 에둘러가지 않는다. (…) 파편화된 형식을 특징으로 하는 작품의 ‘줄거리’를 자기 나름대로 구성하고, 거장들이 만든 ‘정답’과는 다른 해석을 용감하게 제시한다. 김 교수는 애당초 논문의 ‘독창성’을 인정받기 위해 주제 설정을 하지 않았다. 그는 언제나 자신의 어젠다를 가지고 있었고, 그에 따라 주요 작품의 주요 주제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했다. (…) 그의 작품 해석은 어떤 기준에서도 학문적 동어반복이라고 할 수 없으며, 블레이크와 워즈워스의 주요 작품들에 대한 작품론은 그의 학문적 역량과 지적 용기를 분명하게 예증한다. 

- 『영국 낭만주의와 역사인식』 「서문」 중에서


차례


서문

약어목록 


1 『천국과 지옥의 결혼』의 내러티브 찾기 - 블레이크적 우정의 의미

2 윌리엄 블레이크의 국가주의 이데올로기 비판

3 『예루살렘』에 나타난 자유와 이데올로기

4 윌리엄 블레이크의 예술가상

5 ‘땅’의 문화적 의미 - 워즈워스의 「마이클」 읽기

6 사회비판과 시적 진실 사이에서 - 워즈워스의 「컴벌랜드의 늙은 거지」 읽기

7 고통, 쾌감, 그리고 공감의 문제 - 워즈워스의 시와 시론

8 워즈워스의 “자연” 재론 - 영문학의 ‘주체적’ 수용 맥락에서

9 「크리스타벨」론 - 콜리지의 인식론적 딜레마

10 기억과 역사 - 키츠의 『하이페리언』 읽기


인용문헌

글의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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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재오 교수 연보

저 : 김재오

김재오 (1969~2018) 


서울대학교에서 영국 낭만주의 연구로 석사(1997)와 박사(2004) 학위를 취득했으며 영남대학교 영문과 교수를 역임했다. 영문학 계간지 『안과밖』 편집위원장과 한국아메리카학회 기획이사, 한국18세기학회 부회장을 지냈으며, 『유럽적 보편주의』(창비, 2008), 『장마당과 선군정치』(창비, 2017)를 우리말로 옮겼다.


편 : 박찬길

서울대학교 영문과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영국 스코틀랜드로 건너가 글라스고우 대학 영문과에서 워즈워스의 초기 시에 관한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귀국 후 줄곧 이화여자대학교 영문과에서 강의해왔고, 지금도 영문과 교수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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