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요약
만주와 조선을 연관 지은 ‘만선’이란 용어는 19세기 말 처음 등장했으며, 러일전쟁 이후에는 그에 대한 역사를 지칭하는 ‘만선사’라는 학술 용어가 확산되었다. 1960년대 이래 만선사는 한국사에 드리워진 대륙의 영향력을 강조한 식민주의 역사학의 주요 담론으로 지목되면서 한일 양측에서 모두 비판받고 있다.
이 책은 만선사라는 이름 아래 만주와 조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스스로 만선사가를 자처했을 뿐 아니라 유일하게 만선사의 체계화를 시도한 이나바 이와키치의 논의를 중심으로 만주와 조선의 역사에 대한 당시 일본인 역사가들의 연구를 살펴본다. 만주사에서 조선사와 만선사로, 다시 만주사로 중심축을 이동해온 이나바의 연구 궤적을 따라감으로써 이나바로 대변되는 일본인 연구자들이 동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그려냈는지, 또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찰하였다. 이를 통해 제국 일본의 팽창 과정에서 탄생한 만선사의 논지를 선명히 하고 동아시아 역사를 재편하고자 한 일본의 식민주의 역사학을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출판사 서평
만선사를 탄생시킨 일본의 역사 연구자들을 통해
제국 일본의 팽창과 동아시아 역사의 재편 과정을
새롭게 읽는다!
식민주의 역사학의 주요 담론으로 비판받고 있는 ‘만선사’란 무엇인가?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만주와 조선을 아울러 지칭할 때 사용하던 ‘만선’이란 용어가 러일전쟁 이후 일본의 대륙 침략을 역사적으로 합리화하기 위해 ‘만선사’라는 학술적 용어로 탈바꿈했다고 여겨왔는데, 오늘날까지 이러한 시각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도 만선사를 다룰 때 만주와 조선에만 집중해온 것 또한 사실이다.
이 책은 만선사가 일본의 대륙 침략 과정에서 등장하고 전개된 것일 뿐 아니라 일본사를 중심으로 만주와 조선 및 대륙의 역사를 재편하는 것이었다고 한다면, 침략의 주체이자 새로운 역사 판도의 중심인 일본사를 함께 사고해야 일본의 팽창에 따른 동아시아 역사 재편 과정으로서 만선사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제국 일본의 이데올로기를 생산한 주요 조직과 담론을 살펴본 ‘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의 세 번째 권인 이 책은, 만선사라는 이름 아래 만주와 조선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연구자들, 그중에서도 특히 스스로 만선사가를 자처했으며, 지금까지도 그 대표자로 꼽히는 이나바 이와키치의 논의를 중심으로 만주와 조선의 역사에 대한 당시 일본인 역사가들의 연구 궤적을 밟아나감으로써 만선사가 무엇인지 그 논지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이나바로 대변되는 일본인 연구자들이 동아시아의 역사를 어떻게 그려냈으며, 그것이 의미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찰함으로써 식민주의 역사학의 실체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있다.
만선사는 무엇이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 이 책의 구성과 주요 내용
이 책은 일본인 연구자 이나바 이와키치를 중심으로 ‘만선사의 형성과 지속’에 관한 논의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 중심으로 전개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가 만선사학자로 자신을 정의한 몇 안 되는 학자로서 유일하게 만선사의 체계화를 시도하며 그 구조를 설명하려 했기 때문이다. 두 번째 이유는 그의 이력이 식민주의 역사학을 대변해주기 때문이다. 중국어를 전공한 이나바는 당시 저명한 동양사학자 나이토 고난을 만나면서 역사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으며, 러일전쟁 후 설립된 남만주철도주식회사의 만선역사지리조사부와 조선총독부 산하 조선사편수회의
저 : 정상우
서울대학교 역사교육과에서 학부를 마친 후 같은 학교 국사학과에서 학위를 마쳤다. 이후 한림대학교 사학과를 거쳐 현재는 서울과학기술대학교에 재직 중이다. 식민주의 역사학이라고 이야기되는 과거 일본인 연구자들의 역사연구를 공부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식민주의 역사학과 제국』(공저), 『제국일본의 역사학과 ‘조선’』(공저), 『경성제국대학과 동양학 연구』(공저), 『제국의 학술 기획과 만주』(공저), 『조선총독부의 역사편찬사업과 조선사편수회』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