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가장 널리 읽히는 세계 선사 문화 입문서
황금 파라오, 사라진 도시, 싱긋 웃는 인간 해골. 고고학은 바로 이런 낭만과 전설이 가득한 학문! 많은 사람들은 아직도 고고학자를 쉬이 손에 넣지 못할 성배(聖杯)를 찾아 나선 유명한 할리우드 영화 주인공 인디애나 존스처럼 모험가요 보물 사냥꾼쯤으로 여기고 있다. 좀처럼 가실 줄 모르는 이런 이미지는 그 뿌리가 19세기 말로 거슬러 올라가니 그때는 하인리히 슐리만 같은 유명한 고고학자들이 트로이를 비롯한 사라진 문명들을 아직 찾아낼 수가 있었고 일주일 만에 왕궁 셋을 발굴할 수도 있었다. 오늘날 인디애나 존스처럼 행동하는 고고학자는 없다. 오늘날의 고고학자는 모험가가 아니라 과학자이며 외딴 벽지에서 발굴을 하더라도 에어컨을 켠 연구실에서처럼 편안하고 기분 좋게 느끼는 학자들이다. 고고학이 영국 빅토리아시대의 초창기로부터 이제 엄연한 과학적 학문으로 발전한 사실은 20세기 학문이 올린 최대의 개가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 『선사시대 인류의 문화와 문명』은 2020년 브라이언 M. 페이건(Brian M. Fagan)과 나디아 두라니(Nadia Durrani)가 공저로 출간한 World Prehistory: A Brief Introduction 제10판을 번역한 것이다.
이 책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탄생한 인류가 전 세계로 흩어져 각지에서 최초의 고대 도시 문명들을 이룩한 시기까지, 약 6백만 년 동안 펼쳐진 매혹적인 선사시대 인류의 문화와 문명 이야기를 들려준다. 고고학 분야의 전문가로 널리 알려진 브라이언 M. 페이건과 나디아 두라니, 두 학자는 기존의 연구에 더해 최신의 고고학적 발견과 연구 성과를 충실히 반영함으로써 세계 선사 문화 입문서의 고전이라는 이 책의 평가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특히 학생뿐 아니라 고고학에 관심을 가진 초심자 누구라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골치 아픈 전문 용어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친절하게 풀어 설명함으로써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독자들을 6백만 년에 걸친 인류 과거의 경관 속으로 흥미진진하면서도 골치 아픈 전문 용어 없는 여행을 떠나도록 해주고 있다. 부디 페이지마다 머물면서 즐기시기를 빈다.
새로운 연구 성과와 이론적 논쟁을 반영한 범지구적 설명
선사시대에 관한 새로운 연구 사조와 고고학 이외의 대안적 관점들을 비중 있게 다루었고, 인류의 기원에 대한 장에서는 330만 년 된 최초 석기와 새로운 고인류 화석의 발견 등 최근에 이루어진 발굴 및 연구 성과를 자세히 소개한다. 그에 이어지는 장에서는 우리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같은 고인류 사이의 관계를 새롭게 밝혀낸 최신 DNA 분석 연구 성과 또한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현생인류가 아프리카로부터 수천 년에 걸친 대방산을 통해 유럽, 아시아,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서술한다. 이어지는 장들에서는 독자들의 선사시대 여행에서 중대한 이정표가 되는 사항들, 즉 식량생산의 기원, 태평양 원해 지역으로의 인간 이주, 그리고 농경과 목축을 주된 토대로 삼아 최초로 생겨난 한층 복합적인 인간 사회들의 발생 과정을 들려준다. 국가와 문명의 기원에 관해서는 통설적인 기존 이론들뿐 아니라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론적 논쟁 가운데 분파주의, 카리스마 리더십 문제까지 다룬다. 그리고 구대륙과 아메리카 대륙에서 발달했던 산업화 이전 문명들을 살펴봄으로써 이 문명들이 각기 독특하게 찬란했으며 또한 매우 변전이 많았음을 드러내고 있다.
차례
서문
제1부 선사
서설: 고고학과 선사
제1장 세계 선사 이해의 기초
1 “태초에…”
2 선사·고고학·세계 선사
3 인류 선사의 주요 진전들
4 순환적 시간과 직선적 시간
5 문헌기록·구비역사·고고학
6 세계 선사의 연구
7 문화
8 문화 역사·시간·공간과 민족지적 현재의 신화
9 문화 과정과 과거 생활양식
10 문화 변동의 메커니즘들
11 적응으로서의 문화
12 문화 전통과 문화 변동
13 무형의 것들: 이데올로기와 상호작용
제2부 최초 인류의 세계
서설: 모든 것의 시작
제2장 인류의 기원
1 대빙하시대
2 초기 영장류의 진화와 적응
3 인류 진화의 화석 증거
4 갖가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군
5 초기 호모
6 최초의 인간은 어떤 존재였는가?
7 최초의 도구제작자 인간
8 사냥꾼이었나 아니면 약취꾼이었나?
9 최초 인간의 정신세계
10 언어의 발달
11 최초의 사회조직
제3장 인류의 조상, 아프리카 밖으로 나가다
1 빙하시대에 관한 배경 지식
2 아프리카의 호모 에렉투스
3 동남아시아의 호모 에렉투스
4 유라시아와 유럽의 호미닌들
5 호모 에렉투스의 생활양식
6 네안데르탈인
7 초기 호모 사피엔스
8 연속인가, 대체인가 아니면 그 사이의 어떤 것인가?
9 분자생물학과 우리의 기원
10 호모 사피엔스가 아프리카 밖으로 퍼지다
제3부 현대 세계의 탄생
서설: 현대인, 이주, 농민
제4장 인류의 대확산
1 빙하시대 말기의 세계
2 동남아시아와 오스트레일리아의 인간 거주 개시
3 빙하시대 말기의 유럽: 크로마뇽인
4 유라시아의 수렵채집민
5 동아시아
6 동북 시베리아의 초기 인간 거주
7 최초의 아메리카인
8 클로비스인
제5장 식량생산의 기원
1 충적세
2 수렵채집 사회의 변화
3 수렵채집 사회의 복합도
4 농경의 기원에 관한 이론들
5 자료 수집의 혁명
6 다인(多因) 이론들
7 식량생산의 결과들
8 영양과 초기 식량생산
제6장 최초의 농민들
1 동물의 순화
2 밀과 보리의 순화
3 서남아시아의 농민
4 이집트와 아프리카의 초기 농민
5 유럽의 농민
6 아시아의 초기 농경
7 아메리카의 초기 농경
제7장 군장과 군장 사회
1 호혜성과 ‘대인(大人)’
2 태평양의 군장과 항해가들
3 미국 서남부
4 북미 동부의 토루축조족
제4부 초기 문명들의 세계
서설: 구대륙 문명들
제8장 국가조직 사회
1 국가조직 사회란 어떤 사회인가?
2 도시
3 국가의 기원에 관한 이론들
4 사회 접근법: 세 부문의 권력
5 분파성과 이데올로기
6 변화의 주역으로서의 인간들
7 문명의 몰락
제9장 메소포타미아와 동지중해 세계
1 기원
2 수메르 문명
3 아카드인과 바빌로니아인
4 히타이트인과 해상 교역자들
5 미노아인과 미케네인
6 해상족과 페니키아인
7 아시리아인과 바빌로니아인
제10장 이집트와 아프리카
1 선왕조시대 이집트: 고대의 독점 게임?
2 왕조 이집트 문명
3 이집트와 아프리카 중심주의
4 누비아: 쿠시의 땅
5 메로에와 악숨
6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7 서아프리카 고대 왕국들
8 동아프리카 해안지대: 돌 읍들과 이슬람
9 황금과 상아: 마풍구브웨와 대짐바브웨
제11장 남·동·동남아시아
1 남아시아: 인더스 문명
2 인더스 문명 이후의 남아시아
3 중국 문명의 기원
4 전사 군주들
5 동남아시아 문명
제5부 아메리카 대륙의 산업화 이전 국가들
서설: 메조아메리카 국가와 안데스 국가들
제12장 저지대 메조아메리카
1 초창기: 저지대의 선고전기 사람들
2 올멕
3 마야 문명의 기원
4 고전기 마야 문명
5 고전기 마야의 몰락
6 후고전기 마야 문명
제13장 고지대 메조아메리카
1 고지대 문명의 흥기: 와하카 계곡
2 몬테 알반
3 멕시코 계곡: 테오티와칸
4 톨텍
5 아스텍 문명
제14장 안데스 문명
1 안데스 문명의 해양 토대
2 해안 토대
3 초기 지평 문화와 차빈 데 완타르
4 초창기
5 모체 국가
6 중기 지평 문화: 티와나쿠와 와리
7 후기 중간기: 시칸과 치무
8 후기 지평 문화: 잉카 국가
9 스페인의 잉카 정복
제15장 에필로그
저 : 브라이언 M. 페이건(Brian M. Fagan)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세계 선사학 권위자이며 고고학의 대중화를 위한 교양서와 교과서를 많이 썼다. 케임브리지대학교 펨브로크 칼리지에서 고고학과 인류학을 수학하고 나서 사하라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박물관과 유적 보호 기관들에서 7년 동안 일하였고, 그 사이에 잠비아와 동아프리카의 초기 농경 유적들을 발굴하였다. 1967년 이래로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대학교의 인류학 교수 및 명예교수를 역임하였으며, 이곳에서 특히 일반 사람들을 위해 고고학을 저술하고 강의하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Ancient Lives: An Introduction to Archaeology and Prehistory; People of the Earth: An Introduction to World Prehistory; The Rape of the Nile; The Adventure of Archaeology; Time Detectives가 있다.
저 : 나디아 두라니(Nadia Durrani)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에서 아랍고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런던 고문화연구회 회원이며, 지난 10년간 페이건과 함께 여러 권의 책을 저술하였다.
역 : 이희준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다. 동국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및 경북대학교 고고인류학과 교수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경북대학교 명예교수이다. 고고학 이론 및 방법론에 관심을 갖고 한국 고대국가 형성 과정을 고고학으로 해명하는 작업에, 특히 마립간기 신라를 고고학으로 연구하는 데 집중하였다. 저서로는 『신라고고학연구』, 『대가야고고학연구』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인류의 선사문화』, 『고고학 세계로의 초대』, 『현대 고고학의 이해』, 『Discovery!』, 『현대 고고학 강의』, 『죽음의 고고학』, 『세계 선사 문화의 이해』, 『고고학의 방법과 실제』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