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13명의 서울대학교 교수진이 전하는
동양과 서양, 고대와 현대, 문·사·철학을 아우르는
‘나이듦’에 관한 깊고 매력적인 이야기
‘영원할 것 같았는데…!’ 다 쓴 줄도 모르고 누른 샴푸 통에서 공기 빠지는 소리가 난다. “퓨~욱!” 어느 날 아침 욕실을 울리는 저 소리에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김병준 교수는 문득 나이듦을 떠올린다. 이 몸의 평온한 일상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언제인지도 모르게 비어버리는 샴푸 통처럼 노년이 찾아온다면 어찌해야 할까? 누구나 나이가 드는데 왜 다들 젊음만을 외치고 나이듦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보지 않는 걸까?
『나이듦에 대하여』는 이런 의문에 답해보려는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13명의 교수들이 ‘나이듦’이라는 주제로 벼린 13편의 담론을 담고 있다. 문학, 언어, 철학, 역사학, 미술사학 등 각 분야 최고 학자들이 동서양의 고전과 현대를 넘나들며 나이듦에 관한 풍요로운 이야기를 쏟아낸다. 눈앞에 놓인 노년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담준론이 아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에 관한 방대한 인문학적 연구를 흥미진진하게 고찰하는 이 책은 누구나 ‘나이듦’을 경험할 수밖에 없는 인간과 삶에 대해 성찰하는 시간을 선사한다.
저 : 강상진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 서양 고중세철학사, 지성사를 연구한다. 독일 프라이부르크대학교에서 12세기 중세철학자 아벨라르두스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목포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마음과 철학』(공저), 『사랑, 중세에서 종교개혁기까지』(공저)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공역) 등이 있다.
저 : 김병준
서울대학교 동양사학과 교수. 중국이라는 근대국가의 틀을 뛰어넘어 동아시아라는 종합적 시야에서 고대사를 복원하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서울대학교에서 중국고대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림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중국고대 지역문화와 군현지배』, 『동부 유라시아 카타콤 및 부장품의 전파 네트워크』 등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신의 웃음, 성인의 樂」, 「‘시각 문서’에서 ‘시각 석비’로」, 「漢代 묘장 분포의 변화」, 「경계를 넘어서: 동아시아 시각에서 본 고구려 벽화」, 「사마천의 비판적 『논어』 읽기와 그 서사」 등이 있다.
저 : 김월회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고대와 근대 중국의 학술사상과 중국문학사를 입체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을 주로 연구한다. ‘인문적 시민사회’ 구현을 위한 교양교육과 인문교육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교육한다.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20세기 전환기 중국의 문화민족주의 연구」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는 『깊음에서 비롯되는 것들』, 『춘추좌전: 중국문화의 원형이 담긴 타임캡슐』, 『무엇이 좋은 삶인가』(공저), 『인문정신이란 무엇인가: 동서양 고전과 문명의 본질』(공저), 『고전의 힘, 그 역사를 읽다』(공저) 등이 있다.
저 : 민은경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 18세기 영문학, 문화교류, 근대 철학과 미학, 문학사 등 폭넓은 관심사를 두고 영문학을 연구한다. 프린스턴대학에서 18세기 연구로 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중국과 18세기 영문학의 관계를 다룬 『China and the Writing of English Literary Modernity, 1690-1770』이 있으며, 주요 논문으로 「타인의 고통과 공감의 원리」, 「홉스, 여성, 계약—사회계약론에 여성이 있는가?」, 「Adam Smith and the Debt of Gratitude」, 「Fictions of Obligation: Contract and Romance in Margaret Cavendish
and Aphra Behn」 등이 있다.
저 : 박정호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르네상스 이후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회화와 조각을 중심으로 서양 미술사를 연구한다. 뉴욕대학교에서 엘 그레코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메트로폴리탄미술관, 프릭컬렉션, 블랜튼미술관에서 일했다. 지은 책으로 『Men in Armor: El Greco and Pulzone Face to Face』, 최근 논문으로는 「17세기 스페인 여성 조각가의 창조적 전략: 루이사 롤단의 〈성모의 교육〉」, 「대항해시대와 미술: 17세기 항해자 그리스도 도상의 유통과 수용」 등이 있다.
저 : 박진호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언어유형론, 대조언어학을 바탕으로, 다른 언어와의 비교/대조를 통해 한국어 문법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양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최근에는 언어학의 도메인 지식을 자연어처리에 활용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인공지능 언어모델을 만들기 위한 공부도 하고 있다.
저 : 서은영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교수. 간호 이론과 개념 개발, 암환자를 대상으로 질적 연구를 한다.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은 후, 샌디에고주립대학교에서 조교수를 지냈다. 최근에는 간호 중재의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스마트 간호 콘텐츠 개발 연구를 하고 있다. 한국간호교육학회와 아시아 종양간호학회의 회장으로 재임 중이며, 대한간호협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저 : 손유경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대문학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고통과 동정』, 『프로문학의 감성 구조』, 『슬픈 사회주의자』, 『삼투하는 문장들』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지금 스튜어트 홀』이 있다.
저 : 오순희
서울대학교 독어독문학과 교수. 괴테를 연구한다. 카프카, 매체 연구도 이어오고 있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독일 뒤셀도르프대학교에서 괴테의 『파우스트』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괴테와 카프카의 문학 세계를 비교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저 : 이강재
서울대학교 중어중문학과 교수. 유가 문헌의 해석 방법에 대해 주로 연구한다. 중국의 고대 언어와 문헌을 전공하였고, 서울대학교에서 「『논어』 상십편의 해석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학연구원 원장과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본부장, 한국경학학회 회장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고려본 논어집해의 재구성』, 『논어처럼 이끌어라』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고대중국어 어휘의미론』, 『고대중국어』(공역), 『고대중국어 어법론』(공역) 등이 있다.
저 : 이종묵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한국고전문학을 연구한다. 서울대학교에서 「해동강서시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정신문화연구원(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를 지냈다. 선비의 운치 있는 삶을 사랑하여 한국의 옛글을 읽고 그 자취를 찾아다니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는다. 지은 책으로 『한국 한시의 전통과 문예미』, 『조선의 문화공간』(총 4권), 『우리 한시를 읽다』, 『부부』, 『절해고도에 위리안치하라』(공저), 『돌아앉으면 생각이 바뀐다』, 『조선시대 경강의 별서』(총 3권) 등이 있다. 옮기고 해설한 책으로 『누워서 노니는 산수』, 『부휴자담론』, 『사의당지, 우리 집을 말하다』, 『글로 세상을 호령하다』, 『양화소록: 선비, 꽃과 나무를 벗하다』 등이 있다.
저 : 장문석
서울대학교 서양사학과 교수. 이탈리아사와 유럽현대사를 연구한다. 영남대학교 역사학과 교수를 지냈으며, 지은 책으로 『토리노 멜랑콜리』, 『자본주의 길들이기』, 『국부의 조건』(2인 공저), 『근대정신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민족주의』, 『파시즘』, 『피아트와 파시즘』, 『민족주의 길들이기』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인간의 어리석음에 관한 법칙』, 『파시즘의 서곡, 단눈치오』, 『현대 유럽의 역사』, 『스페인 은의 세계사』, 『래디컬 스페이스』, 『제국의 지배』, 『만들어진 전통』(2인 공역) 등이 있다.
저 : 장진성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한국 및 중국 회화사를 연구한다.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학교에서 석사학위, 예일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은 책으로 『단원 김홍도: 대중적 오해와 역사적 진실』, 『Landscapes Clear and Radiant: The Art of Wang Hui(1632-1717)』(공저)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 『화가의 일상: 전통시대 중국의 예술가들은 어떻게 생활하고 작업했는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