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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김윤식 서문집

저자
김윤식  저
  • 가격

    25,000 원

  • 출간일

    2017년 07월 10일

  • 쪽수

    504

  • 판형

    153*225

  • ISBN

    9791188108176

  • 구매처 링크

 

작고한 소설가 박완서 씨는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에 대해 “발로 뛰고 눈으로 더듬어 그와 동시대의 우리 문학의 지도를 만들었다”(『두부』, 창비, 2002)고 평했다. 운명처럼 한국 근?현대문학 연구자의 길을 걸으며 여든이 넘은 나이에도 월평을 쓰는 김윤식 교수는 그렇게 한국 문학의 지도를 그렸던 1973년부터 2016년까지 43년의 시간을 한 권의 책으로 엮어 『김윤식 서문집』(개정증보판)을 펴냈다.

『김윤식 서문집』은 2001년 서울대 국문학과 정년퇴임 기념논문집을 대신하여 처음 나왔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초판에 실렸던 95편의 서문에 2001년부터 2016년까지 16년간 쓴 50여 권이 넘는 책의 서문을 추가했다. 추가된 서문은 4부 ‘종언 이후의 글쓰기’, 5부 ‘말년의 양식’으로 묶였다. 한국 근대문학 연구사에서 기념비적인 저술로 꼽히는 『한국근대문예비평사연구』를 시작으로 43년간 쓰고 번역하고 엮은 책의 머리말 151편(단독 저서 140권, 번역서 7권, 편서 3권, 공저 1권, 개정증보판 포함)을 모음으로써 김윤식 교수의 근·현대문학 연구의 궤적과 방대한 양의 저술 활동을 한 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개정증보판은 새로운 서문이 추가된 것 외에도 몇 가지 변화가 있다. 첫 번째는 시대 순으로 나열했던 개정판 서문들을 초판 서문 다음에 배치하여 특정한 사안에 대한 생각의 변화나 달라진 사정 등을 알 수 있도록 하였다. 두 번째는 따로 모아서 제시했던 번역서나 편저서의 서문들을 저서 서문들 사이사이에 시대 순으로 배열하였다. 이를 통해 저서와 번역서·편저서의 관계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는 저서·역서 목록을 말미에 제시하여 김윤식 저술의 전모를 목록의 형태로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이 목록에 따르면 단독 저서 159종(개종 증보 9종 포함), 역서 7종(개정판 1권 포함), 편저 28종, 공저 15종(개정 2종 포함) 등이다.

 

김윤식이기에 가능한, 사전에도 없는 책의 형식으로서의 서문집


한국 근?현대문학 연구자이자 문학평론가인 김윤식이 한국문학사에 남긴 족적은 뚜렷하다. 김윤식은 근대문학을 규정하는 ‘근대성’의 성격과 본질을 탐구하고,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여 실증적인 방법으로 그 의미를 밝혔다. 문학사의 기술과 방법론, 시?소설?비평을 막론한 다양한 분야의 문인에 대한 작가론, 지금까지도 치열하게 이어오고 있는 현장비평 등 김윤식을 빼놓고는 한국 근·현대문학과 비평사를 제대로 논할 수 없다. 김윤식의 연구와 비평은, 해설을 쓴 서울대 국어교육과 윤대석 교수의 표현을 빌리자면, “사전에도 없는, 앞으로 등재될 가능성도 없는 책의 형식”으로서 “예외적인 존재인 김윤식이기에 가능한 것이고 또 의미를 지니는” 서문집을 낳았다. 수십 년 동안 매일 읽고 쓰는 생활을 이어온 결과 200권 가까이 책을 펴냈기에 그 서문만으로 한권의 책을 엮어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서문집’의 이유를 다작(多作)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한 편, 한 편의 서문을 읽다 보면 그의 생의 근거가 된 체험과 트라우마가 한국 문학 사상 비판과 같은 궤적에 놓이는 순간을 확인하기도 하고, 원고지 앞에서 글을 쓰며 ‘운명이라는 이름의 나 자신’을 마주하는 그의 고통을 만나기도 하며, 하나의 작가론을 쓰기까지 자료를 찾아 집요하게 추적하여 완성해 놓고도 작가를 인간으로 대면하는 함정에 빠질까 우려하며 문학사론으로 거리를 두는 치밀함에 놀라게 되기도 한다. 그는 자신의 서문을 ‘말하지 않아도 되는 말’이라 설명했지만, 이론적 탐구라는 사유의 과정과 글을 쓰는 비평의 행위가 다시 김윤식 자신의 실존적 내면으로 연결되는 과정은 완성된 원고를 앞에 두고 쓴 서문에서 더 명료하게 드러난다. 이렇듯 『김윤식 서문집』에서는 평생을 읽고 쓰며 비평가로 살아온 김윤식의 내면풍경의 일단(一端)을 볼 수 있다.

 

김윤식 글쓰기의 넓이와 깊이


1973년에서 현재에 이르는 그의 글쓰기 베를린 장벽의 해체·독일 통일·소련의 해체 등 현실사회주의가 몰락하던 1990년대를 경계로 크게 구분된다. ‘1장 실증의 정신과 사상사의 시각’, ‘2장 내적 형식을 찾아서’, ‘3장 근대성의 구축과 해체’는 그 경계의 이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민족?국가?이념 등의 거대 담론에 입각하고 있다. 이 시기 김윤식은 문학 영역에서 한국 근대를 대표하는 존재로서 카프를 다루고, 근대문학을 민족문학의 성격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체계적으로 설명하며, 민족?국가?이데올로기의 시대를 살았던 작가를 평전의 형식으로 탐색한다. ‘4장 종언 이후의 글쓰기’와 ‘5장 말년의 양식’은 경계 이후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거대담론으로 포착되지 않았던 문학에 주목한다. 민족어?국가어가 아닌 보편적 기호로 이루어진 이상의 문학과 ‘국어’를 절대시하는 국문학사에 포함되지 않았던 일제 말기의 이중어 글쓰기에 대한 연구가 이에 해당한다. 시대에 따라 전개되는 김윤식의 서문을 읽으며 그가 당대에 주목한 논제를 따라가다 보면 한국 문학사의 주요 화두와 마주치게 된다. 철학과 역사를 아우르는 인식을 배경으로 연구와 비평에 천착하는 진지하고 치열한 의지에서 김윤식 비평의 깊이를 느낄 수 있다.

또한 이 책에서는 김윤식의 다양한 글쓰기 형식을 살펴볼 수 있다. 김윤식은 등단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히 월평의 형식으로 현장비평을 해왔다. 대가의 작품부터 갓 등단한 신인 작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막 발표된 ‘따끈따끈한 작품’을 읽으며 시대의 징후까지 포착하는 현장비평에 임하는 그의 열정이 저자 서문에 담겨 있다. 또한 작가와 작품을 낳았던 시대에 대한 해명을 한 축으로, 작가에 대한 내적 접근을 다른 한 축으로 하여 치밀하게 연구한 작가 평전, ‘근대’라는 관점에서 문학을 학문적으로 해명하고자 한 문학사·문학사상 연구, 그의 생을 그대로 표현한 기행문·예술론·자전적인 글쓰기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에서 김윤식이 이룩한 문학사적 성과들을 훑어볼 수 있을 것이다.

김윤식의 글쓰기는 우리의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역사와 함께 진행되었다. 그 전위성과 현장성은 한국 근대문학 연구의 소중한 자산이다. 그것이 어떻게 가능했는가를 묻는다면 이 서문집에서 그 해답을 찾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저 : 김윤식

1936년 경남 진영 출생. 서울대 명예교수. 1962년 『현대문학』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 1968년 서울대 교양과정부 전임강사, 1975년 서울대 국문과 교수로 재임한 이래 문학사, 문학사상사, 작가론, 예술론, 비평, 에세이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의 연구와 글쓰기를 통해 한국 현대문학사의 기틀을 닦았으며 독보적인 학문적·문학적 성과를 이룩했다. 1973년 현대문학 신인상, 1987년 한국문학 작가상, 대한민국문학상(평론 부문), 1989년 김환태평론문학상, 1991년 팔봉비평문학상, 1994년 요산문학상, 2002년 대산문학상, 2008년 청마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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