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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럽 농업사 500-1850년

저자
B. H. 슬리허르 판 바트(B. H. Slicher van Bath)   저, 이기영  역
  • 가격

    40,000 원

  • 출간일

    2023년 01월 26일

  • 쪽수

    652

  • 판형

    152*224

  • ISBN

    979-11-6707-090-6

  • 구매처 링크

일국사를 넘어 유럽 차원의 농업사를 개관한 유일한 저서. 중세의 시작부터 1차 산업혁명이 완료되는 19세기 중반까지 서유럽의 농업 역사를 탁월한 이론적 체계 위에 통계자료를 곁들여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어, 오늘날까지 서양 농업사의 고전으로 평가받고 있다시대별 농업경영방식, 농업생산에 영향을 미친 인구와 가격 및 임금 추이, 그리고 그에 따른 경기변동, 농촌사회의 계층구조와 변화 등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측면에서 서유럽 농업사의 주요 문제를 다룬다. 유려하고 쉬운 문체 덕분에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쉽게 읽히며, 농업사를 넘어 서양 역사의 기초를 이해하는 데 꼭 읽어야 할 책으로 꼽힌다.

 

 

서양 역사의 기초를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농업사의 고전! 


농업은 전근대사회의 경제적 토대였다. 따라서 농업사는 전근대사를 이해하기 위한 기초이자 핵심적 분야라고 할 수 있다. 서양문명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도 서양 일반의 농업사에 대한 지식은 필수적이다. 서양에서 농업사 서술은 오랫동안 일국의 역사를 넘어서지 못했다. 유럽 차원에서 개관한 농업사는 이 책 서유럽 농업사 500-1850 최초이다.

이 책은 특정 시대나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서유럽 농업사 전반의 연구성과를 탁월하게 종합하고, 최초로 이론적 체계 위에 통계자료를 곁들여서 일목요연하게 설명하고 있어 오늘날까지도 이에 필적할 만한 책이 없는 서양 농업사에 관한 고전으로 평가되고 있다. 그래서 1960년 초판 출간 이후 이 책은 여러 나라 언어로 번역되었다. 

한국에서는 1999년 까치글방에서 처음 번역 출간되었으나 오래전에 절판되었다. 이 책의 중요성을 고려하고 일부 독자들의 요구가 있어 이번에 번역 개정판이 출간되게 되었다. 하지만 번역 개정판 출간 과정은 순탄하지 않았다. 저자와 그의 부인이 각각 2004년과 2009년에 별세하고 네덜란드의 원서 출판사가 흡수 합병되어 저작권 계약 주체를 쉽게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 책의 번역을 담당한 이기영 교수(동아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의 노력 덕분에 어렵사리 네덜란드 출판사와 연결이 되어 드디어 독자들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이 책은 초판 번역본의 일부 오역과 부적절한 번역문을 바로잡았을 뿐 아니라 국립국어원의 외래어표기법에 따라 네덜란드어 고유명사들을 수정했으므로 개정 번역본이라 해도 무방하다. 특히 저자의 유려하고 쉬운 문체를 온전하게 번역한 글 덕분에 방대한 분량의 전문적인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서양 역사를 배우고 싶은 일반 독자들 또한 쉽게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이 서양 역사의 기초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중세의 시작부터 1차 산업혁명이 완료되는 19세기 중반까지

인구변동과 농업발전과의 관계를 통해 서유럽의 역사를 새롭게 읽는다!

 

B. H. 슬리허르 판 바트는 이 책에서 중세의 기점인 500년경부터 1차 산업혁명으로 경제와 사회가 획기적으로 변화하는 1850년경까지를 다룬다. 이 기간은 19세기 후반 이후와는 달리 인구의 대부분이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농업에 종사하고 농업이 경제적 기초를 이룬 시기였다.

이 책에서 저자는 경종농업과 축산업을 중심으로 시대별 농업경영방식, 농업기술, 농기구, 농업생산에 영향을 미친 인구와 가격 및 임금의 추이와 그에 따른 경기변동, 그리고 농촌사회의 계층구조와 그 변화 및 특기할 만한 농촌 역사상의 사건 등 경제적, 기술적, 사회적 측면에서 서유럽 농업사의 주요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책은 이런 문제들을 단순히 사실을 나열하는 방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저자는 농업사의 핵심적 문제는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라고 보고, 이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요인을 분석하고 이들 사이의 상호 관계를 이론화하여 서술한다. 그중에서도 특히 중요시한 것은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에 근본적이고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인구변동이다.

이 책은 인구가 증가하면 농산물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그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이 상승하여 농법의 개량을 통한 집약적 농업이 이루어지며, 인구가 농산물의 공급능력 이상으로 지나치게 증가하면 기근 및 전염병과 같은 위기 현상이 나타나며, 반대로 인구가 감소하면 곡물가격이 하락하여 조방적 농업이 이루어지고 경종농업에서 축산업으로의 전환이 일어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러한 점에서 이 책은, 저자가 한국어판 머리말에서 밝힌 바와 같이, 인구변동과 농업발전과의 관계를 주제로 하여 농업사를 개관한 책이라 말할 수 있다.

이 책의 내용은 모두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서론 격으로, 이 책의 목적과 취급범위를 밝히고 농업발전에 영향을 미친 여러 요인을 분석한다. 2부는 500-1150년간을 농산물의 직접적 소비시대로 보고 고전적 봉건사회의 장원제와 농업을 고찰하고 있다. 교환경제가 확대되어 가는 1150-1850년간을 농산물의 간접적 소비시대로 본 제3부에서는 먼저 농산물의 생산과 소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인구와 가격 및 임금 문제들을 특별히 논한 후에, 이 시대를 1150-1550년간의 중세 후기와 1550-1850년간의 근대로 구분하여 농촌사회의 구조와 농업 그리고 주요 역사적 과정을 개관한다.


책 속에서

보통 사람의 일상사는 무엇으로 구성되었을까? 그들은 무엇을 먹었을까? 19세기에 시작된 공업과 수송의 대발전이 있기 이전에는 농업이 생계의 가장 중요한 원천이었다. 적어도 네 명의 가장 중 세 명은 농민이었거나 땅에서 일했다. (중략) 우리가 과거의 인간사회를 연구하고 이해하기를 바란다면, 우선 약 100년 전까지의 사회는 농업이 우세한 사회였음을 알아야 한다. 대부분의 인간노동이 농산물의 생산에 투입되었기 때문에 다른 경제적 가능성은 상당히 제한되어 있었다. 더욱 큰 문제점은 재배되는 농작물의 종류가 언제나 동일한 데다가 수확고가 고르지 않은 곡물농업이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21, 1부 서론 중에서

주곡의 잉여분은 적은 수의 가족원과 동거 고용인을 가진 대농에서 최대일 것이다. 파종량 대 수확량의 비율이 증가하는 경우에는 농업경영 규모가 축소될 것이다. 실제로 역사 속에서 이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음을 우리는 본다. 이런 경제체제에서는 식솔 한 사람 한 사람이 식량의 소비 면에서 아주 중요하다. 대농조차 식솔 한 명이 늘어나면 보유하는 잉여식량이 상당히 줄거나, 식량이 부족한 시절에는 잉여분이 바닥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대농만이 상당한 양의 잉여농산물을 공급할 수 있는 상태에 있기 때문에, 시장생산을 위한 곡물의 경작에서 대농은 대단히 중요하다. 48, 1부 서론 중에서

13세기에 화폐유통이 확대되자 봉건제는 급속히 쇠퇴했다. 새로운 귀금속 자원의 개발에 따른 화폐수량의 증가와 제후들에 대한 어음 및 채권 형태의 신용대부는 봉토제와 장원제에 영향을 미쳤다. (중략) 장원제에서 현물과 부역의 형태로 영주에게 지불되던 농민의 부담은 화폐의 형태로 바뀌었다. 12세기 후반과 13세기에는 화폐지대가 나타났다. 영주에 대한 농민의 현물납(現物納)이 금납(金納)으로 바뀐 최초의 품목은 오래 보관하기 어렵거나 소량으로만 공납되던 것들, 즉 물고기, 버터, 달걀, 돼지 따위였다. 곡물은 가장 오랫동안 금납화되지 않고 현물납 형태로 남아 있었다. 71, 2부 직접적 농업소비시대(500년경-1150년경) 중에서

농업생산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가운데 하나는 농산물에 대한 수요다. 이런 수요는 무엇보다도 농업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과 농업을 생업으로 하지 않는 사람들을 모두 포함한 전체 인구의 크기에 따라 좌우된다. 따라서 농산물 소비의 역사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아주 장기간에 걸친 인구수와 그 변동을 알아야 한다. 138, 3부 간접적 농업소비시대(1150년경-1850년경) 중에서

사료작물의 재배로 말미암아 그리고 채초지에서 한 해에 한 번이 아니라 두 번씩 풀을 베었기 때문에, 보다 많은 가축이 사육될 수 있었다. 그 전에는 소금에 절이거나 훈제된 고기를 자주 먹었던 것이 이제는 신선한 고기를 더 많이 먹게 되어 괴혈병으로 고생하는 사람의 수가 줄었다. 또한 감자와 메밀의 재배 덕분에 곡물농사의 흉작으로 인한 기근의 위험은 극복되었다. 동일한 면적에 곡식을 재배하는 경우보다 감자를 재배하는 경우에 대략 두 배 내지 세 배나 많은 사람이 먹고살 수 있었다는 점을 앞에서 지적한 바 있다. 162, 3부 간접적 농업소비시대(1150년경-1850년경) 중에서

우리는 농업 분야의 경기순환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즉 꽃가루 분석법으로 확인할 수 있다. (중략) 기원후 4세기 이후에는 곡물재배가 축소되었고, 1300년 이전까지는 크게 확대되었으며, 그 후 다시 축소되었다가, 마지막으로 16세기에는 다시 확대되었다. 17세기에 관한 꽃가루분석 그래프들 가운데 하나에서 다시 한번 곡물재배의 축소를 볼 수 있으며, 18세기에는 곡물재배가 확대되었다. 곡물재배의 이런 변화가 곡가 곡선의 추이와 대단히 일치한다는 것은 주목된다. 의심할 바 없이 척박한 토지에서의 곡물재배는 곡가 변동에 강력한 영향을 받는다. 197~198, 3부 간접적 농업소비시대(1150년경-1850년경) 중에서

안할트에 있는 벤더족의 촌락 363개 가운데 240개가 사라졌고, 거기에 있는 378개의 독일인 촌락 가운데 233개가 소멸했다. 북부 튀링겐의 동부 지방에서는 1000년 이후 수세기 동안 알려진 179개의 주거지 가운데 단지 33개만 16세기에 남아 있었다. 따라서 83퍼센트가 사라진 셈이다. (중략) 다른 지방에서는 14세기에 여러 차례의 흑사병 유행으로 많은 사람이 죽었고, 생존자들은 그들의 마을을 떠났다. 많은 촌락이 헤아릴 수 없는 전쟁으로 황폐화되었다. 떠돌아다니면서 노략질을 일삼는 실직 군졸 무리들이 농촌사회를 처참하게 만들었다. (중략) 비옥한 토양에 위치하고 역병과 전쟁의 위협을 받지 않은 촌락들까지도 역시 사라졌던 것이다. 인구격감과 농업쇠퇴의 많은 징표들에 대한 포괄적 설명은 우리가 이들을 14-15세기에 유럽이 겪은 농업위기에 비추어볼 경우에만 가능하다. 274~276, 3부 간접적 농업소비시대(1150년경-1850년경) 중에서

농민들이 16세기 초 이후 회화와 사생화 속에서 아주 괴상하게 묘사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을 끈다. 특히 교양이 없고 난폭하며 거친 농민들의 모습이 강조되고 있다. 그들의 얼굴은 찌그러지고 일그러진 기형으로 그려지고 있다. (중략) 이런 풍속화의 기원은 그런 그림에 대한 도시민의 수요가 있었던 독일에서 찾아야 한다. 도시민과 농민 사이의 이런 점증하는 대립관계는 아마도 가격의 상승, 특히 농민에게는 보다 큰 번영을 가져오지만 도시민에게는 빵값의 상승으로 말미암아 어려움을 가져오는 곡가의 상승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도시민은 농민에 대한 시샘으로 괴로워했지만, 쉽게 번 돈을 흥청망청 탕진하고 버릇없이 행동하는 농민을 조롱하는 것 외에는 달리 이런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었다. 326, 3부 간접적 농업소비시대

저 : B. H. 슬리허르 판 바트(B. H. Slicher van Bath)

1910년 네덜란드 레이우아르던에서 출생했으며, 1945년 암스테르담 대학에서 중세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48년 이후 흐로닝언 대학, 바헤닝언 대학, 레이던 대학, 시카고 대학, 케임브리지 대학 등에서 교수를 역임했으며, 2004년 사망했다프랑스의 아날학파와 아주 유사한 역사연구 방법을 사용하는 네덜란드의 이른바 바헤닝언학파의 창시자로, 2차 세계대전 후 유럽 최고 수준의 농업사 연구자로 정평이 나 있으며, 라틴아메리카사 연구자로도 권위가 높은 학자다. 역사의 재서술: 중세사의 개관과 연구(1949), 긴장된 사회: 오버레이설의 농촌사(1957), 역사: 이론과 실제(1978), 1541-1820년 스페인어권 아메리카에서의 아시엔다와 경제(1989), 1493-1820년 라틴아메리카의 저술가들과 기록 및 독자들(1998)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역사에 관한 12권 이상의 학술서적과 150편 이상의 논문을 씀으로써 해당 분야의 역사지식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그의 많은 학술적 연구업적 가운데서도 가장 높이 평가되어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대표 저서가 바로 서유럽 농업사 500-1850(1960)이다.

역 : 이기영

동아대학교 사학과 명예교수. 서울대학교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한 후 동 대학원 서양사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문학박사). 주요 연구 분야는 서양 중세 봉건사회의 구조와 형성 및 농촌경제이며, 전공에 관한 수십 편의 논문이 있다. 지금까지 단독 저서와 번역서는 다음과 같다.

 

고전장원제와 봉건적 부역노동제도의 형성: 서유럽 대륙지역을 중심으로(사회평론아카데미, 2015)

고대에서 봉건사회로의 이행: 서유럽 농노제와 봉건적 주종관계의 형성 및 인종문제(사회평론아카데미, 2017)

이르미노 저, 생제르맹데프레 수도원의 영지명세장(한국문화사, 2014)

마르크 블로크 저, 서양의 장원제: 프랑스와 영국의 장원제에 대한 비교사적 고찰(한길사, 2020)

마르크 블로크 저, 프랑스 농촌사의 기본성격(사회평론아카데미, 2023)

B. H. 슬리허르 판 바트 저, 서유럽 농업사 500-1850(사회평론아카데미,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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