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재 · 학술
40여 년 만에 펴낸 한국고고학 개설서
1987년 개정 3판이 출간된 고 김원용 교수의 『한국고고학개설』은 아직까지 많은 이들이 최고의 고고학 개설서로 꼽는다. 그 이후로 40여 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방대한 자료가 쌓였다. 그동안 최신 연구성과들을 반영하기 위한 많은 책이 출간됐다. 하지만 『한국고고학개설』이 해온 역할을 충분히 해내는 한국고고학 개설서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다. 40여 년 만에 마침내 고고학 개설서가 출간되었다. 바로 한국고고학 연구의 권위자이자 고고학의 대중화에 앞장서온 이선복 교수(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퇴임)가 펴낸 『처음 읽는 한국고고학』이다.
『처음 읽는 한국고고학』에는 한반도에 인류가 흔적을 남기기 시작한 구석기시대부터 20세기까지, 독자가 한반도에서 사람들이 살아온 총체적인 실상과 흐름을 그려볼 수 있게 핵심적인 정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이되어 있다. 고고학에 처음 발을 들인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서술되었다. 하지만 이 책은 오직 고고학 입문자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중간중간 녹아든 흥미로운 이야기들로 독자에게 곱씹을 거리를 던지는 이 책은 고고학 전문가들에게 학자로서 필요한 학문적 훈련도 충실히 제공한다. 또한 현재 학계의 문제점과 한계를 냉철히 진단하기도 하고, 한국고고학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기도 한다. 책에는 한국고고학계에 오랜 시간 몸담아오며 수십 년간 한국고고학을 가르쳐온 이선복 교수의 내공이 잘 드러난다.
『처음 읽는 한국고고학』은 『한국고고학개설』 이후 지난 40여 년간 채워지지 않은 공백을 훌륭하게 메꿔줄 한국고고학 개론서다.
저 : 이선복
서울대학교 고고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인류학과에서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1987년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 조교수로 부임해 2022년 정년퇴임하였으며, 재직 중 한국, 베트남, 아제르바이잔 등에서 발굴을 지휘했다. 주로 구석기 시대 연구에 관심을 기울였고, Current Anthropology, Science, Nature를 비롯한 국내외 학술지에 많은 논문을 발표하였다. 주요 저역서로 『고고학 개론』(1988), 『동북아시아 구석기 연구』(1989), 『이선복 교수의 고고학 이야기』(1996, 2005), 『벼락도끼와 돌도끼』(2003), 『구석기 형식분류』(번역, 2012), 『방사성탄소연대 측정법』(번역, 2013), 『동물고고학 입문』(번역, 2014), 『고고층서학의 기본원칙』(번역, 2016), 『인류의 기원과 진화』(제2판, 2018), 『지질고고학 입문』(2018), Archaeology of Korea(2022) 등이 있으며, 『한국 고고학 강의』(2007, 2010) 편찬에 집필과 책임편집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