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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불교회화

저자
정명희  저
  • 가격

    36,000 원

  • 출간일

    2024년 05월 17일

  • 쪽수

    496

  • 판형

    173*239

  • ISBN

    979-11-6707-150-7

  • 구매처 링크

기능과 공간의 관점으로 다시 보는

우리 곁의 오랜 그림, 조선 불화의 재발견

사찰에 가면 이곳저곳에서 불화를 볼 수 있는데도, 우리가 불화를 제대로 인식하기란 쉽지 않다. ‘그런 그림이 그곳에 있었던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흔히 불상이 내뿜는 고고한 분위기에 감동하여 불화는 무심코 지나치고 마는 것이다. 그러나, 사찰의 가장 큰 건물인 대웅전에 들어가 내부의 어둠에 눈이 익숙해질 때까지 기다려 보자. 불단과 벽면, 천장까지, 불상에 가려 보이지 않았던 그림들이 전각 전체를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그림 안에 무엇이 그려져 있고 어떤 것을 상징하며 무슨 의미가 있는지 분석하는 내용적 접근을 넘어, 그림의 기능과 봉안 공간이라는 관점에서 조선시대 불교회화를 톺아보는 연구를 담고 있다. 각각의 불화를 개별적으로 인식하는 것에서 나아가 불화가 걸린 공간과 그곳에서 진행된 의례라는 맥락을 살펴보면 다양한 연구가 가능해진다. 전각 바깥에 거대한 불화를 걸어 놓고 행한 불교 의례는 마을의 축제이자 공동체가 소통하는 장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한 점의 불화에는 그 시대와 문화, 공동체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책은 기능과 공간의 관점으로 불화를 바라봄으로써 오랜 시간 전해진 인류의 지혜와 예술인 종교회화를 입체적이고 실재적으로 조망하는 방법을 안내한다.


그렇다면 왜 조선의 불화인가?

전쟁과 화재를 자주 겪은 역사적 상황으로 인해 우리나라 사찰에 있는 전각과 전각 내부의 성보(聖寶)는 대부분 조선 후기에 조성된 것이다. 흔히 조선시대를 억불숭유의 시대라고 치부하지만, 당시 불교 교단은 유교적 가치관을 수용하는 공존의 노력 등을 통해 불교를 전파하였다. 이러한 조선시대 불교계에 대한 재평가 없이 우리나라 불교회화를 이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불화란 불교의 교리를 엄격한 법도에 따라 시각적으로 재현한 종교화이다. 세속적 의미와는 다르기 때문에 그림에 담긴 교리적 의미를 파악하는 것은 불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하다. 그러나 이 책은 조선 불화 자체보다는 조선 불화의 기능과 기능하는 공간에 더 주목한다. 불화가 걸린 공간에서 진행된 의례는 불화에 관한 더 풍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불화의 기능을 이해하는 것은 단지 불화에 그려진 주인공과 주변 인물의 이름을 아는 것이나, 그림에 재현된 시공간을 알아차리는 것을 넘어선다.

저 : 정명희

홍익대학교에서 한국미술사 전공으로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다. 조선 후기 괘불탱의 연구, 이동하는 불화: 조선 후기 불화의 의례적 기능, 유리건판으로 보는 북한 사찰 불교회화의 현황과 과제, 조선시대 주불전의 불화 배치와 기능, 화원으로 불린 승려: 조선시대 불교회화의 제작자등 불교미술 분야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연구를 계속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 전시과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기념특별전 영혼의 여정을 비롯해 꽃을 든 부처, 대숲에 부는 바람, 풍죽, 공재 윤두서, 대고려, 그 찬란한 도전등 크고 작은 국내외 전시를 담당했다. 지은 책으로는 불교미술, 상징과 염원의 세계(공저), 한번쯤, 큐레이터, 멈춰서서 가만히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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