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교재 · 학술
책 소개
장르와 젠더의 얽힘으로 문학교육의 새로운 시선을 열다
우리는 오랫동안 문학작품을 작가의 삶과 의도를 복원하는 방식으로 읽어 왔다. 하지만 이러한 독법은 텍스트 안에서 목소리와 젠더, 장르가 교차하며 새로운 주체를 만들어 내는 순간을 충분히 포착하지 못했다. 이 책은 아도르노, 메를로-퐁티, 주디스 버틀러 등의 사유를 바탕으로 현실의 작가나 작품 속 화자와 구별되는 ‘텍스트 주체’를 제안하고, 발화 속에서 몸과 감각을 얻으며 작품의 부분마다 새롭게 구성되는 주체의 움직임을 탐구한다. 이를 통해 〈사미인곡〉·〈속미인곡〉·〈규원가〉에서 여성과 남성의 목소리, 공적 교술과 사적 서정, 억압과 분출이 서로 얽히며 기존의 젠더와 장르 규범을 흔드는 과정을 생생하게 드러낸다. 여성의 목소리는 더 이상 남성의 언어를 빌린 모방이나 억압의 흔적으로만 남지 않고, 장르의 경계를 움직이며 세계를 새롭게 구성하는 힘이 된다. 이 책은 문학교육의 시선을 ‘누가, 왜 썼는가’에서 ‘어떤 목소리가 어떤 맥락에서 살아나는가’로 확장하며, 학습자가 자신의 감각과 언어를 텍스트에 빌려주고 새로운 의미를 함께 만들어 가는 문학교육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목차
머리말 | 장르와 젠더의 교차점에서
1장 | 장르와 젠더, 가사와 여성
2장 | 장르와 젠더의 이론
1 신고전주의 장르 이론과 아도르노의 서정시 이해
2 바흐친·신수사학파의 장르 이론과 젠더
3 메를로-퐁티와 주디스 버틀러의 시사점
3장 | 젠더 수행과 장르 변동: 〈사미인곡〉·〈속미인곡〉
1 여성 화자의 발화와 서정적 텍스트 주체의 출현
2 젠더의 변화와 장르의 유동: 〈사미인곡〉
3 젠더·장르의 규범으로부터의 탈주: 〈속미인곡〉
4장 | 젠더의 전복적 수행과 장르의 얽힘: 〈규원가〉
1 여성 화자의 전유와 경계 없는 텍스트 주체의 출현
2 젠더 규범의 반복적 수행과 전복
3 몸과 사물의 얽힘을 통한 젠더·장르의 혼융
5장 | 장르와 젠더의 역동적 얽힘과 문학교육
1 타자와의 얽힘으로 구성되는 주체
2 ‘공통된 살’을 통한 문학교육
저 : 고정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조교수·부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국어교육과 교수 및 국어교육연구소 겸무연구원으로 재직하고 있다. 영국 서리대학교와 미국 하와이대학교에서 방문학자를 지냈다. 『고전시가와 문체의 시학』(2004), 『한국 고전시가의 서정시적 탐구』(2009), 『고전시가 교육의 탐구』(2013) 등의 저서를 출간하였다. 영국 중세문학 박사인 저스틴 M. 바이런-데이비스(Justin M. Byron-Davies)와 함께 시조를 영어로 번역한 『시조, 서정시로 새기다(Encounters with the Korean Lyrical Spirit: An Anthology of Sijo)』(2019)를 출간하였다. 해외 중세문학 연구자들과 함께 집필한 Women’s Literary Cultures in the Global Middle Ages: Speaking Internationally(2023)를 비롯하여, 젠더를 중심으로 한국 고전문학과 세계 중세문학의 접점을 찾는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