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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 청소년

본문

천국에 염라가 산다

저자
이담  글
  • 가격

    14,500 원

  • 출간일

    2025년 08월 14일

  • 쪽수

    220

  • 판형

    140*207mm

  • ISBN

    979-11-974070-8-6

  • 구매처 링크

책 소개

세상에 없던 새로운 이야기의 즐거움을 찾기 위해 사회평론이 주최한 제1회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의 청소년 부문 우수상 수상작 천국에 염라가 산다가 출간되었다.

나를 지워줘, 속편 최애를 구하라에서 청소년 딥페이크 범죄를 다루며 현대 청소년 사회의 문제를 날카롭고 섬세하게 파고들었던 이담 작가가 차기 염라대왕을 꿈꾸는 열여섯 영혼 라희의 이야기를 다룬 SF 판타지 신작으로 돌아왔다.

 

청소년 부문 우수상 수상작인 천국에 염라가 산다는 저승과 윤회, 염라대왕과 같이 우리에게 익숙한 소재를 차용하면서도, 저승의 영혼 과밀화로 인한 메타저승의 등장, 영혼의 데이터 업로딩, 임기제 염라대왕 등 현대에 맞춰 변화한 새로운 저승 세계를 선보인다. 이 소설은 오늘의 운세를 알려 주는 염라대왕이라는 독특한 설정에서 시작된다. SF와 판타지의 장르적 재미를 충실히 따라가면서도 청소년기를 통과하는 한 인물의 성장을 입체적으로 그리는 이 소설은 책을 덮었을 때 독자가 스스로와 세상에 대한 여러 질문을 던질 수 있게 만든다.

 

줄거리

환경 오염에 따른 개체 수 감소로 환생할 수 있는 영혼이 적어진 21세기의 저승. 늘어나기만 하는 영혼을 감당하기 위해 저승은 메타저승을 세우고 영혼의 데이터베이스화를 시작한다. 한편 저승엔 차기 염라대왕을 뽑기 위한 시험이 열리고, 겉모습만 열여섯 영혼 라희는 당당히 시험을 통과해 염라대왕 실습생 신분을 하사받는다.

하지만 현실은 성적도, 출신도, 능력도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꼴찌일 뿐이다. 그런 라희에게 염라대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바로 중학생 율민의 몸에 붙은 한 영혼을 무사히 저승으로 데려오는 일. 임무에 실패하면 영혼이 소멸되는 무시무시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라희는 염라대왕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이승으로 향한다.

평범한 중학생 신분으로 학교를 다니게 된 라희는 임무를 완수해 나가는 과정에서 율민과 가영 그리고 이진과 가까워지게 된다. 갈등과 엇갈림을 겪으며 그들의 사연과 마음을 이해하게 된 라희. 점점 다가오는 임무 완수의 시간, 라희는 모두를 위한 단 하나의 결정을 내려야 한다.

 

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우수상 수상작

인간의 몸에 숨어든 한 영혼과 그를 찾아

염라대왕의 자리에 올라야 하는 라희의 존재 사수 판타지

 

라희는 열여섯에 죽어 영원히 그 모습 그대로 저승에 살고 있는 구천소생촌 출신 영혼이다. 구천소생촌이란 죽은 자들의 이름이 적히는 사명부에 기록이 누락된 영혼들이 모여 사는 곳으로, 마을의 주민들은 사명부 누락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른 저승 영혼들에게 차별과 핍박을 받는다. 그런 그들에게도 희망이 있으니, 바로 구천소생촌 출신 최초의 염라대왕 실습생 라희다. 그들은 라희가 1차 시험을 통과해 정식 실습생이 된 것이 낙타가 바늘 구멍을 뚫는 일이라며, 그런 일을 해낸 라희는 당연히 염라대왕이 될 운명이라 말한다. 라희는 그들이 종종 이승의 법칙을 이야기하는 게 의아하지만, 자신 역시 스스로 염라대왕이 될 운명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성적도 능력도 출신도 무엇 하나 내세울 것 없는 꼴찌 실습생일 뿐이다. 다른 선학들과 달리 전생의 업을 평가받은 적도, 지옥에 떨어져 본 적도, 당연히 윤회와 환생을 해 본 적도 없다.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라희가 믿는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이다. 그런 라희의 믿음과 달리 현실적으로 라희가 염라대왕이 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그런데, 운명이라는 게 정말 있는 것인지 라희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온다.

 

그건 바로, 중학생 율민의 몸에 숨어든 한 영혼을 찾아 무사히 저승으로 데려오는 것이다. ‘저승의 난제를 해결한 자는 차기 염라대왕 자리에 오를 수 있다<염라대왕 공채 시험 가이드>의 조항에 따라, 염라대왕은 이 임무를 완수한 자를 차기 염라대왕으로 임명하겠다고 선언한다. 그러나 실패할 시 영혼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져 버린다는 무시무시한 조건이 따라붙는다. 그 모든 위험을 무릅쓰고 이승으로 향하는 라희는 기필코 임무를 완수해 염라대왕이 되겠다고 다짐한다.

 

천국에 염라가 산다는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낼 거라 확신하는 주인공을 내세우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라희는 가진 거라곤 운발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자신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승 영혼들의 차별에 분노하고 불합리한 처사에 억울해하면서도, 거울 앞에서 머리를 땋고 심호흡을 한 뒤 이렇게 된 바에 기필코 해내겠다고 다짐한다. 여성 청소년의 모습으로 새롭게 그려지는 염라대왕 실습생은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는 산뜻하고 당찬 주인공을 전면으로 드러낸다. 전반부 내내 이어지는 발랄함과 유쾌함, 라희의 거침없는 행보는 소설의 중후반부 이루어지는 라희의 성장과 대비되며, 라희라는 인물을 더욱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만든다.

 

다가오는 선택의 시간

모두를 위해 라희가 내릴 단 하나의 결정

 

"나는 너를 데리고 갈 거야. 그러니까 나를 한 번만 믿어 줘."

라희는 넘치는 자신감과 달리, 타인을 이해하는 일에는 서툴다. 그렇기 때문에 율민이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것도, 영혼과 관련된 정보를 얻으려 가영에게 거짓말을 한 것도 모두 임무 완수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염라대왕이라는 목표와 이승의 맛있는 음식, 두 가지만 존재하던 라희의 마음속에 이승에서 만나게 된 아이들이 서서히 스며들기 시작한다. 그와 달리 영혼의 정체를 밝히는 일은 오히려 더 복잡하게만 얽혀 가고, 동짓날까지 임무를 완수해야 하는 라희는 선택의 기로에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라희를 불편해하는 까칠한 성격의 율민, 다정하고 친절한 성격 뒤에 남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비밀을 숨긴 이진, 아윤동의 버려진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진의 친구 가영까지. 라희는 이승에서 만난 동갑내기 아이들과 여러 사건을 겪으며, 그들과 점점 가까워진다. 이기적이라고만 생각했던 이진의 다정한 면모를 알게 되고, 세상을 무심하게만 바라보던 율민의 심드렁한 표정 뒤에 숨겨진 불안을 읽는다. 가영과 길고양이 밥을 함께 주러 다니며 버려진 존재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기도 한다. 그렇게 라희는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사람들의 이면을 들여다볼 수 있게 된다.

 

성장이 필연적으로 혼란과 불안을 가져오듯, 타인을 이해하려는 라희 역시 자신의 믿음이 흔들리는 순간을 맞이한다. 영혼의 정체를 파헤치며 그동안 라희를 지지해 왔던 단단한 믿음의 근간이 무너진다. 자기 믿음으로 똘똘 뭉쳤던 라희가 확신을 잃고 흔들릴 때, 그를 다시 일어서게 하는 것은 무엇도 아닌 타인에 대한 존중과 이해다. 남을 이해하는, 혹은 다 이해할 수 없다고 해도 그를 돕고 싶다고 결심하는 마음은 라희 자신마저 위로한다. 타인을 포용할 때, 우리는 숨겨두었던 자신의 이해할 수 없는 부분 역시 감싸안게 된다. 흔들리고 깨지는 순간은 분명 괴롭지만, 그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분명 우주에서 하나뿐인 존재로서 자신의 자리를 찾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글 : 이담

이로운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쓰고자 합니다. 청소년 소설 나를 지워줘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이후 최애를 구하라를 썼습니다. 천국에 염라가 산다로 제1회 사회평론 어린이·청소년 스토리대상 청소년 부문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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