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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경제 이야기] 경제랑 친해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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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babyhi 작성일2022-08-31 조회수조회수: 4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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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라는 단어를 들으면 나는 가장 먼저 돈을 떠올린다. 학부 시절 경제학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지만, 어렵고 복잡하며 전문용어로 설명하는 수업은 크게 와닿지 않았기 때문에 경제에 대한 지식의 깊이는 듣기 전과 큰 차이가 없었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늘어갈수록 나의 관심사는 안정적인 미래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고 있다. 1장의 '누구나 양팔 저울을 가지고 태어난다'에 나오듯 돈이 많다고 소득이나 재산이 늘어난다고 즉시 행복으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돈이나 경제력이 원하는 바를 얻기 위한 밑거름이 된다. '경제=돈'이라는 내 짧은 경제 지식과 함께 최근 안정적인 미래, 결국 내가 생각했을 때 돈을 모아야 한다는 사실은 내가 '난처한 경제 이야기'에 관심을 보인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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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꽤 자주 나의 월급을 어떻게 분배해야 더 많은 돈을 저축하고 늘릴 수 있을까 고민하며 예산 계획을 짠다. 그렇게 세워진 무려 1년치 계획을 수시로 보며 더 합리적일 수는 없을까 고민하고 수정하기를 반복한다. 이 책을 읽고 처음 생각한 점은 내가 즐기던 일명 '돈 계획 세우기'도 경제학적 사고였다는 것이다. 경제는 이미 나와 함께였다. 계획을 세우는 일 말고도 귀찮지만 돈을 아끼기 위해 일주일에 세 번은 도시락을 만들어서 다니는 것, 버스 환승이 안 되지만 지하철 정기권을 끊어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 등 나는 매일 경제학적 사고를 하고 있었다. 번거로움을 감수하더라도 그에 따른 절약이 큰 만족감을 줬기 때문이다. 이러한 생각을 한 나는 경제학이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는 말이 특히 와닿았다. 사회적인 이슈, 더 가깝게는 나의 일상에도 경제가 깃들어 있다는 것에 크게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경제가 친근하게 느껴지는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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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는 자본주의 경제가 개인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내용이었다. 작년에 나는 생각지도 못하게 서울의 한 아파트 청약에 당첨이 되었다. 직접 응모를 했기 때문에 아주 생각을 하지 못한 일은 아니지만 당첨이 됐을 때 마냥 기뻐할 수는 없었다. 아파트에 들어가기 위한 자금이 확실히 마련되지 않았었고, 그렇기에 대출이 필수였는데 코로나로 인해 일시적으로 낮췄던 금리가 다시 오르기 시작한 시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시작이었고 지금은 금리가 더 많이 올랐다. 사람들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다. 정부는 물가를 통제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조절하는데,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경기가 활기를 띄고 기준금리가 낮으면 물가 상승율이 낮아진다. 또 대출이 너무 빨리 증가해서 속도를 조절하려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에 정부가 자국의 안정적인 경제 운영을 위해 기준금리를 조절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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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0년대에 태어난 나는 IMF 시절을 또렷하게 기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그 시절 우리나라가 큰 경제 위기를 겪었다는 사실은 자라면서 반복하여 학습했기 때문에 IMF라는 단어는 왠지 모르게 불안감을 준다. 3부에서는 이러한 위기가 반복됨을 설명했다. 1997년 IMF로부터 20년도 더 이후인 2020년 코로나19는 세계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며 아직도 극복을 해야 하는 위기이다. 우리는 IMF 외환위기 이후에도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었다. 2008년의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대공황 때 얻은 교훈 덕분이다. 또한 우리가 겪어온 전염병도 코로나19가 처음이 아니다. 감염병으로 경제위기가 찾아온 지금 그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조금 더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그 동안 숱하게 경제 도서를 읽고 싶어 도전했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서점에 있는 책은 내게 너무 어렵기만 했고, 입문서는 경제를 알려주는 것이 아닌 월급을 관리하는 방법이나 공과금을 아끼는 방법 같은 실용서에 그쳤다. 하지만 난처한 경제 이야기는 달랐다. 어려운 내용을 중화시켜주는 일러스트와 손글씨 덕분에 부담감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중간중간 앞의 내용을 되짚어 주는 교수님의 말은 내가 책의 흐름에서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일깨워주는 척도가 되었다. 또, 나와 비슷한 수준인 학생의 질문 덕분에 이해의 폭이 한층 더 넓어졌다. 무엇보다 '나만 이해가 안 되는 게 아니구나'라는 마음이 들어서 책을 읽는 내내 안도감이 들기도 했다.


한 챕터를 마무리할 때마다 장의 내용을 요약해 주는 필기노트, 큐알코드를 활용한 퀴즈, 용어 해설과 같은 장치에서는 저자와 편집자분들의 배려까지 느껴졌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난처한 시리즈에 대한 믿음 같은 것이 생겨, 이미 유명한 미술 이야기나 신간으로 나온 동양 미술 이야기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나는 단락을 읽을 때마다 그에 맞는 예시를 찾게 되었다. 적절한 예시를 떠올리며 경제학이란 생각보다 더 가까이에 있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다. 나와 친하지 않던 경제에 대해 대화 형식으로 써내어, 여러 번 시도했던 다른 경제 관련 도서보다 읽기가 수월했다. 최근 바쁜 일상을 핑계로 멀어졌던 독서에 다시 재미를 붙이며 나에게는 어려운 주제인 '난처한 경제 이야기' 1권을 읽고 경제와 한 발자국 가까워진 것 같다. 나의 집중력과 흥미를 끌어올린 1권 덕분에 2권과 3권에 나의 시간을 쓰는 합리적인 선택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