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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처한 경제 이야기]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최고의 경제 입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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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jeff1957 작성일2022-08-31 조회수조회수: 80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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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저에게는 TV 채널을 돌리다 보면 자연스레 시선을 멈추게 되는 프로그램이 하나 있습니다. JTBC에서 방영하는 <차이나는 클라스>라는 교양프로그램입니다. 저는 몇달 전 그 프로그램을 보다 우연히 이 책의 저자인 송병건 교수의 강의를 듣게 된 기억이 있습니다. 막연히 지루한 분야라고만 생각했던 경제사와 저와의 거리감을 조금은 메울 수 있었던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흥미로운 강의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전 저는 약속시간에 조금 일찍 도착하여 일행을 기다리던 중 한 대형서점에 들렀습니다. 책들을 둘러보고 있는데 일전에 읽어 본 적 있던 난처한 시리즈의 새로운 경제 시리즈가 출간된 것을 발견하게 되어 책을 집어들고 처음부터 훑어보기 시작하였습니다. 책의 앞 부분을 읽으며 저자의 인문학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느껴지기도 했고, 풍부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한 경제의 기본 개념들에 대한 알기 쉬운 해설에 설득되어 결국 경제 이야기 첫 권을 구매하여 읽어 보기로 결심하였습니다. 


1권의 1장은 이 시리즈와 친해지는 단계로 느껴졌습니다. 무인도에서의 돈의 가치에 관한 예시와 인간의 경제적 욕망이 야기한 역사적 사건들을 통하여 경제라는 분야에 대해 점차 흥미를 갖게 되었습니다. 2장에서는 90년대를 배경으로 '중산'과 '돈만'이라는 두 부류의 인물의 경제 활동의 궤적을 따라가며 현대사회에서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채권, 주식, 빚과 물가 등의 분야의 개념을 폭넓게 다루며 알게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두 인물의 경제적 활동과 흥망성쇄를 지켜보며 경제를 어떠한 관점으로 바라보아야 할 지에 대해서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3장은 다시 인류의 역사와 정치적 맥락 속에서 어떤 경제학 이론이 등장하고 시대 속 경제 문제들을 해결하였는지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2권은 역사 속 교역의 사례와 시장이라는 것이 어떻게 생겨나게 되었는지, 가격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아이슬란드의 소도시에 들어선 필라테스 학원 같은 직관적으로 와닿는 예시들을 통하여 시장의 수요와 공급을 알기 쉬운 언어로 설명하여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세계화시대의 국제 무역의 사례와 갈등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갈수록 상승되는 물가가 중국과 미국의 무역 갈등으로 인한 공급망 위기 탓이라는 해석과 과거의 세계경제의 호황과 침체가 반복된 맥락을 분석하여 앞으로의 전망은 이러이러할 것이다 하는 예측을 보고 나니, 앞으로는 경제를 읽을 줄 아는 사람들만이 살아남을 것 같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3권은 요즘 시대에 가장 중요한 주제인 금융에 대하여 2권과 마찬가지로 심층적인 용어들을 구체적이고 쉽게 와닿는 사례를 통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빚이라는 것을 막연히 부정적인 것으로만 인식하고 있었지만, 은행의 개념과 은행이 순환시키는 빚이 경제를 돌아가게 한다는 사실을 배우고 나니 다르게 보였습니다. 2장에서 화폐와 물가, 금리와 부채와 같은 용어를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중간중간 삽입된 그래프와 도표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특히 저는 인플레이션이 결과적으로는 사회에 이득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에 공감은 하지만 이해는 제대로 못하고 있었는데, 인플레이션의 선순환 작용에 대한 알기 쉬운 도표를 보고 나니 명쾌하게 이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에서는 보다 실용적인 분야인 금융과 투자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주식이나 비트코인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지만 잘 몰랐던 펀드나 선물 옵션, 파생상품 등의 개념도 이해할 수 있게 되어 좋았습니다.


이 시리즈를 읽으면 읽을수록 경제는 인간 사회와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으며, 경제와 철학, 경제와 정치, 경제와 인문학은 불가분적인 관계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경제라는 것은 반복되는 결과들이 만드는 순환을 읽어내는 일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거에서 미래의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 경제의 희망적인 측면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시리즈의 다음 내용이 계속해서 궁금해 집니다.


또 이 책의 형식에 대하여 리뷰를 남기자면,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경제 이야기'라는 제목에 걸맞게 독자들을 보다 쉽게 이해시키기 위한 저자와 편집자의 수고가 느껴졌습니다. 특히 매 챕터가 끝날 때마다 각 장에서 다루었던 내용이 정리되어 있는 필기노트가 있어, 책을 덮었다 다시 펼쳐도 앞에 어떠한 내용이 있었는지 복기하기가 쉬워 좋았습니다. 중간중간 qr코드로 삽입된 본문 내용 퀴즈도 이전의 내용을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본문을 구성하는 내용들이 지나치게 이해하기 어렵지도, 그렇다고 단순하지도 않은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어 쉽게 읽을 수 있으면서도 깊이있는 내용을 다루는 점도 좋았습니다. 또한 적재적소의 질문을 통해 경제학 개념에 대한 설명을 독자 입장에서 다시 한 번 정리해 주기도 하고, 내용이 길어짐으로 인해 피로감을 느끼지 않도록 환기하는 역할도 잘 해주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요소들을 통해 처음 접하는 경제 서적임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즐겁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덕분에 본문에서 소개된 토마 피케티의 <21세기 자본> 과 같은 다른 경제학 베스트셀러들도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습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이 책을 읽기 이전에는 경제라는 개념에 대한 심도있는 사고를 해 본 기억이 드물었습니다. 단순히 뉴스나 기타 매체에서 들었을 때는 당장 내 생계에 직결되는 실용적인 분야라고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난처한 경제 이야기를 읽고 나서는 경제의 본질이 무엇인지, 경제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작금의 미래가 어두운 시기 속에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현재를 버티며 미래를 준비해야 되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 주는, 살면서 한번은 읽어야 할 경제 입문서라고 생각합니다.